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된 한국사 역사 MMORPG가 나왔다. 임진록, 천하제일상 거상, 군주 온라인을 거쳐온 김태곤 디렉터의 노하우가 고스란히 담긴 신작이다. 기존 역사 소재 게임들과 결이 다르다. 임진왜란 발발 7년전부터 시작, 주요 사건과 전투를 실감나게 그려냈다. 특히, 주요 서사는 가장 존경받는 성웅 '이순신 장군'의 일대기를 중점해 진행되는 만큼 뜨거운 반응이 예상된다. 게다가 정식 출시일은 오는 4월 28일, 충무공 이순신 장군 탄신일로 정해졌다.
P2W와 거리두기, 오롯이 게임성 하나로
새로운 게임을 접할 때 과금 구조를 먼저 확인하는 유저라면 주목할 부분이 있다. 상급 임명장 10개 제작에 드는 비용은 유료 재화 옥주 600개로 약 2만 4천 원 수준이다. 과금으로 장수 소환 속도를 끌어올릴 수는 있지만 레벨업과 장비 강화는 제작으로만 해결해야 한다.
핵심 재화는 과금 여부와 무관하게 게임 내 채집, 사냥, 제조를 통해 직접 획득해야 하는 구조다. 거래소에서는 장수 조각을 포함한 대부분의 아이템 거래가 가능하다. 게임 플레이를 성실하게 이어가면 언젠가 모든 장수와 병기를 갖출 수 있다는 뜻이다.
특히, 느긋하게 스토리를 즐기며 천천히 성장하는 플레이 스타일도 충분히 통하는 게임이다. 다만, 사전예약 보상을 미리 챙겨둔다면 금상첨화다. 예컨대 구글 플레이와 앱스토어 마켓 사전예약을 완료하면 상급 임명장 2개, 일반 임명장 10개, 금화 1,000개짜리 묶음 5세트, 3급 공신교서 100개, 경험의 서 1만 단위 5세트가 지급된다.
더불어 공식 홈페이지에서 휴대폰 번호를 입력하는 사전예약을 추가로 진행하면 상급 임명장 10개, 은화 1만 단위 5세트, 경험의 서 1만 단위 5세트, 순간이동 주문서 100개, 자동 사냥 주문서 50개가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 참고로 상급 임명장은 전설 등급 장수를 소환하는 핵심 재화로 반드시 쟁취해야 할 보상 중 하나다.
전투 자체가 게임, 수집과 육성의 재미가 더해지면
임진왜란 속 영웅호걸을 직접 수집하고 육성하는 재미가 상당하다. 9칸 진영판에 장수의 역할과 무기를 고려해 전략적으로 배치하고, 5명의 장수와 1개의 병기로 구성된 파티로 인카운터 전투를 벌이는 방식이다. 거상을 기억하는 유저라면 그 전투의 느낌을 떠올리면 된다.
매 전투마다 장수 고유의 스킬과 병기 조합을 실시간으로 판단해야 하기 때문에 단순 자동 전투에 의존하다가는 중반부부터 반드시 막히는 구간이 온다. 붙잡힌 백성을 모두 살려야 하거나 적의 보급품을 파괴해야 하는 등 단순 전멸 조건이 아닌 다양한 승리 조건이 주어지는 전투가 많다.
실패 후 난이도를 낮춰 재도전하는 기능이 있어 부담은 크지 않지만 RTS 경험이 없는 유저라면 조작 방식에 익숙해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 외에도 파이널 테스트에서 만날 수 있는 장수 라인업도 눈길을 끌었다. 전설 등급으로는 이순신, 권율, 광해군 외에도 적군인 고니시 유키나가와 구로다 나가마사, 명나라 장수 이여송과 진린까지 등장한다. 권준, 이억기 같은 임진왜란 무명 영웅과 귀남, 금옥, 방득 같은 창작 인물도 영웅·희귀 등급으로 자리를 잡았다.
화차, 대완구, 대철포, 불랑기포 등 병기 고증도 인상적이다. 역사 고증과 게임적 허용 사이에서 어디까지 허용하고 어디서 선을 그을지 치열하게 고민한 흔적이 설계 곳곳에서 느껴진다. 전투 이외의 시간도 채울 거리가 충분하다. 채집 재료를 모으고 제조로 필요한 물품을 만들며 채집지에 지분을 투자해 배당 받을 수 있는 구조다.
