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머 토론장

전체보기

모바일 상단 메뉴

본문 페이지

[토론] 미연시에 대한 편견, 성숙한 게임문화

아이콘 설레이는
댓글: 66 개
조회: 8391
2012-08-21 11:32:57

1.
06년도 발매되어 꽤 많은 상을 받고 (일본 내 게임어워드정도, 별거아닌듯합니다만 어쨋던)
그쪽에서는 꽤 명작으로 분류되는

 

giga사의 06년도 발매작
"이 푸른하늘에 약속을" 이라는 게임이 있습니다.

 

 

나름 유명한작품인데... 모를분들을 위해
내용을 압축해서 소개하자면

 

 

 

"어떤 시골 섬마을학교의 학교기숙사학생들의 생활,

 

그리고 기숙사의 폐쇄로 인한, 혹은 졸업등으로 인한 이별과

 

다양한 방법으로 이걸 극복하는 청소년드라마, 성장소설"

 

 

 

쓰고보니 손발이 오그라드네요ㅋ
근데 막상 하면 되게 가슴찡한. 꽤 감동적인 내용입니다.

특정 시나리오 특정장면.. 두세개정도는 지금도 기억에 남네요.
눈물이 그렁그렁해질것같아서, 목이 메일꺼같아서
게임하다가 진심으로 당황했었습니다 ㅋㅋ

 

 

물론.. 중간에 베드신이 있습니다. 덕분에 19금게임이죠.
네. 이게임은
흔히들 말하는, 아니지. 흔히들 욕하는.


미연시입니다.

 

 

 


2.
미연시란..다들 아시겠지만.
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의 약자입니다,
그리고 미연시유저는
게임유저들 중에서도 중증덕후로서.

 

현실에서 연애를 못하는 안경돼지들, 방구석에서 2D캐릭터보고 하악거리는 게임폐인들,

정도로 정의되는게 현실이죠 ㅎ

 

 

 

국내에서만 사용되는 이상한 장르명인 이 미연시라는 단어 자체의 어원같은건 집어치더라도.
실상 요즘 미연시로 총칭되는 게임들에는

실제 연애시뮬레이션 형태의 게임도 물론 있습니다만
(주인공이 일정수치-호감도-를 올려서 클리어하는)


-단순 선택지로 나열된, 완전한 어드벤쳐장르형태로 이야기기 진행되는 형태

 

-선택지조차 없는 그냥 비쥬얼노벨. 소설

 

-게임이라고 부를만한 플레이가 없는.. 그냥 여캐릭 생성해서 하악거리는 게임

 

-실제 턴제 rpg나 삼국지같은 전쟁시뮬레이션형태 역시

 


이것들이 전부, 미소녀와 연애라는 패턴만 존재하면 죄다 미연시로 구분되더군요

 

 

 

 

 

3.
몇차례, 다른분들이 게임의 장르에 대한 말씀을 하셨던걸로 아는데
장르란
어떤 동일한 패턴이 있을때 그것들을 분류하는 묶음, 카테고리. 인데말이죠


위에 언급한 모든 타입들에
미소녀, 연애라는 소재가 있다고 해서 전부 미연시로 분류되는건 완전히 잘못됐다고 봅니다.

 

 


예를들어
최근 재밌게봤던 영화, 배트맨라이즈를 장르로 구분하자면
액션, 좀더 세분화하면 히어로물. 정도겠죠
영화의 메인시나리오가 히어로의 활약상이니까요,


영화초반에 그 여자분과 부르스웨인의 베드신이 있지만
이 영화를 에로영화, 혹은 멜로/로맨스로 분류하는 바보는 없습니다.

 

 


근데 우리는
미연시라는 장르명을 대입할때만큼은
배트맨을 멜로영화로 만들어버리는 우를 범하고있다는거죠.

 

막상 일본에서는 - 우리가 일본식 장르 명명을 따라갈 필요는 없지만 그냥 참고용 -
에로게임과 걸게임으로
외려 쿨하게 분류하고있습니다.

 

 

 

 

 

 

4.
애석하게도, 저도 어디가서 자랑스럽게 1번에 소개한 게임 감동적이라고,
당당하게 소감을 말할만큼 철면피는 아닙니다.

미연시니까요. 마이너하고 덕후스럽다고 낙인찍힐게 뻔하니....

 

 


근데
다시 생각해보면.

재밌는 미연시, 를 말하고자 하는게 아니라
재밌는 어드벤쳐, 혹은 재밌는 소설을 말하려고 하는건데 말이죠.


에로영화보고 "이거쩔더라 ㅋㅋ" 라고 말하려는게 아니라
멜로영화보고 "이거 찡하더라 ㅋ" 라고 말하려는거였습니다,

 

 


미연시라는 장르명 자체를 세분화해서
뭐 이건 미연시로, 이건 연애어드벤쳐로, 이건 에로물로
정확하게 분류해서 부르자. 라고 주장하는건
(인벤 토게에 쓸말도 아니고) 시기상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게이머들만이라도,

 


미연시라는 장르명만으로 덕후게임이라고 욕하고 무시하는 문화는
지양해야하는게 아닐까요.

 

일본덕후 미연시덕후 이런 유아틱한 편견을 내려놓을때도 되지 않았을까요,

 

 

이런걸 구분하고 인정할수 있는게 

소위 "성숙한 게임문화"  혹은 "게임문화의식" 으로 일컫어지는것들 아닐까요.

Lv74 설레이는

모바일 게시판 하단버튼

댓글

새로고침
새로고침

모바일 게시판 하단버튼

지금 뜨는 인벤

더보기+

모바일 게시판 리스트

모바일 게시판 하단버튼

글쓰기

모바일 게시판 페이징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