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하던 후지산이 갑자기 폭팔하듯이, 일본 RPG 시장에 거대한 흐름이 다가왔다. 전작의 파판 성공적(?)으로 멸망하게 되자, 스퀘어 에닉스는 정신을 차리고 다시 재개발에 나서게 된다. 그리고 현재 암울한 RPG 시장에서 당당하게 나타난 FFXIV - A Realm Reborn. 전작의 쓴맛을 본 게이머들의 입소문과, 그 실패를 교훈삼아 다시 홍보하는 개발자들. CBT때 서서히 게이머 사이에서 호평을 받아가며, 발매시작을 하자마자 길드워2에 버금가는 인기를 얻게 된다.
필자는 파이널판타지의 전작시리즈를 전혀 알지 못하는 게이머다. 그럼에도 파판의 마력에 이끌린 원인이 무엇일까? 국내 게임 시장의 불투명한 미래, 기대작들의 늦어진 CBT 및 OBT 일정. 해외 RPG 게임시장의 적막 등, 이러한 상황속에 하나라도 붙잡고 싶은 게이머들의 마음이 통한 것일까? 발매일도 잡는것도 전략이며 타이밍이다.
이번 리뷰는 조금 세세하게 진행하겠지만, 전과는 다르게 분석하는 일이 적어질 것이다. 전작의 경험이 있었다면 비교하면서 게임이 재탄생하였다며 이야기를 풀어날 수 있지만, 그것을 못하기 때문에 까는 맛의 리뷰가 아닌 체험으로 통한 느낌으로 글을 이어나가 겠다.
파판14, 캐릭터 생성부터 차근차근
이거, 시작부터 첫인상이 좋다. 최적화가 잘 되어 있는지 그래픽 카드가 크게 부담가지 않으며, 깔끔한 그래픽으로 캐릭생성 화면을 보여주었다. 캐릭터의 배경에 낮과 밤을 설정하여 카메라 각도로 자신의 입맛대로 볼 수 있게 된다. 기존 CBT에는 캐릭터의 직업장비까지 구현시켰는데, 아쉽게도 이번에는 속옷만 구현시켰다.
첫인상이 중요하다는 것을 아는 건지 필자도 이 커스터 마이징 부분에 30분정도 시간을 투자했다. 그만큼 많은 옵션이 있기 때문에 고민을 많이 한 것이다. 캐릭배경스샷에는 여캐가 90%이다. 필자의 취향이니 테클은 안받겠다.
별자리와 커스터마이징이 끝나고 임시저장이 가능하다. 캐릭만 항상 꾸미고 싶어하시는 분은 저장파일을 모아두는 것도 나쁘지 않다.
종족에 따라 시작마을이 바뀌는게 아니라 직업에 따라 시작마을이 바뀌게 된다. 좋은마을 나쁜마을이 없으니 자신이 좋아하는 직업으로 시작하면 된다.
파판14, 게임의 분위기는?
캐릭은 나이며, 나는 캐릭터이다. 표현을 이렇게 하고 싶다. 캐릭터와 오브젝트에 위화감이 없기 때문에 게임의 몰입감을 좀더 가증시켰다. 도시는 꽤나 웅장하게 표현하였으며 이 웅장함을 게임에 동화를 잘 시켜두었다. 일본 개발자의 냄새가 나게 된다. 게임내에서도 최대한 커뮤니티를 유도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
중간중간의 가로등이며 벤치며(뭐 이런건 모든 게임에서 기본적으로 적용시켜두었지만) 상호작용이 가능한 오브젝트를 구현시켰는데 그런 오브젝트를 유저들이 전부 활용하고 있다.
사람들이 처음으로 민감하게 보는 전체적인 그래픽은? 물 그래픽이 조금 아쉬울뿐이며, 그 이외에는 좋다고 평가하겠다. 캐쥬얼 그래픽에는 캐쥬얼 그래픽 컨셉이 있는 것처럼, 자신들의 게임 엔진을 잘 활용하여 이도저도 아닌 그래픽으로 모든걸 표현한게 괜찮아 보였다.
물론 컴퓨터 사양이 안좋은 분들이 이 게임을 해도 좋은게 아니다. 좋은 게임에는 좋은 스펙으로 평가해야지, 6년전 그래픽카드로 테스트 한다면 그건 기가 차는 일이다. 그럼 이렇게 자신있게 말하는 필자의 그래픽 카드는? GTX 560 이다(...)
미안하다.
파판14, 알려주고 싶은 시스템은?
리프트, 길드워2에 영향을 받았는지 필드형 월드퀘스트가 추가되어있다. 파판에서는 Fate라고 하는데 시간내에 몹을 잡거나 NPC를 보호하는 것밖에 없는 단순함이 남아 있지만, 많은 유저가 실시간으로 참여하는 좋은 시스템인 만큼 잘 활용한 모습이 보였다.
리프트와 길드워2에 경험이 없는 분들은 이 시스템이 생소할 것이다. 맵 내에서의 이벤트가 발생하면 번거롭게 파티를 할 필요없이 자동적으로 받아진 퀘스트를 진행하게 되면, 기여도만큼 경험치와 골드를 받게 되는 것이다. 착안은 리프트이며 길드워2가 좀더 자신들의 것으로 다듬으며 파판이 길드워2를 가져온 것이다.
이렇기 때문에 퀘스트가 끊기거나, 퀘스트를 다 해버린 유저들은, Fate를 진행하며 레벨링을 꾸준히 할 수 있는 것이다.
휴식경험치는 북미게임에서 자주 보는 시스템인데, 파판은 개인여관방까지 따로 준비하여 캐릭터를 아늑하게, 푹 쉬도록 유도하는 진짜 여관처럼 보여주었다. 개인의 방에는 자신이 지금까지 완료한 퀘스트를 볼 수 있으며 여관에서도 시간이 지나는걸 느낄 수 있으니 정말로 쉬고 있으면 된다.
