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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프매니아의 R2 회상기 (3)

득템과러시
댓글: 13 개
조회: 1836
추천: 4
2009-06-09 00:41:31
다시 엘프 이야기로 돌아갈까 합니다.
엘프 게시판을 수도 없이 뒤덮었던 그 얘기들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엘프를 정성스레 키워본 엘프유저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밖에 없는... 그 얘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이번 글은 조금은 진지 모드로 적어보고 싶습니다.

1. 너무나 갖고 싶던 명검!!! 그 이름하야.... ㅅ ㅔ ㅇ ㅣ ㅂ ㅓ....
엘프를 오래 전에 키웠던 유저라면 누구나 꿈꾸던 검이 있었다.
나이트의 쌍칼이라면 법서 한개 팔면 살 수 있었다. 레인저의 강활이라면 놀아처 좀 열심히 잡으면 되었다.
그러나 엘프는............ 은광석...이라는 현실의 다이아몬드처럼 귀한 아이템이 필요했으니...
아마 수렵철포 제작에 은광석이 들어가지 않았다면 조금은 구하기 쉬웠을런지도 모르겠다.
대충 대부분의 서버에서 세이버 시세는 비슷했던 걸로 기억한다. 40-50만이라는 기하학적인 액수였었다.
용아검에도 만족하던 나는 어느날 에시번 창고앞에서 세이버를 찬 엘프유저를 보고....
줌인으로 이리 땡겨보고 저리 땡겨보고 하며... 신상 세이버를 마음에 품었더랬다.
우선 그렘린 앵벌부터 시작했다. 당시 철광석은 지금처럼 오토도 먹지 않는 철광석이 아니었다.
쌍칼을 제작하기 위해서도 필요한 필수 제작 아이템.. 개당 3천씩 가던 고가의 보석(?)이었고...
철광석과 구리조각 앵벌만으로도 한참을 고생해야 했다.
그렇게 오랜 시간의 각고의 노력 끝에 만들어진 나만의 명검은 40만이 아닌 400만은 훌쩍 넘어가는
나의 보물 1호였다. 지금도 가끔 에르테스에서 날카로운검을 먹을때면 한참 그 시절을 떠올리며 서있곤 한다.
현질없이 시작한 모든 엘프에게 세이버를 처음 들 때의 느낌은... 나와 다르지 않았을 거라 감히 장담해본다.

