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05. 12.(수)]
▶ 날씨 : 맑음 / 미세먼지 : 보통 / 초미세먼지 : 좋음
트오세 인생 큰 위기에 직면했다. 나 취미연장질. "파괴전문" 가문의 첫 케릭.
하지만 여신의 빵셔틀. 여신의 농간에 놀아나는 시다ㅂㄹ...
스페이스바와 백스페이스바를 빠르게 눌러서 진행해야하는 나는 쿠팡맨.
(물론 스토리 정독 중)
300렙도 안된 트린이에게 게임 인생 최대의 위기는 생각보다 너무 금방 찾아왔다.
"칼레이마스 접견소" 그 곳은 흡사, 도박장에서 담배 찐내에 찌들대로 찌든 린저씨의 가슴을 쿵쾅쿵쾅하게 만들었다.
"비밀장치" 이름부터 영롱하다.
나에게 주어진 탈출의 기회는 5번.
그래. 동생들아. 잠시 형이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나 들려줄게.
(보통 슬픈얘기 할 때는 본인을 형이라고 하길래..따라해봤습니다.)
사탕 빨던 코흘리개 꼬맹이가 어쩌다 린창 인생을 살게되서 18년을 리니지에 감금되어 있었어.
그 때 말이지.. 아니 라떼는 말이야..
6,500만원을 현질을 했는데 인게임상에서 "서민" 소리를 간신히 들었단 말이지.
아니 이런 적도 있었어. 형이 말이야. 리니지에서 다른 유저들과 싸우고 있는데, 뭔가 플레이가 잘 안되는거야.
왜냐하면 난 내 케릭이 배울 수 있는 스킬 중에 가장 강력한 스킬 하나만 못 구한 상태였거든.
그러니 빠따에 힘 좀 줘서 풀스윙 날려보려해도 이거 원.. 알지? 끝이 찝찝한 그 기분..
그 때였어. 나의 기분을 알아주는 것일까? 2개월을 광고해도 구해지지 않던 스킬북을 누군가 현금으로 판다는
채팅이 올라온거야. 난 그 날 앉은자리에서 1100만원을 썼지. 그리곤 스킬을 배웠어.
근데 그 스킬..원래 당시 시세가 800만원 정도였어.. 근데 난 눈깔이가 뒤집혀서 그걸 덥석 사버린거야..
자, 이제 뭐해야겠어? 아까 그 찝찝하게 끝맺었던 놈을 찾아서 이번에야말로 빠따에 물 좀 묻혀서 조지야겠지?
그런데 왠 걸.. 접속 중이 아니라네??...
이틀 뒤인가? 난 게임 채팅창에서 온갖 조롱을 당했었단다.
원하던 스킬을 시세보다 300만원이나 비싸게 팔았던 놈이 알고보니 내가 싸웠던 유저가 속해있던 혈맹원이였던거야.
(리니지에서는 길드원을 혈맹원이라고 해)
걔가 나보다 강했던거야.. 날 조롱했던거야.. 죽을 듯 말 듯 싸워주면서 날 한껏 약올리고 스킬을 팔아 먹은거야.
아이디 "승일기xx" .. 듣고있니? 늦었지만 트오세 인벤에서 대차게 한번 외쳐본다.
개갞끼야!!!12#!#$%!@!!#@
6,500만원을 썼는데.. 근데 날 거론하는 사람들은 "오~ 취미연장질. 이제 슬슬 게임 좀 시작하려나봐?"
(아니...이 ㅅㄲ야.. 내가 게임을 몇 년째 하고 있는데....)
그렇게 난 내가 지른 돈의 반도 회수하지 못하고 2,300만원 회수라는 초라한 쌈짓돈만 주머니에 꼬깃꼬깃 넣은채
나무를 수호하라는 여신의 계시를 받았지.
가뜩이나 그 날은 리니지 남은 악세서리를 모두 지르고 씁쓸하게 캔맥 마시면서 트오세를 하고 있을 때였어.
캔맥을 한입하고 받은 퀘스트는 비밀장치를 5번 만에 풀라고? 못 풀면... 끝이라고??
일생일대의 위기에 봉착했지. 어쩌겠어.. 남은 기회는 한 번.
나의 단 한번의 숫자놀음에 "파괴전문" 가문의 첫 케릭 "취미연장질"의 운명이 달린거잖아.
그 어느 때보다 난 신중했다.
그래!! 이게 게임이지! 도박! 그리고 빠칭코! 숫자놀음!
그렇게 한참을 모니터와 심리전을 하다가.. 도저히 주최할 수 없는 두려움에 유저들의 도움을 청해보았..다..
[배우신 분 등장]
그렇게 마지막까지 외침으로 뉴비를 격려해주시고 토닥토닥 해주신 바보서버의 석유형들 누나들 고맙슴미다.
그리고 저렇게 연예인이랑 귓말도 해보고...=_=
사진이 5장밖에 첨부가 안되서 못 올렸지만 끝까지 친절하게 알려주신 조녜여신 박보영♡ 누나 고맙슴미다.
(보영이 형이면 진심 혼난다.)
자, 일기 썼으니까 다시 접속하러 가자!
서버 : 바이보라
팀명 : 파괴전문
케릭명 : 취미연장질
취미 : 연장질
특기 : 빠칭꼬로꼬로
취미연장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