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05. 11.(화)]
▶ 날씨 : 비 오고 흐림 / 미세먼지 : 좋음 / 초미세먼지 : 좋음
오늘의 뉴비 일기는 생략하려 합니다.
아쉽지만, 반대로 기쁜 마음에 주저리 주저리 일기를 쓰고 트오세 접속하려 합니다.
저와 17~18년을 함께 해온 리니지를 떠나보내 줄 때가 된 것 같습니다.
트오세도 연어게임이라고 하죠. 떠나간 사람이 다시금 찾아온다는...
리니지도 마찬가지입니다. 한번 제대로 즐겼던 사람은 그 맛을 어디가서도 잊지 못하고 다시금 돌아오곤 하죠.
저 역시 17~18년이라는 기간동안 몇번을 접고 몇번을 복귀했는지 셀 수 없을 정도입니다.
어릴적 피시방 요금이 너무 비싸서 간신히 모은 용돈으로 1~2시간 게임하고 늘 아조시들 리니지 하시는거
의자 뒤에서 "와 씨 개쩐다" 라며 구경하던 어릴적 제 모습까지 떠오릅니다.
무분별한 캐시와 사행성 도박들로 추억이 더렵혀지고 있다는 사실도 모른채
성인이 된 저는 그 무한의 경쟁에 매료되어 지갑을 열고 도박을 즐겼습니다.
캐시 귀걸이 하나 만드는데 900만원을 쓰고(물론 리니지에서는 갓난애기 쌈짓돈 수준입니다.)
900만원에 원하는 인챈트가 됐다고 "개이득"을 외치던 부끄러운 과거가 떠오릅니다.
개이득이 아니라 개돼지였죠..
게임상 천민기준으로 한달에 고정캐시만 80만원정도가 나가고 템 하나 사는데 현금 천만원 단위가 오가는 도박장.
아이템을 팔고 케릭을 고스란히 놔두면 언제든..알 수 없는 미래에 언제든 다시금 복귀할 것만 같은 무서움에
결국 모든 것을 지르기로 결심했습니다.
리니지의 캐시 악세서리는 귀속이여서 거래불가인데요. 이 악세서리의 강화가 케릭 전투력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기에
이 악세서리 하나 때문에 계정거래가 상당히 많이 오갑니다. 그러니 악세서리를 고스란히 놔두고 게임을 접는다는 것은
잠시 가출하는 것에 불과. 이에 모든 악세서리를 지르기로 결심했습니다.
디스코드를 통해 친구들에게 생중계를 실시했고, 사진을 많이 찍었어야 했는데 마음 한 구석이 너무 씁쓸해서
미처 생각을 못 했네요.
그래도 다행히 몇장의 사진은 건졌습니다.
착용하고 있던 거래가능 장비들은 모두 2300만원에 판매를 완료했고요.
귀속템이던 캐시전용 악세서리는
축복받은 +7귀걸이 2개, 축복받은 +7반지셋 한쌍, 축복받은 +6/7 반지셋 한쌍, 용티셔츠+9 였습니다.
다 지르고 나니 속이 다 시원하네요.
말하는 섬의 젖소를 잡다가 카오가 되어 경비병에게 죽기도 해보고 뼈셋을 구입하기 위해 철괴 노가다를 열심히 했었던
그 어린시절의 리니지만 기억에 남긴채 모두 지르고 날려보냈습니다.
18년. 묵은 시간의 집착을 벗고
바보섭에서 열심히 여신들 구하러 다니는 시골뜨기 트린이. 롱런해보겠습니다~
서버 : 바이보라
팀명 : 파괴전문
케릭명 : 취미연장질
취미 : 연장질
특기 : 추억파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