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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생체던전 연구소 비하인드 스토리 -9-

아이콘 랄랄랄루
댓글: 2 개
조회: 2038
추천: 7
2016-05-08 10:47:21

분위기는 상당히 좋아져 있었다. 소린도 세이렌을 만나 마음이 한결 놓인 상황이었고, 세이렌 역시 소린을 만나 걱정하던 마음이 싹 달아난 상태였다. 하지만 세이렌에게는 또 다른 고민이 있었는데,

 

'둘 다 살아서 나가긴 힘들... 겠지?'

 

뒤에서 치마를 허벅지까지 걷어 올린 소린은 열심히 세이렌을 따라오고 있었다. 글레스트헤임이 얼마나 거대하게 번창 했었는지 이 지하수로는 거의 미로에 가까운 수준이었고, 무너져 있는 곳도 많아 조심스레 따라오느라 소린은 상당히 지쳐 보였다. 하지만 최대한 내색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니 세이렌은 그녀를 더욱더 지켜주고 싶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좀 괜찮아?"

"응! 문제 없어."

 

소린은 애써 웃어 보이며 대답했다. 누가봐도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좀 더 빠르게 가자."

"응."

 

세이렌은 소린이 얼마나 힘든지 느껴졌다. 하지만 여기서 지체했다간 쉽게 표적이 될 게 분명했다.

 

자신이 이 곳에 처음 도착했었을 때 분명히 큰 전투가 있었다고 들었음에도 시체가 하나도 없는 것을 눈치 챘었다. 모든 시체들은 다크로드의 수하로 돌아간 것이었다. 즉, 글레스트헤임은 지금 성기사단들과 프리스트들이 버티고 있다고는 하지만 다크로드의 둥지나 다름 없는 것이었다.

 

프리스트 한 명을 아쉽게 놓친게 아니라 놓아준 것이었다. 더 많은 병력을 이 쪽으로 보내서 자신의 힘을 보여줌으로써 절대 인간들이 자신의 영역에 침범하지 않도록 터를 잡으려고 하는 것이었다. 미궁 숲에 둥지를 튼 바포메트처럼 말이다.

 

"소린."

"응?"

"누구 좋아 하는 사람.... 있어?"

"뭐... 뭐?"

 

세이렌은 자신의 얼굴을 보여주지 않기 위해 앞만 바라보며 물어보았다. 갑자기 이런 상황에 좋아하는 사람 있냐는 세이렌의 말에 소린은 살짝 당황스러웠다. 좋아한다기보다는 너무나도 신경쓰이는 사내가 있는데 그 사내는 지금 소린의 앞에서 자신을 지켜주기 위해 앞장 서서 걷고 있었다.

 

"뭐... 딱...히?"

 

소린은 새빨개진 얼굴로 대답을 회피했다.

 

"살아서 나가면 말야."

"응?"

"우리 둘 다 무사히 살아나가면 말야..."

"응."

"사귄다거나..."

 

세이렌은 이런 고백은 처음이기에 약간 부끄러운지 목소리를 흘리며 말했다. 하지만 워낙 조용한 지하수로이기에 물방울 소리마저 천둥소리 마냥 크게 들리는 터에 세이렌의 목소리가 소린의 귀에 들리지 않을리가 없었다.

 

"사귀자는거야? 여기서 나가면?"

"뭐... 뭐 그렇지?"

"....."

 

소린은 완전히 붉어진 얼굴로 세이렌을 바라보았다. 세이렌은 흘끗흘끗 자신의 표정을 보기 위해 고개를 돌리려고 하고 있었지만 자신의 부끄러워 하는 표정이 들킬까 제대로 고개를 돌리지 못했다. 그것은 소린도 마찬가지였다. 왠지 모르게 부끄러운 소린도 고개를 푹 숙인 상태였고, 소린은 작은 목소리로, 또박또박 대답했다.

 

"좋아."

"좋다고?"

"응."

 

소린은 길게 말하지 않았다. 그냥 조용한 목소리로, 그리고 수줍어 하는 목소리로 이야기했고, 세이렌의 얼굴은 부끄러움에서 행복한 모습으로 바뀌어져 갔다.

 

"정말이지?"

"응. 정말로."

 

세이렌은 기쁜 표정을 숨기려 했지만 숨길 수 없었다. 저절로 미소가 얼굴에 퍼졌고, 감추려고 해도 감출 수가 없었다.

 

"보통 이런 이야기 하면 고백한 쪽이 죽거나 그러는데... 절대 나 두고 먼저 죽을 생각한다던지 그러면 안돼. 알았지?"

 

소린은 세이렌의 건틀릿을 꼭 잡으며 이야기했다.

 

"당연하지."

 

세이렌은 자신의 건틀릿으로 느껴지는 소린의 손을 꽉 쥐며 대답했다. 절대 그녀를 잃을 순 없었다. 자신도 죽을 수 없었다. 소린과의 교제를 평생토록 누리고 싶었다. 이런 곳에서 죽을 수는 없기에 세이렌은 자신의 허리춤에 있는 검과, 소린의 손을 꽉 쥐며 어떻게서든 살아남기 위해 머리를 굴렸다.

 

 

 

 

얼마나 이 곳을 헤멘 걸까.

