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Pokémon GO Fest 2021에 출현했던 후파의 링
<Pokémon GO Fest 2021 이벤트 당시, 상공에 갑자기 출현했던 후파의 링>
Pokémon GO Fest 2021 이벤트가 진행되던 당시, 국내 시간으로 일요일 새벽 2시경 갑자기 인게임 상공에 정체 모를 링이 여기저기 나타났다 사라지는 기현상이 반복됩니다. 또 포켓몬고 로딩 이미지에선 6세대 환상의 포켓몬, '후파'가 나타났지요. 갑자기 후파가 로딩 일러스트에 추가됐단 점에서 링의 정체를 알아채신 분들이 많으셨을텐데, 다들 잘 알고 계셨듯 상공 여기저기 나타났던 링은 바로 후파의 링입니다.
(이미지 출저: 포켓몬 코리아)
<매우 강대한 힘을 지녀 누군가에게 힘이 봉인됐다는 후파. 지금은 작고 귀엽지만, 진정한 모습은 아래의 마신폼이다.>
(이미지 출저: 포켓몬 위키)
<후파의 봉인된 힘이 담겨있다는 '굴레의 항아리'. 아르세우스가 가진 플레이트의 힘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아르세우스의 행적을 다루다 잠깐 언급했었던 부분이지요. '후파, 광륜의 초마신' 시점에서 본래라면 절대 한데 모일 수 없는 전설의 포켓몬들이 작중 배경인 데세르시티에 모였다고 했었는데요. 이 일을 저지른 포켓몬이 바로 저 후파입니다. 후파의 링에는 공간을 넘나드는 힘이 있어서 링을 통과하면 공간 이동이 가능합니다. 이를 활용해 후파 본인이 공간 도약이 가능한 건 물론이고, 사물이나 생명체를 아주 먼 곳에서 원하는 지점으로 이동시킬 수도 있지요. 작 중에서 후파는 이러한 링의 특성을 이용해 아시아 섬(용어사전 참고)의 해저에 있던 루기아나 용암지대의 그란돈, 시공간 틈새의 디아루가와 펄기아 등 수많은 전설의 포켓몬들을 강제로 이동시켜 데세르시티로 모이게 했었습니다.
장난이라기엔 스케일이 상당히 큰 후파의 이러한 행적은 7세대 본가 포켓몬스터에서도 똑같이 재현됐었는데요. 7세대에선 알로라지방에 서식하지 않는 다른 지방의 전설의 포켓몬들과도 조우할 수 있었는데, 이들은 모두 후파의 링 안에 있는 공간에서 튀어나옵니다.
(이미지 출저: 포켓몬 코리아)
<본래라면 7세대 알로라지방에선 만날 수 없는 4세대 디아루가와 펄기아, 5세대 제크로무와 레시라무. 이들이 나타난 바닥에는 후파의 링이 있다.>
이러한 전례를 보면 정황상, 아니 확실하게 이번 Pokémon GO Fest 2021에서 모든 전설의 포켓몬들이 출현한 일은 후파의 장난이 초래한 결과인 게 분명하지요.
그렇다면 이번 후파의 링 사태를 통해 무엇을 알 수 있을까요? 바로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은 울트라 언록 파트3부에 대한 힌트라고 추정할만합니다.
(이미지 출저: 포켓몬고 공식 트위터)
<시간과 공간의 뒤틀림이 복구되었을 때, 그 앞에 있는 것은 무엇인가? 의미심장한 나이언틱의 멘트>
울트라 언록 1부는 시간, 2부는 공간을 테마로 한 이벤트라고 이미 그 내용이 밝혀졌습니다. 하지만 나이언틱은 이상하게도 3부에 대한 정보는 지금까지도 숨기고 있지요. 그래서 국내는 물론 해외에 있는 많은 포켓몬고 유저 분들도 3부 이벤트 주제가 무엇일지 많은 의견을 나누고 있는 상황입니다. 의견이야 많습니다만 어느정도 신빙성이 있다고 여겨지는 의견은 크게 다섯가지 정도입니다.
첫째는 색이 다른 기라티나의 출현입니다. 색이 다른 디아루가와 펄기아가 출현하니 이들과 형제인 기라티나도 색이 다른 형태가 출현해서 3부작 이벤트의 대미를 장식하는 게 이치에 맞지 않겠냐는 의견이지요. 본문에서 소개할 의견 중 보이는 비율 상 가장 많은 분들이 거론하시는 의견이긴한데, 일리가 있긴하나 제 개인적인 생각으론 색이 다른 기라티나를 이렇게까지 숨길 이유가 과연 있을까 싶습니다. 이번에 처음으로 색이 다른 형태가 출현하는 디아루가와 펄기아도 바로 공개했는데, 색이 다른 형태가 이미 풀려있는 기라티나를 이렇게까지 꽁꽁 숨길 필요가 있을까요?
둘째는 이번 사태의 시발점인 환상의 포켓몬, 후파의 출현입니다. 아직 이전 세대의 환상종들도 다 출현하지 않은 상황에서 출현 시기가 조금 뜬금없긴 합니다만, 어쨌든 이번 전설의 포켓몬들 출현 사태를 불러왔던만큼 후파 본인이 이번에 출현해도 말이 되긴 합니다. 또 이 의견에 더욱 힘이 실리는 이유는 울트라 언록 3부 시점 때 메가레이드로 '메가독침붕'이 출현한다는 정보가 떳기 때문인데요. 항상 그랬던 건 아닙니다만 다른 1단계, 3단계 레이드와 마찬가지로 메가레이드 역시 같은 시기에 출현하는 5단계 레이드 보스의 카운터 상성이 출현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공교롭게도 마신폼 후파는 벌레 타입에게 2중 상성으로 약합니다.
