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픈 베타때 부터 시작한 올드유저이기도 하고,
무료화 되서 시작해보려는 뉴비이기도 하다.
검상, 공상 시절까지만 해도 1급 7~8강만 해서
파티도 잘되고, 던전도 잘 클리어하고, 수련장도 잘 돌고, 가끔 중형 닥사도하고
전직업 8개 케릭도 만렙찍고, 전케릭 채집마스터 하고;; 잼있게 놀았었다.
그 과정에서 나오는 '완전한 태고의 봉인서(?)'는
이상하게 사람들이 비싸게 많이 사가는, 나는 무조건 팔기만 하는 그런 아이템이였다.
나는 명품을 안할꺼였기 때문에..
할꺼 없어서 이제 나도 전장에 뛰어들어볼까??
하던 찬라에 발더, 회당이 업데이트 되었다.
이 재미있고 신선한 던전을 돌면서 느낀 점은.. 나도 결국 명품12강의 필요하다는 것이였다..
검, 공상 시절이 오래지속되면서 점차 사람들이 명품 1급 12강 무기를 하나씩 맞추는 사람이 늘어나긴했다.
나는 속으로 저렇게 까지 필요도 없는 비싼 무기를 뭐하러 맞추나 생각했었다.
그러나 이런 날이 오게 될 줄이야...
마법사로 신던전을 먼저 뚫어보자 해서, 도저히 1급 8강 원반으로는 안되겠다 싶어서
생애 처음으로 재탄생 9강이라는 걸 해봤다.
그동안 9강을 시도해보지 않은건 아닌데, 한 2억 들여도 안되길래 포기했다.
12강 하는 사람들은 내겐 그저 신기한 사람들..
나름 컨트롤에 자신있고 영웅놀이를 즐기던 유저인데...
재탄생 9강을 했지만, 평소 잘 하지도 않는 풀도핑까지하면서
영혼의 극딜을 해도 깰까말까한 보스를 보면서 템의 한계를 느꼈었다.
그 후로, 템은 드럽게 안나오고, 클리어해도 아무것도 안나오고
강화스트레스에.. 몇 달 하다가 LOL하러 갔다.ㅋ
복귀한 현재, 올드유저이기 때문에..
파티모집창을 보면 내가 저곳에 끼기위해서 무엇이 필요한지 다 안다.
부케릭 돈을 싹 긁어모으면 샨드라(?) 11강 까지는 맞출 수 있을듯 하다.
나조차도 빠듯한데 뉴비들은 어떨까...ㅋㅋ
결국 이 모든 것은 역시 명품이 문제다..
많은 이들이 그랬듯이 만렙 컨텐츠는 전장으로 향해야 했다.
그러나 테라의 태생적인 한계..
진영이 분리되지 않았다는게 얼마나 문제점인지 알게 되었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내놓은 컨텐츠가 한심한 검은틈 아니겠는가..
인던은 문장, 소모품 등을 얻을 수 있는 장소이고
그를 기반으로 해서 분리된 진형끼리 필드 전투를 했어야 했다.
종족은 지금 그대로 유지하면서 서로 다른 땅에 진영을 분리시켜만 놔도 충분할 것이다.
굳이 오크 휴먼 구도 필요없이..
개발자들이 아~무리 날고 뛰고 밤새고 야근해봤자 만들어 낼 수 있는건 한계가 있다.
그러나 유저들끼리 싸우는 게임은.
알아서 컨텐츠가 생긴다.
법칙이 생기고, 유행이 생긴다.
고수가 탄생하고, 대회가 생기고, eSports가 탄생...하기 까진 너무 멀게 봤군.
아무튼 정리하자면,
밑빠진 독에 물 붙기, 똥개훈련이나 유저들에게 시키지 말고 강화는 9강까지 하자.
(해결 방법은 역시 만렙 풀면서 완태고를 삭제하는 방법 밖에 없어보인다.)
그리고 던전에 극딜이 필요한 패턴을 줄이고, 컨트롤 적인 요소를 늘려라. (그게 숙련이지)
던전에 드랍되는 템을 파밍에 성공했을때, 아주 조금만 더 편해지게 하자.
즉, 템격차를 매우 많이 줄이자는 얘기.(옛날 마영전이 요부분은 참 좋았음)
지금이라도 서로 다른 곳에 진영을 분리하고 싸우자.
테라의 광활한 필드는.. 옆동네 소환사의 협곡보다도 못한 곳이다.
거긴 챔프 몇개 만들고 숫자놀이 조금 해가지고 얼마를 우려먹느냐..
강화는 라이트하게, 던전은 재미있게, 유저들 끼리는 치열하게 싸우게 만들어라.
그렇게만 된다면..
나도 다시 하게 될지 모르겠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