더빙과 연출로 완성되는 역사
소두에 이야기했듯 임진왜란이 발발하기 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무명의 무사가 처음으로 이순신 장군과 조우하는 장면이 출발점이다. 이후 신립의 탄금대 전투를 거쳐 전라 좌수영으로 이동하고 한산도 대첩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역사의 순서 그대로다.
노량해전과 진주성 전투 등 굵직한 역사 전투들이 배경이 되고, 역사적 사실과 창작이 섞인 해석 방식이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컷신이 적절하게 배치되어 내가 그 시대를 직접 살아내는 것 같은 감각이 이어진다. 내레이션은 최근 고려 거란 전쟁에서 활약한 김기현 성우가 맡았다.
더빙 퀄리티는 개인적으로 이 게임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이다. 한국어, 일본어, 만주어 3개국어 풀더빙에 지역 사투리까지 세밀하게 구현했다. 인물의 출신과 배경에 따라 말투와 억양이 달라진다. 그 밖에 그래픽이 최고 품질이라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전투 스킬 연출과 일러스트 퀄리티는 흥미를 북돋기에 충분했다.
해전의 재미도 빠트릴 수 없다. 기함 1척과 보조함 2척으로 파티를 꾸려 바다 위 전투를 벌이는 방식이다. 거북선, 판옥선, 세키부네 등 역사 속 기함과 보조함을 수집해 활용할 수 있으며 국가 구분 없이 전투에 투입 가능하다. 견내량, 노량, 부산포, 한산도 등 실제 해전이 벌어졌던 무대가 그대로 등장한다.
기함 사격과 선상 전투를 오가는 박진감이 지상전과는 결이 다른 재미를 준다. 거북선을 처음부터 차근차근 빌드업하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즐거움이다. 이치 전투, 1차 진주성 전투 같은 역사 전투는 난사전 미니게임 형태로 제공된다. 대장군전, 대완구, 화차 등 공성 무기로 몰려오는 적을 타격하는 손맛이 상당하다.
해상 난사전에서 적선을 침몰시키거나 화차로 갑판을 쓸어버리는 장면은 고증에 기반한 연출이라 몰입감이 배가된다. 전투에 참여할수록 성장 재화 획득량이 늘어나는 구조라 어떤 전투 모드를 선택하든 플레이가 보상으로 돌아온다. 자동 사냥은 일일 10회 제공되며 매일 오전 9시 초기화된다. 횟수가 부족하면 자동 사냥 주문서로 보충할 수 있고, 정화수, 한지, 은화를 재료로 직접 제조도 가능하다.
내일 저녁 8시 김태곤의 임진라이브 커밍순
흔치 않은 경험이었다. 1차, 2차 알파 테스트에 이어 파이널 테스트까지 다 회차로 이어진 테스트 방식 자체가 이 게임이 서비스를 얼마나 진지하게 바라보는지를 보여준다. 20년 서비스를 목표로 한다는 표현이 빈말이 아닌 것은 이 과정이 증명한다. 김태곤 디렉터도 이용자와 같이 개발하는 게임, 세월을 같이 나누는 게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직접 밝혔다.
정식 출시 이후에도 공성전, 점령 레이드, 연맹 대전 등 다중 PvP 콘텐츠가 도입될 예정이며 판옥선과 거북선 배 제작도 가능해진다. 지역별 시세 차이를 활용해 싸게 사고 비싸게 파는 경제 플레이도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래서 내일 저녁 8시, 김태곤 PD의 유튜브 라이브 방송 시청을 적극 권해본다.
지난 주 방송에 이어 사전 질문은 공식 라운지 건의 및 오류 게시판에서 접수 중이다. 파이널 테스트 피드백 반영 내용과 함께 4월 28일 정식 출시를 앞둔 추가 정보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임진왜란을 배경으로, 이순신을 핵심 영웅으로 내세운 게임이 곧 출시된다. 방송 시작 전 사전예약부터 마치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