셋째는 전용 기술을 가진 다크라이의 출현입니다. 포켓몬고는 본가의 설정은 물론 애니메이션의 요소도 꽤나 반영하는데, 그런 맥락에서 극장판의 요소까지 감안한다면 다크라이는 디아루가와 펄기아의 싸움을 막은 적이 있습니다. 오피셜 트위터의 "시간과 공간의 뒤틀림이 복구되었을 때, 그 앞에 있는 것은 무엇인가?"란 멘트는 디아루가와 펄기아의 싸움이 끝났을 때, 그 앞에 이를 중재했던 다크라이가 있다는 식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으니 전혀 말이 안 되진 않네요. 본 주장은 최근 해외 데이터마이너팀에 의해 다크라이의 전용 기술인 '다크홀'의 사운드 데이터가 추가된 게 밝혀져서 더욱 신빙성을 얻고 있습니다. 작 중 다크라이가 다크홀로 디아루가와 펄기아를 막았기도 하고요. 다만 할로윈데이가 3개월 남짓 남았는데, 이 때 진행될 5단계 레이드에서의 주요 후보 중 하나인 다크라이가 굳이 지금 시점에서 전용 기술을 들고 나올까란 시각도 있긴 합니다.
넷째는 색이 다른 유크시, 아그놈, 엠라이트의 출현입니다. 이들은 아직 색이 다른 모습이 출현하지도 않았고 2부 공간 이벤트에서 공간이 뒤틀렸다는 설정으로 지역 한정 포켓몬인 캥카, 헤라크로스가 전세계에서 출현하니, 같은 맥락에서 지역 한정 전설들인 이 세마리의 색이 다른 형태가 출현할 가능성도 있다는 의견입니다. 본문에서 소개 중인 3부 이벤트의 후보 의견 중에선 가장 지지도가 낮은 편인데요. 아무래도 소위 해파리로 통칭되는 이들이 레이드나 고 배틀 리그에서의 스펙이 별로라서 그런 듯합니다. 물론 이런 사실과는 별개로, 해파리들 역시 디아루가, 펄기아의 형제격이란 설정이라서 충분히 3부 이벤트의 주인공일 가능성은 있다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합니다.
다섯째는 본 글의 주제이기도 한 환상의 포켓몬, 아르세우스의 출현입니다. 후파는 누구에게 힘을 봉인 당한건지 직접적으로 거론은 안 됐지만, 후파의 힘을 해방시키는 굴레의 항아리의 재료가 아르세우스의 플레이트라는 점, 후파정도로 강대한 포켓몬이 봉인 당했다는 점에서 정황상 아르세우스에게 봉인 당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극장판에선 후파가 전설의 포켓몬들을 소환한 여파로 공간이 붕괴해가자 아르세우스가 직접 강림해 막기도 했었지요. 이렇게 후파와 아르세우스는 설정은 물론이고 미디어에서의 행적에서도 서로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Go Fest 이벤트에서 뜬금없이 후파가 나타난 건 울트라 언록 보너스 3부가 아르세우스와 연관돼있다는 힌트일 거란 시각도 있지요. 게다가 나이언틱 오피셜 트위터에서 나온 "시간과 공간의 뒤틀림이 복구되었을 때, 그 앞에 있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멘트에서도 어느정도 아르세우스를 연상할 수는 있습니다. 극장판에서의 행적이나 설정상의 모습을 봤을 때, "시간(디아루가)과 공간(펄기아)의 뒤틀림이 복구되었을 때, 그 앞(디아루가와 펄기아보다 더 앞선 존재)에 있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식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지요.
하지만 포켓몬고는 본가 포켓몬스터와 연계해서 이벤트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았기에, 지금 아르세우스가 나오기는 조금 이르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이게 무슨 말인지 이해하려면 어떤 테마의 본가가 언제 발매될 예정인지 등을 인지하셔야 할겁니다. 우선 올해 11월 19일에는 4세대 리메이크 버전인 '브릴리언트 다이아몬드'와 '샤이닝 펄' 버전이 계획돼있습니다.
(이미지 출저: 포켓몬 코리아)
<포켓몬스터DP 디아루가, 펄기아의 리메이크 버전인 포켓몬스터 브릴리언트 다이아몬드, 샤이닝 펄>
또 본가 개발사인 게임프리크 측에서 현재 열심히 개발 중이라고 밝힌 'Pokémon LEGENDS 아르세우스'는 내년 1월 28일에 발매될 예정입니다.
(이미지 출저: 포켓몬 코리아)
<아르세우스를 메인으로 내세운 새로운 본가 게임 'Pokémon LEGENDS 아르세우스'>
아르세우스가 메인 포켓몬으로 나오는 새로운 게임이 내년 1월에 계획돼있는만큼, 이를 기념하여 포켓몬고에선 내년 1월쯤에 아르세우스가 출현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으로 이해하시면 될겁니다. 다섯 의견 모두가 나름의 신빙성이 있어서 과연 울트라 언록 보너스 3부에 어떤 포켓몬이 메인으로 나올지 더욱 궁금해지네요. 어쨌든 위의 근거로 인해 포켓몬고에서 아르세우스의 출현 시점은 이르면 이번 울트라 언록 보너스 3부에서, 늦어도 내년 1월 중에는 실현된 걸로 점쳐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포켓몬고에서 아르세우스는 어떠한 형태로, 또 어떠한 스펙으로 나올까요? 어떤 기술을 배울지, 전용 기술의 스펙이 어떨지 아직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어서 종합적인 스펙을 정확하게 예상하긴 어렵습니다만 적어도 어떠한 형태일지, 어느정도의 스펙일지 본가를 토대로 대략적인 유추는 가능합니다. 이제부턴 이에 대해 정리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