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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아프로 사무라이 감상

아이콘 작은찻집
댓글: 4 개
조회: 2217
2017-06-20 16:55:57


 정말 즐겁게 봤습니다. 

 스토리는 단순하게 주인공이 아버지를 죽인 원수에게 복수를 하러 떠나는 복수극이었지만 그 위에 얹어진 것들이 아주 죽여줬습니다. 과묵하고 필요한 말만 짧게 말하는 주인공과 배경음만 깔면 곡 하나 뽑을 수 있을 정도로 쫀득하게 흑인 영어를 하는 동료. 복수의 과정에서 생겨난 또다른 원수들. 넣고 싶은 건 모두 넣은 세계관. 그리고 이 모든 걸 아우르는 힙합까지. 단순한 스토리 덕분에 충분히 나머지를 듣고 보며 즐길 수 있었습니다.

  

 이미지 위주의 감상이라 표현이 부족한 저에겐 이걸 글로 적기에 어렵지만, 마치 '이거 쩔지?'라고 말하며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엄격 근엄 진지하게 설정을 짜는 것이 아니라 그냥 보여주고 싶은 걸 한데 모아서 보여주는 것. 

 '주인공이 사무라이에 흑인에 아프로고, 이번에 보여줄 적은 클론 로봇이라서 입으로 기관총을 쏴갈겨. 이거 쩔지?' 
 '곰인형 탈을 쓰고 쌍검을 휘두르는데 사연이 깊은 이 적은 어때? 이거 쩔지?'
 '사무엘 L 잭슨 흑인 영어 쩔지?'

 끊임없이 유혈이 낭자하는 시원시원한 액션신과 말로 주고 되로 받는 대사들, 비트 머리채를 잡고 뒤흔드는 배경음악이 쉴새없이 저런 질문을 던져줍니다. 선정적인 장면 딱 하나 빼고는 정말 쉴 틈 없이 자기가 생각한 '쩌는 것'을 막 던져줘요. 그래서 전 대답했습니다. '존나 쩔어요..' 영어 더빙에, 인조 로봇과 사무라이와 알라의 요술봉이 공존하는 짬뽕 세계관에, 얽히고설킨 등장인물들의 관계 등등 기분이 좋아지는 복잡단순한 것들이 눈과 귀와 뇌를 자극했습니다. 


  

 딱 하나 아쉬운 점은 반전이 뻔했다는 점 정도에요. 마치 짜장면의 면발이 수타가 아니라 기계면이라 불평하는 정도로 터무니없는 점이긴 하지만 도합 3시간 가량의 작품에서 보다보면 '아 혹시.. 저게 저건가?"하는 예상이 다 들어맞았었거든요. 이미 눈과 귀로 즐겼으면서 이런 불평을 하는 것도 우습긴 하네요.

 아, 배경음악으로 깔리는 비트와 힙합 음악들이 아주 죽여줍니다.

 이래저래 자극적이고 선정적이었으며, 매우 쩌는 성인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가끔 약발 떨어질 때 마다 한 번씩 보면 힙합스러움이 빵빵하게 차오를 것 같네요. 

Lv79 작은찻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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