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위분석] 잔치 끝난 '트오세'와 '파판'... 시무룩
요란한 등장으로 업계의 시선을 끌었던 두 MMORPG가 지금은 걷잡을 수 없는 하락세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15년 하반기를 장식했던 ‘파이널 판타지 14’와 ‘트리 오브 세이비어’가 그 주인공이다. 두 게임 모두 한때는 잘 나갔는데 지금은 중하위권에서 근근이 버티고 있다.
이번 주 ‘트리 오브 세이비어’는 전주 대비 두 단계 하락한 18위, ‘파이널 판타지 14’는 한 단계 내려간 32위에 그쳤다. ‘파이널 판타지 14’의 경우 ‘아이온’까지 잡고 7위를 찍었던 옛날을 생각하면 아련하기 짝이 없는 성적이다. 17위로 시작해 13위까지 오르며 TOP10 진입을 노렸던 ‘트리 오브 세이비어’ 역시 1월 둘째 주부터 조금씩 순위가 떨어지더니 18위까지 내려앉았다.
▲ 연이은 하락세를 막지 못한 두 MMORPG'트리 오브 세이비어(좌)'와 '파이널 판타지 14(우)'
두 게임의 하락 요인은 다르다. ‘파이널 판타지 14’의 경우 정액제 벽을 넘지 못했다. 상용화가 도입되었던 9월은 잘 버텼으나, 3개월 후 12월에 재결제 타이밍을 견디지 못했다. 여기에 12월에서 2월 사이에 이탈 유저를 잡을 만한 대형 업데이트도 없었다. 반면 ‘트리 오브 세이비어’는 집안이 어지럽다. 서비스 초반에는 각종 오류와 버그가 들끓었으며, 이후에는 크고 작은 유저 간 분쟁이 이어져 게임을 즐기는 플레이어의 피로도가 극에 달했다. 더 무서운 점은 이를 견디지 못하고 말없이 떠나는 유저를 잡을 길이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트리 오브 세이비어’는 오픈한 지 2개월도 채 지나지 않은 현재 복귀 유저 유입을 위한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즉, 두 달 만에 ‘복귀 보상’ 카드를 꺼내 들어야 할 정도로 유저 이탈이 심하다는 점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반대로 ‘파이널 판타지 14’는 현재 유저를 지키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던전 매칭’ 기준인 ‘데이터 서버’를 하나로 합치고, 오는 5월에는 10개 서버를 6개로 통합한다. ‘유저가 없어 매칭이 안 된다’는 점을 해결하기 위한 고육지책인 셈이다.
2월 중순, 살아남기 위한 칼을 빼든 ‘트리 오브 세이비어’와 ‘파이널 판타지 14’가 소기의 성과를 달성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