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에 쓸데없이 글 적긴 했는데
저는 DC에 PK하지 말라고 한 적도 없고 그럴 생각도 없습니다.
DC사람들이 말하는 대로 그건 컨텐츠의 일부니까요.
그러니 허락된 컨텐츠에서 악역을 자청하였으면 악역으로 남으세요.
어째서
'나는 컨텐츠를 즐겼을 뿐이다. 나를 욕하지 마라.'
라는 뉘앙스의 글들이 꾸준히 올라오는지 모르겠군요.
그렇게 말한다고 PK당한 사람들이
'사실 쟤들은 별로 나쁜 사람이 아니야. 그냥 게임을 즐겼을 뿐.'
'게임 시스템이 이런데 어쩔 수 없지. 내가 죽는 건 당연한거야.'
라고 생각하리라 여기십니까?
테라의 PK시스템은 RvR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누군가를 PK한다는 거에 있어서 명분은 없거나 극히 취약합니다.
피살자는 물론이거니와 죽이는 사람도 '그냥' 죽이는 거지 아무런 명분을 제시하지 못합니다.
기껏해야 늘 나오는 말인 '이건 컨텐츠잖아' 정도죠.
피살자가 자기가 죽어야만 할 '당위성'을 찾지 못하는 건 당연한겁니다.
PK는 했지만 비난받는 건 두려우십니까?
제가 WoW를 했을 때 RvR임에도 게시판, 혹은 아이언포지 시체테러도 당하고 상대진영에게 안좋은 소리 많이 들었습니다.
허나 그닥 기분 나쁘지는 않더군요.
적이라 간주한 사람들에게 욕을 먹으면 오히려 기뻐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악당이 되고 싶으면 악당이 되세요. 이리저리 발 못붙이고 갈팡질팡하지 마시고.
- 그리고 덧붙이는 말
아룬이란 섭에서 Tera를 하면서 느낀 소회
.
저는 어느 게임을 하던지 전투민족으로 살았습니다.
이제는 나이가 좀 차서 승부욕 같은거는 줄어들었지만 그래도 기는 죽지 않았습니다.
초기에 DC인원이 한두명씩 다니면서 PK 거는 것 역으로 잡기도 하고 골려주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그게 불가능합니다.
열댓명씩 몰려다니는 걸 개인 유저 혼자서 어떻게 할까요?
DC잡을 팟이라도 모아야 합니까?
전장 공팟도 몇십분을 외쳐야 겨우겨우 모이는데 돈쓰면서 강자인 DC상대로 PK하는데 사람이 모일리가 없죠.
혼자라도 하고 싶지만, 또 해봤지만
테라의 PK시스템은 지독히도 낙후된 방식이라 개인이 집단을 게릴라 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뱀섬이 막혀있으니 개인이 집단을 상대로 치고 빠질 만한 장소는 없습니다.
이미 아룬에서 거대조직이 된 DC에게 개인유저인 제가 할 수 있는 건 없습니다.
기껏해야 인장쓰게 하고 비상탈출 하는 소심한 복수 밖에 없습니다.
그마저도 하고나면 그냥 내 자존심만 상하는 그런 복수말입니다.
똑같이 저렙존에 죽치면서 저렙DC에게 PK라도 걸어야 합니까?
그러면 일반 유저도 피해가 갑니다. 그럼 저도 DC나 과거 경찰을 자처하던 길드들과 다를게 없죠.
그것 때문이 아니라도 약자에 대한 학살은 어느게임에서나 제가 극도로 꺼려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가드챗은 오베첫날부터 DC사설채널이나 마찬가지고 흥정채널도 한산한 때면 차이가 없습니다.
벨리카 가드챗에 온갖 꼴불견 섹드립이 올라와도 아무도 제재하지도 못합니다.
그냥 접속만 해도 이 섭은 이제 DC가 장악한 DC서버구나 하는 느낌만 듭니다.
이 상황이 앞으로도 쭉 간다면 더 이상 자존심 상해가며 아룬섭에서 해야할 이유도 없습니다.
굳이 이게 아룬DC의 문제라고도 볼 수 없으니 테라 자체를 더 할 이유가 없다는게 맞겠죠.
울티마식의 PK를 지극히 너저분하고 미숙하게 구현한게 테라라는 걸 알았으니까요.
그리고 DC는 소수여야지만 게임에 윤활유가 된다는 것도 느꼈고요.
아룬의 문제는 DC의 막피라기 보다는 아룬 내 DC유저의 인구수 입니다.
지금은 영주제의 뚜껑이 열리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뱀섬 같은 곳이라면 2명 정도의 힘만으로도 한팟을 게릴라 할 수 있으니까요.
그러나 영주제가 아무 해결책도 되지 못하고, 더 심해진다면 저말고도 실망하는 사람은 많을겁니다.
이미 샤라는 지금 시간 매우 혼잡에 대기가 600이 뜨고 캐릭터 생성도 막혀있습니다.
아룬은 1섭임에도 그냥 혼잡이고 대기도 없습니다.
섭 망하니까 DC자중하라는 뜻도 아니고, 언플도 아니며, 지금 양 섭의 상황을 진솔하게 말하는 겁니다.
현금시세같은건 관심도 없습니다. 돈팔려고 게임할꺼면 시작도 안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