 

지하수로는 아무리 돌아다녀도 끝이 없었고, 돌아다니면 돌아다닐 수록 글레스트헤임이 얼마나 번창했었던 성인지 새삼 느낄 수 있었다. 현재 룬 미드가르츠 왕국의 수도인 프론테라에도 이 정도나 되는 큰 지하수로는 없었다. 그 전에 존재했었던 글레스트헤임이 지금의 프론테라보다 더 크고 위대했던 문명을 가졌다는 뜻이기도 했다.

 

쐐에에엑

 

그리고 그 순간 세이렌의 앞으로 수많은 화살세례가 쏟아졌다. 세이렌은 깜짝 놀라며 검을 들어 화살을 방어 하려 했지만 갑작스러운 공격에 대응 할 수 없었다.

 

"흐뉴마!"

 

세이렌의 뒤에 꼭 붙어 있었던 소린은 엄청난 화살 세례에 깜짝 놀라며 세이렌과 자신에게 흐뉴마를 시전했다.

 

"고마워!"

 

세이렌은 간신히 살았다는 생각에 시기적절하게 흐뉴마를 시전해준 소린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건냈다. 그리고는 검을 들어 화살이 날아온 쪽을 바라보았다.

 

-키엑! 키에엑!"

 

수많은 가고일 떼가 대기하고 있었고, 세이렌은 소린을 바라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소린은 세이렌이 앞으로 뛰자 앞으로 이동할 방향에다 흐뉴마를 시전하기 시작했다. 세이렌은 소린이 흐뉴마를 설치한 쪽으로 이동하며 가고일 때를 공격해 나갔다.

 

흐뉴마가 있기에 가고일을 상대하는 건 크게 어렵지 않았다. 게다가 소린은 세이렌에게 민첩성 증가와 블레싱을 걸어주어 몸놀림을 더욱더 빠르게 해주었고, 작은 상처가 생기자마자 곧바로 힐을 이용해 세이렌이 지치지 않도록 도와주었다.

 

"후으."

 

보통의 어콜라이트라면 상당한 신성력을 소비했기에 지쳤을 만한 상황이었지만 신에게 사랑받는 아이인 소린은 크게 지치지 않은 상태였다.

 

"서포트. 고마워."

"아냐."

 

소린은 베시시 웃으면서 세이렌의 말에 대답했다.

 

정말로 이 곳을 나가게 되면 저 남자와 사귀게 되는 걸까?

 

소린은 수많은 가고일을 쓰러트린 세이렌을 보며 생각에 잠겼다. 크게 나쁜 기억은 없었다. 자신을 수없이 도와주려고 했었던것도 알고, 시험에 매번 떨어졌던 자신을 위로해줬던 사람도 세이렌이었다. 자신도 그에게 마음이 향하고 있다는 걸 어렴풋이 깨닫고 있었다. 때문에 그의 고백이 싫지 않았다. 오히려 기뻤다.

 

"그... 세이렌."

"응?"

"고마워."

"뭐가?"

"나 같은 걸 좋아해줘서."

 

소린은 우물쭈물 거리며 말했다. 세이렌은 소린의 말에 약간 멍한 표정을 짓다 다시 씩 웃었다.

 

"나야말로 고마워. 내 고백 받아줘서."

 

세이렌은 그렇게 말하며 손을 내밀었다. 소린은 그 손을 붙잡았고, 가고일들의 시체밭을 지나 앞으로 향했다. 그리고 세이렌과 소린은 수도원 한층 아래에 있는 거대한 지하묘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맙소사...."

 

그리고 그 광경을 제일 먼저 본 세이렌은 입을 다물 수 없었다. 강한 피비린내와 쓰러져 있는 수많은 사람들. 그리고 수많은 언데드들의 시체는 엄청난 전투가 일어났었던 흔적으로 가득했었다. 몇 몇의 시체들은 공중에 메달려서 일방적으로 살해를 당한 분위기를 자아내기도 했고, 완전히 전쟁의 흔적으로 가득한 상황이었다. 세이렌이야 오크 밭을 원정나가거나 기사이기 때문에 이런 경험이 잦아 아무렇지 않지만 소린은 이런 경험은 처음일게 분명했다.

 

"소린! 이 쪽으로 오지..."

"......"

 

이 광경을 모두다 보게 된 소린은 말없이 주변을 두리번 거리고 있었다. 그러던 소린은 천천히 눈물이 맺히더니 또르르르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름도 모르는 사람들이지만 모두다 죽어 있기 때문이었다.

 

"모두... 구할 수는 없겠지?"

"아마도."

"응... 그렇겠지..."

 

소린은 풀이 완전히 죽어서는 눈물을 뚝뚝 흘리며 이 광경만을 지켜보고 있었다. 여기 어딘가에 마가레타 수녀님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소린은 눈물을 닦고 주변을 둘러보며 앞으로 서둘러 걸었다. 혹시 죽었다면 시체라도 찾고 싶은 심정이었다.

 

"아직도 조무래기들이 남아 있는건가?"

 

그리고 그 순간 소린과 세이렌의 귓가에는 이질적이면서도 위압감이 넘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다롱이입니다 다롱이//

 

재미있게 봐주세요 ^^

항상 댓글들 너무 감사드립니다 @_@!!!

Lv53 랄랄랄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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