2. 법서는 눈물의 씨앗.... 디스펠이라는 악의 씨앗....
엘프 치고 법서로 머리 한번 안 아팠던 유저가 있었을까? 섭초 마나실드+스톤스킨은 개당 10만을 호가하던
고가 법서였다. 이 것만으로 만족한다면 엘프를 애당초 시작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큐어포이즌...헤이스트 같은 기본 법서도 당시는 상당히 고가에 거래가 되었었다.
엘프를 하면서 법서 장만을 안 한다면 왠만한 나이트 방어구 정도는 맞출 거라고 다들 생각해 보았을 것이다.
고생고생하며 장만한 웹을 처음 시전할 때의 짜릿함... 전면전이 대세였던 당시 쟁모드에서...
웹은 정말 내가 엘프하길 잘했다고 생각하게 한 최초의 법서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러나 내가 정말 말하고 싶은 법서는 다름아닌 디스펠이다. 물론 이 법서를 장만한 건 꽤나 시간이 흐른 뒤였지만...
당시 난 성혈 소속이었고 성혈 대 성혈의 쟁 사이에서 아군이 보유한 디스펠은 고작 한권 밖에 없었었다.
그나마 그 엘프유저는 접속시간이 짧았고....... 무수한 간부진의 압박에 못 이겨...... 난 20장이라는 거금을 들여...
디스펠을 구매했다. 성혈이면서 디스펠 지원도 없었냐고 할지 모르겠지만... 당시 길드 분위기가 그다지 좋지 못했다.
단지 난 쟁을 위해 디스펠을 구매했고... 그것이 오랜 기간 내 발목을 잡았다.
적혈 엘프가 바이런(열린지 오래 안되어 유저들이 바글댔다) 텔이나 버프장사기 앞에 딱 서서.....
버프를 막 받고 사냥이나 쟁에 나서는 아군 유저에게 디펠을 날렸고....... 마을 안에서는 쌍욕이 오갔다.
마을 안 어디서나 가능한 디펠은... 가히 공분을 일으킬만큼 무서운 법서였고...
디펠 보유 엘프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적혈에게 일점사 0순위로 각인되었다. 그렇게 쟁이 쭈욱 계속될수록...
난 사냥은 하지 못한채 쟁만 따라다니며... 수많은 칼베르를 경험할 수 있었다.
디스펠은 내게 칼베르의 미학과 컨트롤이라는 선물을 주었지만... 대신 수선비를 위해 현질을 하게 만들었다.
1방당 120실버(세금포함이었는지 기억이 잘 나지는 않지만)라는 어마어마한 수선비는.......
버프 2-3천원 용기 촐기 드라코가 사라져버려 슬퍼하던 적혈 유저만큼이나 날 가난에 찌들게 하였다.
법서 수선비 때문에 베이를 둘러보는 엘프유저... 누구나 그랬다... 엘프는 갑부유저라고...
하지만 갑부가 아닌 엘프에게 현실은 냉담했고... 이미 척살0순위가 되어버린 난 오기만 남게 되었다.
법서에 대한 참 많은 아픔과 기억은 어느 엘프에게나 존재할 것이다.
아이스스톰 보유 엘프 3-4명이 법피하던 시절 솔직히 조금은 그 심정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3. 김대일 피디의 엘프 밀어주기?! 밀어주기기?!
예전 알투 프로그램디렉터 김대일이라는 이름을 모르는 분은 없을 것이다.
매번 인터뷰가 나올 때마다 인벤은 술렁거렸고... 속내앓는 엘프유저들은 게시판에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김대일 피디가 엘프가 피케이 최고 캐릭이 될 거란 말에... 접을까 수도 없이 고민하던 고렙 엘프들은
"아 그래도 밝은 날이 오겠지"라는 막연한 기대감에 또 기다리고 기다렸다.
그리고 나온 스킬 마나게더... 실프윈드... 그래 이거까지 괜찮다.
지금처럼 전투엘프 지셋엘프 세팅이라는 개념이 나온 것도 아마 내 기억에 알투 역사의 절반 정도 되려나...
세팅이라는 것 자체가 웃길 정도로 엘프는 허접했다. 느린 칼질에 버금가는 더딘 렙업....
무엇 하나 해보려면 어느덧 바닥을 보이는 엠통의 압박... 법서에 빼앗겨 버린 나의 초라한 장비...
정말이지 하소연해보려 인벤을 찾아 비슷한 처지의 엘프들과 푸념을 나누다보면 꼭 한명씩 존재하는 악플러들...
그럼 나이트하던가.......................................... 아 정말이지 이런 말에 피가 거꾸로 솟는 엘프유저는
비단 나 혼자 뿐만은 아니었으리라. 애증어린 이 엘프캐릭 정말이지 계륵과 같았고......
인벤에 왔다갈 때마다 그저 동병상련을 나눈 것으로 만족해야 했었다.
그런 의미에서 난 인벤 엘프게시판을 찾아주는 모든 엘프유저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진정 당신들이 자신의 캐릭터를 사랑할 줄 아는 사람들이라고....
"님 엘프? 버프!" 짧디짧은 말로 버프를 외치던 네가지 없던 유저들과 더불어 이렇게 달려온 당신들을...!!!

### 조금은 진지하게 글을 적어봤습니다 ^^
### 엘프게시판에 엘프매니아라면 이런 글 한번은 올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 오늘 심심해서 거반과 황반을 띄워봤습니다. 황동세트 효과에 우와~~~ 하던 그때가 그립네요.
### 자벨 대신 쌍거반을 차고 열심히 약배하던 그 시절의 기억들이 부디 즐거운 추억이셨기를 바랍니다.

Lv65 득템과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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