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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노에인 짧은 감상

아이콘 작은찻집
댓글: 6 개
조회: 2211
추천: 4
2017-11-06 18:21:55


 탄탄했다는 기분이 먼저 들었습니다. 설정과 상황, 그리고 등장인물들이 유기적으로 형태를 갖춰서 보는 내내 작품 바탕이 되게 튼튼한 느낌이었습니다. 우정이나 자아, 사랑과 같은 것에 머리를 쥐어잡고 고민하기 시작하는 시기의 등장인물은 수많은 시간과 공간이 인식하지 못해 존재하지 않을 뿐 존재할 가능성은 있다면서 과거와 미래를 오가는 설정은 서로의 손을 꽉 잡고 있었고요. 

 완전 문돌이라서 설정 쪽은 대단히 머리가 아팠어요. 등장인물들의 입을 빌려서 차근차근 설명해줘도 이해하기가 어려웠고요. 여타 시간여행 장르에서 봤던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이라서요. 이전까지 봐왔던 시간여행 장르였다면 같은 인물이 만나는 순간 타임 패러독스인가 뭔가가 일어났을텐데.. 

 교과서에도 꾸준히 실리는 김춘수의 꽃이라는 시가 떠올랐어요. 이름을 부르기 전까지 꽃은 단지 확정되지 않은 몸짓만을 보이거나 아예 주변 사물들에 의해 가려져서 인식 자체를 못했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이름을 부르는 순간 꽃의 존재는 이름을 통해 확정되면서 그곳에 존재하게 되니까요. 이 작품은 이거랑은 다르게 서로가 서로를 인식하면서 존재가 확정적으로 변하지만요. 그게 사랑이던, 우정이던, 동료애던 뭐던 간에요. 

 어려운 설정이지만 되게 로맨틱하기도 한 것 같아요. 

 이전에 감상하면서 작화가 들쭉날쭉 한다고 했는데, 등장인물이 각 화 다른 인물처럼 느껴질 정도로 자주 변하긴 했지만 농담삼아 매 화 시간과 공간이 다르다고 생각했어요. 대신 표정의 변화나 액션신은 풍부해서 위의 단점이 가려졌었어요. 진입장벽을 넘으니 새로웠어요.

 


 양자물리학이 발달해서 사람의 세포도 양자화 시킬 수 있는 라크리마 시공의 등장인물들이 벌이는 액션이 특히나 멋졌습니다. 짤은 24프레임 액션신이라서 정말로 부드럽고 역동적인 움직임을 보여줘서 여타 애니메이션의 액션에 꿇리지 않을 정도로 멋졌고, 다른 장면들도 속도감과 움직임을 잘 살려서 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떡밥은 처음부터 많았는데 차근차근 회수하더니 그걸 터뜨리는 후반부의 여운은 탄탄한 작품 모양새가 보여준 만큼 묵직하게 왔고 지금은 모두에게 이 작품을 한 번 보라고 추천하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인 작품으로 기억에 남았네요.


 어우, 이렇게 잘 짜여진 애니 좋아요. 탄탄해서 좋아요. 정말.

 대단히 잘 봤습니다.

 다음 작품은 뭘 볼지 고민이네요. 이거 후유증이 와서 어떤 걸 봐야 이만한 탄탄함을 얻을 수 있을지... 

Lv79 작은찻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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