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ORPG 개발사들은 캐릭터간 밸런스를 의도적으로 맞추지 않습니다.
못맞추는게 아니라 일부러 안맞춥니다.
왜냐..?
사람들이 부케릭을 키우고, 그 키우는 부케릭에 만족을 해서 템 파밍을 한다. ( 템 파밍 중에 빡쳐서 티캣질 등 )
이게 가장 득이 되는 시나리오 입니다.
쉽게말해 1캐릭만 하는사람보다 2캐릭 하는 사람이 컨텐츠 소비시간이 2배가 됩니다. ( 물론 현금 지출도 2배가 될 확률이 높죠 )
만약 현재 테라 12종의 클래스가 황금 밸런스를 유지하고 있다면,
부케를 키우는 유저는 현저히 줄어들겠죠.
( 물론 밸런스가 아닌 직업별 색다른 재미를 통해 부케 육성을 유도할 수 있겠지만 거의 모든 게임은 그렇게 못함... )
그리고 기획자는 던젼별, 레벨별 통계를 아주 쉽게 확인할수 있습니다.
예를들어 통계툴에서 [던젼:듀리온 상급] [필더링:클리어 10회이상] [정렬:직업] 이런식으로 마우스 조작만 몇번 하면 쭈욱 뜹니다.
심지어 직업별 딜기여도 평균치 같은것도 떠요.
개발진 입장에서 직업간 딜 밸런스 맞추는건 일도 아닙니다. 하루면 합니다.
그렇다면 현실적으로 어떻게 해야 내가 하는 직업의 상향을 도모할 수 있나...?
그건 바로 그 직업으로 접속 자체를 안하는겁니다.
안타깝지만 사실입니다.
아재가 될 동안 수많은 MMO 를 하면서 느끼는건,
속도감있는 '쌍검' 클래스와 '궁수' 는 항상 인기가 높습니다. ( 아재들이 좋아한다고 하죠.... )
벨런스와 무관하게 접속률 통계가 높게 나옵니다.
실제로 테라가 오픈베타 후, 검투의 우울한 성능이 2년정도 유지되었는데,
실제로 "검투 너무 어렵다 딜도 쓰레기고 회피기만으로 어떻게 탱을 하란 말이냐" 라는 여론이 1년째 지속될 때쯤
GM 이 직업별 만렙통계를 공개한적이 있습니다.
검투가 진짜 어렵고 황금미궁 이상급 던젼부터는 '면역' 이었는데도 불구하고
검투사 직업비율이 1위였습니다. ㅋㅋ
사람들이 부케를 키우게 유도해야 되는데
이미 접속률 1위 직업군을 상향해 줄 리가 없죠.
2년쯤 되니까 그나마 "쌍검 매력" 때문에 하던 유저들도 부케를 키우러 가거나 게임 자체를 접고,
'테라 검투사 쓰레기' 라는 인식이 테라를 하지 않는 사람들도 알 정도로 팽배해져서
( 테라 안하는 사람도 '검닥불' 이 뭔지 아는 정도 )
그것이 검투사 접속률 저조로 데이터가 잡힐때
그때 검투 개편이 됐습니다. ( 쌍검막기와 찌르기 가르기 등이 나왔을때임 )
이때 정말 필드에 검투가 씨가 말라서 공중정원부터 검투사 찾아보기가 힘들었을 때입니다.
결론만 말하자면,
애정으로 검투사를 쥐고 있는 사람들이 많을수록 검투의 상향 타이밍은 늦어진다는 겁니다.
정확히 말하면 상향을 해줄 필요가 없어요.
권술이 지금 탱클래스 중에 OP 죠.
아마 최소 반년은 더 유지될겁니다. 진짜 '최소'.
"아 권술 씹사기 곧 너프되겠네" 라고 유저들이 생각하면
권술 부캐를 키우러 가는 사람들이 줄거거든요.
"권술이 씹OP 지만 블루홀은 권술 너프를 안시키네 ㅡㅡ;;; 평생 안시킬거 같다" 같은 믿음이 생겨서
권술부케를 키우러 가고, 더이상 권술을 부캐로 키울만한 사람이 없어질 타이밍 쯔음
권술을 알맞게 너프할 겁니다.
정치랑 똑같아요.
다이아몬드 지지층이 많을수록 개선이 없습니다. 당연한 거에요.
건의 아무리 해봐야 소용없습니다. 건의 유저가 많은건 그만큼 그 직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거거든요. ㅋ....
( 대신 예전에 레전설 사제 1인시위는 성격이 좀 다름... 오프라인으로 1인시위 하고있는 모습을 출퇴근길에 힐끔힐끔 보면 무섭기 때문.. )
요악.
1. 통계적으로 접속률이 낮은 직업을 상향한다.
2. 신규직업은 유저들에게 '너프당하지 않겠다' 는 확신이 생길 정도로 오랫동안 OP 상태가 유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