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담회 끝나고도 열의있게 의견을 수렴하시던 팀장님.
시간 관계상 미처 다 못드린 밸런스 관련 건의를 이어서 올립니다. 도움이 될 부분이 있다면 참고해주시면
좋겠습니다.
======================
게임 개발자가 유저들에게 휘둘리지 않는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클래스 밸런스를 조정하는 것은 기본이겠으나,
과연 어느정도의 상하향 또는 리파인을 거쳐서 다른 클래스들과의 밸런스를 조정해야하는가
하는 부분에서는 고민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너무나도 많은 유저들의 의견을 하나하나 수렴하기엔 진위여부 확인도 어렵고 적용하기 어렵지요.
이럴 땐 시장의 손을 관찰하는 것이 가장 빠르고 편리하고 정확합니다.
다시 말해서 유저들이 선호하는 클래스를 관찰하는 것입니다.
유저들은 꽤 예민하게 효율적인 것을 선호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지속적으로 유저들이 특정 컨텐츠에서 선호하거나 배척하는 클래스들은 분명히 이유가 있습니다.
(특히 pve같은 경우는 현재 미터기 때문에 더욱 정확히 효율적인 클래스를 파악하기 쉽구요)
이 글의 중요한 포인트는,
진정한 클래스간 밸런스를 균등하게 맞추는데 먼저 신경을 쓰다보면 오히려 밸런스가 잘 맞기 어렵습니다.
반면에,
유저들의 선호도가 균등하게 배분되도록 먼저 신경을 쓰다보면 오히려 그 결과 진정한 클래스간 밸런스가
맞아가게 되어 있습니다.
《 밸런스 조정에 반영하기 위해서, 혹은 조정한 밸런스가 적당한지 파악하기 위해서는
유저들이 선호하는(효율적이라고 판단하는) 클래스를 관찰 & 모니터링 》
하는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이를테면 A 클래스를 개편했다고 예를 들어볼까요.
도전자리그 PVE 최상급 인던 클리어점수를 살펴보니,
A는 PVE에서 유저들이 효율적인 결과를 달성하기 위해서 선호하는 클래스가 아니었습니다.
때문에 PVE 방면에서 A클래스를 상향하고 리파인하기 위해서 개편을 하였습니다.
반면 PVP 전장 레이팅 및 킬데스 기록을 살펴보니 A는 유저들이 효율적인 결과를 달성하기 위해서
선호하는 클래스였습니다.
때문에 A를 하향하든가, A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모든 클래스들이 상향과 리파인을 통해서
A만큼 효율적이 되도록 개편을 하였습니다.
그러면 클래스가 개편이 된 후 관찰을 해보는 겁니다.
PVE에서는 A가 개편 후에는 유저들이 효율적인 결과 달성을 위해서 선호하는 클래스가 되었는지,
아니면 예전 그대로 소외되는지, 또한 실제로 기록 상에서 효율성이 개선되었는지.
PVP에서는 다른 클래스의 상향이 됐든 A 클래스의 하향이 됐든 무언가 변화 후에, 다른 클래스들도
A를 대신해서 전장 유저들이 효율적인 결과 달성을 위해서 선호하는 클래스가 되었는지, 아니면 예전
그대로 소외되는지, 또한 실제로 기록 상에서 효율성이 모든 클래스가 밸런스를 이루는지.
개편이 PVE, PVP간 영향을 미치지 않고 별개로 잘 이루어졌는지.
(예를 들면 PVE만 상향하고 PVP는 건들지 않았다고 해도, 명예의전장 네임드와 같이 PVE,PVP가 복합된
컨텐츠에서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래야 않을 수가 없습니다.)
이 관찰이야말로 효율성에 민감한 유저들의 시장의 손을 통해서 판단된 진정한 밸런스인 것입니다.
간단히 말해서,
< 어떤 클래스의 상향이 있었다면
- 상향 후에는 많이들 플레이하고 효율적인 결과를 달성하고 있는지. >
< 어떤 클래스의 하향이 있었다면
- 하향 후에도 여전히 많이들 플레이하고 효율적인 결과를 달성하고 있는지. >
이것을 확인하는 것이 밸런스를 맞추는 가장 좋은 방법이 될 것입니다.
상향된 클래스의 유저들이 여전히 안좋다고 아무리 분노를 터뜨린들,
실제 게임상에서 상향 후 그 클래스들이 최상급 인던 클리어 점수나, 전장 레이팅 등에서 효율적 결과를
달성하고 선호되고 있다면 상향 조정이 잘 된 것이고.
하향된 클래스의 유저들이 하향했다고 아무리 분노를 터뜨린들,
실제 게임상에서 하향 후에도 여전히 그 클래스들이 최상급 인던 클리어 점수나, 전장 레이팅 등에서 효율적
결과를 달성하고 선호되고 있다면 하향 조정이 잘 된 것입니다.
유저들은 자신의 클래스가 좋아졌으면 하는 바람 때문에 밸런스 조정에 도움이 되는 건의가 사실 어렵습니다.
하지만, 유저는 대개 효율적인 결과를 달성하고 싶어하고 이를 위한 클래스를 스스로든 파티원으로든
선호하게 된다는 당연한 사실을 반드시 인지하시고,
유저들의 클래스 선호도와 기록상 실제 효율을 관찰하여 밸런스를 조정해 나갈 지름길을 찾으시길
바라겠습니다.
시루떡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