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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사촌누나 이야기입니다.
누나는 부모님이 어릴 적에 이혼하신 관계로 집안 형편이 안좋은 편이라...
혼자서 아르바이트를 해서 대학교에 다녔습니다.
당시, 학교에서 좀 떨어진 반지하 원룸에 월세를 들어 살고 있었습니다.
반지하방이라고는 하지만 원룸치고 상당히 싼 가격이라 마음에 들었다고 했습니다.
창문의 2/3정도를 담벽이 가리고 있어 빛이 들어오지 않는 게 약간 찜찜하긴 했다고...
누나의 월세방이 있는 빌라 근처엔 작은 공원(벤치 8개 정도에 가로등 두세개가 있는 정도)이 있었다.
그리고 그 공원에 항상 상주하고 있는 아저씨가 한 명 있었답니다. 누나는 그 아저씨를 노숙자라고 생각했습니다.
힘겹게 일하면서, 학교를 다니며 살고 있었기에 누나는 노숙자를 별로 달갑게 여기지 않았을 것입니다.
어느날 밤, 아르바이트를 끝내고 혼자 집에 돌아오는 길에 그 노숙자 아저씨가 말을 걸었답니다.
"학생, 배가 너무 고픈데 돈이 없어서 그래. 조금이라도 좀 꾸어줄 수 있을까?"
"저기... 저도 돈이 별로 없거든요."
"돈 있는거 다 알아. 젊은 학생이 거짓말 하면 안되지."
누나가 할말이 없어서 잠자코 있으니까 그 노숙자 아저씨가 일어나서 다가오더랍니다.
"조금만 꾸어주면 되. 확실히 갚을거라니까. 학생 어디 사는지도 알아."
그 노숙자가 손을 뻗어서 누나를 만지려고 하자, 누나는 갑자기 기분이 나빠져서 손을 확 뿌려치고
고개도 돌리지 않고 집으로 달려갔답니다. 누나는 바로 문을 걸어잠그고 cd 플레이어를 귀에 꽂고
나쁜 기분을 달래려 했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그 아저씨 말이 거슬리더랍니다. 어디 사는지 안다니 그건 대체 무슨 뜻일까...
그런 마음에 혹시나 해서 창문을 열었는데, 딱 그 노숙자 아저씨 눈이랑 마주쳤답니다.
"학생 돈 좀 꾸어줘 창문 부수고 들어가기전에"
누나는 창문을 걸어잠그고 안 꺼지면 경찰에 신고할거라며 소리질렀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이 창문에 철창이 있어, 그 망할 노숙자가 창문을 부수고 들어올 수는 없었다고 했습니다.
노숙자는 창문에 몇번 돌을 던지면서 온갖 상욕을 다 하더니 밤 3시쯤 되서는 사라졌답니다.
누나는 정신적으로 너무 충격을 먹어서 그 다음날 바로 짐싸서 이사해버리고 다시는 그 근처에 얼씬도 하지 않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