여관 카운터에서 접종을 해도 상관없지만, 자신의 여관에서 방을 잡고 종료를 하면, 캐릭터가 침대에 뛰어드는 귀여운 모션이 보여진다. 남캐는 귀여울리가 없을 거다. 그냥 강종하자
파판은 1캐릭 전직업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굳이 다른걸 키우고 싶어서 캐릭을 새로 만들 필요가 없다. 그 직업의 무기만 바꾸면 직업교체 완료! 단, 바꾼 직업은 1레벨부터 시작되며, 기존의 직업은 레벨이 보정된다. 이 직업은 제작 직업과 생산 직업 모두 적용되는 것이다. 조금 번거롭겠지만 새롭게 시작하는 느낌으로 플레이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메인퀘스트를 인던으로 연결시켜두어서 모든 유저들이 인던을 돌게 유도하였다. 버려진 인던은 없이 모든 인던이 활성화 되며, 이 인던은 인던 입구에 가지 않아도 되며, 인던 참여창에서 자동매칭을 기달리면 간단하다. 그동안 수다를 떨던 사냥을 하던 쓸데없는 시간을 없애준다.
마법직업에 조금 신경을 써주었다. 캐스팅 시간보정을 해주는 것이다. 1초걸리는 주문마법을 사용하는데 0.9초에서 움직이면? 대부분 게임은 취소가 되어버린다. 그러나 파판은 0.2~0.3초를 보정시켜준다. 0.8~0.9초에서 무빙을 하면 캐스팅이 완료하면서 무빙샷을 도와준다
파판14, 지금은 소드아트온라인?
파이널판타지가 소드아트온라인이라고? 죽으면 끝? 접속종료를 못한다? 그게 아니다. 현재 파이널판타지의 서버기술력은 대단하다고 느껴지게 된다. 일단 서버자체가 좋은걸 쓰는건지 일본이 바로 옆인지 몰라도 해외게임이라고 들지 않는 핑을 보여주었다. 길드워2가 약 10만장 팔렸다고 하면 파판이 현재 15만장 팔렸다고 한다. 그만큼 인기가 있는데, 발매시작 이틀도 안되서 디지털 다운로드를 막아버렸다.
디지털 다운로드를 막는다니, 디아3를 생각하게 된다. 서버는 더럽게 관리 못하는 놈들이 다운금지를 해놓고도 서버는 나아질 생각도 없고 개판이였다. 물론 중국 IP의 우회로 차단을 못했다고 변명을 하겠지만 다른 해외섭도 좋다고 볼 수 없었다.
파판은 일본섭, 북미섭, 유럽섭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캐릭터 생성제한만 걸려있을 뿐 게임내에서 단 한번도 렉이 발생하지 않았다. 서버 수용량이 대단히 큰 것이다. 비교하자면 고속도로 20차선이다.
문제는 톨게이트이다. 나가는 차선은 널널한데 들어오는 차선은 2~3개밖에 안된다. 그러니 접속할때 엄청난 경쟁을 뚫게 되는데, 그와중에 보는 메세지가 이것이다.
무슨 뜻인지 이해 못하니 아래짤로 해석해주겠다.
열어줘 열어줘 열어줘
디아2나 디아3처럼 대기열이 없으며 무조건 무한 로그인을 반복해야 승리자가 된다. 한번 뚫어서 접속만하면? 게임을 쾌적하게 할 수 있으니 크게 불만이 없는 것이다. 문제는 이 로그인 반복이 만만치 않다. 필자는 10분~ 40분 사이에 겨우 뚫는다.
자 이렇게 되니 게이머들의 선택은 단 하나다. 캐릭터를 여관에 방치시켜서 재우는 것이다. 접속종료는? 꿈도 꾸지마라, 접종하는순간 영원히 게임을 못하는 수가 있다. 이러니 소드아트온라인을 연상시키게 되는 것이다.
캐릭만 세워두고 게이머 대부분은 잠들고 있을 것이다
파판14, 끝맺음 & 마무리인사
미안합니다. 사랑합니다.
여러분은 이 게임을 하고 싶어도 현재 디지털 다운이 금지 되어있기 때문에 그냥 입맛만 다시면 됩니다.
북미&유럽에서 망테크 탄 D게임이 국내 M사의 자극 마케팅에 걸리신 분들이 있는데
아이온이나 카발2를 해외수출하는 느낌이랑 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아직 저는 게임을 즐기고 있는 입장이라 파이널판타지의 특징중 20%밖에 표현하지 못하였습니다.
전작도 못한 입장이고, 그래도 이 20%정도로 충분히 재미를 느끼며 카드사에서 돈 퍼가요~♡ 메세지를 보게 되었습니다.
방대한 생산과 제작시스템이며, 전직방향도 빠져있지만 이 부분을 재미있게 표현하지 못할 바에는 쓰지 않겠다고 판단하였습니다.
파이널 판타지의 타격감이며 일반적인 단순 반복 퀘스트 진행방향은 기존 타 RPG게임과 비슷하며, 전작의 몰락으로 인해 예산이 부족하였는지 메인퀘스트에 성우진이 많이 투입되지 못한 점도 느껴집니다. 이 특징은 점수를 크게 주고 싶지 않습니다만, 게임이 얼마만큼 몰입감을 가지냐에 따라 똑같은 단순 반복 퀘스트 진행방향도 재미가 있고 없음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인던 플레이중 중간보스 영상 10분짜리를 녹화하였습니다. 플레이 스샷보다는 영상 하나가 모든걸 판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