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9월 3일에 투고된 곡으로, 작곡가는 kalic이에요. 대표곡은 <M의 심장(Mの心像)>과 <낙일의 붉음(落日の朱)>이 있어요. 아직 전당에 등극한 곡은 없으며, 현재 소개하고 있는 곡인 <아벨리아>가 제일 인지도가 높은 곡이에요.
참고로, <낙일의 붉음>도 제가 소개하려는 곡 리스트에 있는 곡 중 하나예요. 잔잔한 곡조에서 일렉기타의 강렬한 멜로디가 강한 중독성과 맛깔스러운 매력을 지닌 곡이죠. <아벨리아>와는 반대의 성질을 지닌 잔잔함이에요. 하지만, 이번에는 깊게 사무치는 잔잔함을 원해서 <아벨리아>를 고르게 되었어요! 그러니 <낙일의 붉음>도 한 번 찾아서 들어봐주시는 걸 추천드려요! 보컬로이드는 <아벨리아>와 동일한 하츠네 미쿠 다크예요.
일러스트는 가나(仮名)가 했어요!
곡의 제목에도 등장하고, 가사에도 나오는 <아벨리아>는 꽃댕강나무의 학명이에요. 소녀의 꿈, 환영, 평안이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어요. 그리고 이런 꽃말은 한데 뭉쳐져서 가사에 극명하게 드러나게 돼요.
그래서 가사는 서글퍼요. 소녀가 꾸는 밤의 꿈은 마치 안개 속의 환영과 같고, 환영은 마치 꿈과 같아요. 소녀는 그 사이에서 거짓된 평안을 찾아 열망하고, 그렇게 만들어진 오갈 데 없는 감정이 보컬에 담겨져서 굉장히 서글프면서도 간절하고 애달프게 전달되죠.
그렇기에 도입부의 노이즈 같이 뭔가 뚝뚝 끊기고 어긋난 듯한 여러 가지 효과음이 입체음향처럼 좌우로 들려오는 게 굉장히 매력적이에요. 또한, 같이 들려오는 피아노의 잔잔한 멜로디가 더욱 애잔한 분위기를 풍겨내면서 그 매력을 한층 높여주죠. 그리고 도입부의 효과음이 끝나면, 그 다음에는 전자음이 그 자리를 대신해주면서 방황하는 꿈 속 같은 몽환적 분위기를 주고 있어요. 그러니 한껏 시원한 멜로디의 후렴구는 더욱 뚜렷한 임팩트과 강한 인상을 남겨 주죠.
그래서 보컬로이드의 기계음이 살짝 아쉬움을 남기는 곡이에요. 앗, 그게 절대로 하츠네 미쿠의 조교가 모자라다는 뜻은 아니에요. 보컬로이드의 조교는 준수해요. 보컬의 톤은 적절한 어두운 저음이고, 발성도 괜찮죠. 단지, 보컬로이드 기계음이 뭔가 감정을 풍부하게 실어주지 못했다는, 무덤덤한 것 같다는 감상이 아쉬움을 남는 거 같아요. 뭐, 기술의 한계겠지만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