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득한 옛날, 가라르지방에 커다란 운석이 떨어져 일대의 지형이 바뀌는 건 물론 인근에 살던 생명체들이 멸종하는 천재지변이 일어난 적이 있습니다. 가라르지방에 큰 피해를 입힌 이 운석 안에 있던 포켓몬이 바로 이 무한다이노로, 어디서 온건지 그 기원이 구체적으로 설명은 안 돼있지만 정황상 외계에서 온 포켓몬이지요. 무한다이노는 이후에도 가라르지방 대지의 에너지를 마구잡이로 흡수하면서 큰 피해를 줬는데, 이를 보다못해 나선 자시안, 자마젠타에 의해 오랜 세월 봉인돼있었습니다. 네크로즈마처럼 생존을 위해 에너지를 흡수한다는 설명도 없어서 본능 또는 악한 의도를 갖고 이런 재앙을 초래한 걸로 추정되는 포켓몬으로, 외계에서 왔다는 떡밥만 있고 베일에 싸인 점이 많아 차후 더 자세한 생태가 밝혀질 가능성이 있지요.
(이미지 출처: 포켓몬 코리아)
<가라르지방의 코산호. 2만년 전의 운석 사태로 멸족 당하고 유령으로 되살아나 과거에 바다였던 지대를 떠돈다고 한다.>
드래캄과 함께 유이한 독/드래곤 타입의 포켓몬으로, 페어리 타입에게 저항이 가능한 몇 안 되는 드래곤 중 하나입니다. 종합 능력치는 현재 레이드 1티어 드래곤들인 레쿠쟈, 디아루가, 한카리아스를 모두 눌러버리는 우월한 스펙이지요. 종합 스펙이 최강이라 여겨지는 드래곤 기준으로도 이 정도니 독 타입 쪽은 더 말할 것도 없습니다. 능력치만 놓고 보면 독과 드래곤 타입 모두 탑에 속해서 두 타입에 속하는 기술 중 어떤 것들을 배우는지 모두 봐봐야겠네요.
<기술 스펙 출처: 포케지니>
아주 좋습니다. 용해액을 배우지 못하는 게 조금 아쉽지만 독찌르기도 딜 중심의 나쁘지 않은 평타고, 현재 독 타입 1티어 차징기인 오물폭탄도 배우네요. 또 레이드에서 최강의 드래곤 평타인 드래곤테일을 배우며, 역린보다 조금은 떨어지는 용성군도 습득합니다. 조금 아쉽게도 역린을 배우지 못하기에, 현재 드래곤 1티어들인 레쿠쟈, 한카리아스, 디아루가 중 딱 중간 정도 수준의 딜을 낼 수 있습니다. DPS가 높은 순서대로 나열하면 제일 높은 드래곤은 당연히 레쿠쟈고 그 다음이 한카리아스, 그 다음 자리에 이 무한다이노가 위치하며 마지막은 디아루가가 되겠네요. 그렇지만 디아루가가 대 드래곤전에서 특유의 좋은 방어 상성으로 조금 딜이 떨어져도 레쿠쟈, 한카리아스와 같이 1티어로 취급되는 것처럼, 무한다이노는 내구력이 제일 높아 차별화가 됩니다. 동일한 방어 상성 환경에선 무한다이노의 내구력이 제일 단단하니 이대로만 나온다면 현재 1티어 드래곤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거라 예상됩니다.
즉 독 타입과 드래곤 타입 둘 다 퀵무브와 차징기의 상성통일이 가능하고 배우는 기술의 상태도 최상위권에 속하네요. 전용 기술인 다이맥스포와 무한다이빔은 둘 다 드래곤 타입의 기술로, 나온다면 역린 이상의 스펙일 가능성이 있는만큼 드래곤 쪽으로는 더욱 상향될 여지도 있습니다.
이렇게 능력치, 기술, 방어 상성 모두 괜찮으면서 무한다이노는 이 모습이 기본 형태다보니 영구 유지폼이 아닐 걱정도 없지요. 본문에서 소개한 전설의 포켓몬들 중 손에 꼽을 정도로 전망이 밝은 차기 독, 드래곤 타입 1티어 포켓몬입니다.
그리고 무한다이노도 다른 8세대 전설들처럼 폼체인지를 남겨두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