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어언 삼십대 중반...
마크로스 극장판을 보고 컬쳐 쇼크를 받았던 그 시절과 달리 이제 애니메이션 따윈 어지간해서는 안 보게 되었습니다.
토요일 새벽..할만한 게임도 없고해서 이것저것 클릭질을 하다보니 애니메이션 하나가 눈에 들어오더군요.
그래서 봤습니다.
'소드아트 온라인'
게임을 하면서 유저들이 한두번쯤은 했을만한 생각들이 적절하게 믹스되어, 애니와 게임의 경계를 적절하게 이어주고 있었습니다.
비록 일본 애니메이션 특유의 과장이 섞여 오바되어 표현되긴 했지만..
보면서 느껴지는게 하나 있더군요.
일본애들은 어느새 온라인게임의 문화를 습득해 자신들의 주력 문화사업으로 흡수해서 재생산해내고 있다는것을..
우리나라에사 10여년이나 앞서서 온라인게임이 발전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장르로 뻗어나가지 못하고 양산형 게임이나 만들면서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데 반해..
그네들은 겨우 3~4년만에 자신들의 주특기로 사업을 확대했을뿐만 아니라 거기에 자신들의 문화까지 심고 있는걸 보면서 씁쓸한 기분이 들더군요.
물론..애니메이션의 경우 기본 인프라 규모 자체가 다르다는것은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은게..제 기억엔 몇년전에 분명히 라그나로크가 애니를 제작했었던걸로 기억하는데..
음~ 상당히 내용이 부실했던것으로 기억합니다.(1편밖에 안 봤습니다. 그것도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여튼간에..
"우리나라는 왜 게임을 다른산업과 연동 시키지 못하는거냐!"
라고 말은 하지만 딱히 길을 제시할만은 능력은 없습니다. 그런 능력이 있다면 프로듀서를 하고 있겠죠.
꽤 많은양의 애니를 밤새보고 아침에 이런글을 쓰려니 머리가 안 돌아가서 글이 두서없긴 합니다만;;
결론은 안타깝다..
라는 한마디로 요약할수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