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생각도 나고 해서 간만에 리니지를 해봤습니다. 요샌 이주일이면 데스렙을 찍을 수 있다더군요.
정말 하루 한두시간? 많이 하면 세시간쯤 한 날도 있으려나, 일주일정도 하니 45렙은 찍히더라구요.
문제는 서버를 정할때 찾아봤던 이런 저런 글들때문에 그 뒤론 도저히 더 할 생각이 들질 않더군요. 일단 각 서버의 레이드 하는 길드는 모두 작업장 사람들이 관리하고 있고 거기에 아부하며 기생하는 몇몇을 제외하고는 상위 컨텐츠는 들어갈 수도 없게 되었다네요.
무슨 레이드였는지 정확힌 기억이 나지 않는데 보스를 잡으면 그때까지 한대라도 때린 사람에게 모두 일정확률로 아이템이 지급되는 레이드였나봐요. 그 전까진 작업장에서 크게 터치하지 않고 지내던 서버였는데 어느날 몹시 비싼 아이템이 떴는데 작업장 사람들이 아닌 일반 유저들중에서 먹은 날이 있었답니다. 그리고 그 뒤론 작업장 길드가 아닌 다른 사람들은 들어가지도 못하게 바뀌었다더군요.
리니지가 레벨 제한이 없어지면서 레벨별로 스텟을 더 찍게 되서 일반적인 직장인 유저들이 수십명이 덤벼도 작업장 캐릭을 상대할 수 없게되면서 이런 통제가 더 심해졌다고 하더군요. 레벨 제한을 55로 둔 오크서버는 그나마 작업장이 일반 유저들을 그렇게 강제할 수는 없다 하긴 하지만.
리니지 하시는 분들이면 아우라키아 서버 얘기는 들어보셨을 겁니다. 작업장의 통제가 유독 심한 서버인데 이게 얼마나 심한지 간단하게 얘기를 해 볼게요. 리니지에서 가장 강력한 마법인 디스인티그레이트 라는 마법이 있습니다. 이건 보스를 잡으면 일정확률로 마법서로 떨어지는데 사용하면 스킬이 습득되고 사라집니다. 마법서 가격이 대충 2~3억 아덴쯤 할겁니다. 요새 100만 아덴에 대충 6천원 하니까 한 150만원쯤 하네요.
리니지에선 지엠이 각 서버 별로 이런 고가의 아이템들이 몇개나 서버에 풀려있는지 종종 리포팅을 해서 글을 올리곤 하는데요 다른 서버에선 많아 봐야 대여섯개밖에 없는 이 마법서가 유독 한 서버에는 마흔개쯤 있더군요. 아예 한 작업장에서 보스 레이드를 막아버려서 사람들이 다 떠나가니 배울 사람은 없고 작업장은 작업장대로 서버이전만 풀리면 이걸 팔아서 돈을 벌테니 계속해서 잡고 있는거죠. 아덴 시세도 다른 서버의 절반밖에 안되는 걸 보면 참 작업장이 지 먹고 살자고 선량한 유저들 내쫓으면 자기도 망한다는 걸 몸소 보여준 훌륭한 예시라고 할 수 있겠네요.
뭐 사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린저씨들은 다 알지만 말하지 않는 부분이고 리니지를 안하면 위에 적었던 일들이 정말 현실에 존재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어렵기에 보통 사람들도 모르는 문제긴 하지만 뭐 없어질 것 같지는 않네요.이런 글을 올려도 린저씨들은 오히려 기세등등하게 게임도 즐기고 돈도 벌고 좋지 않느냐고 주장하고있으니 사실 이런 문제는 논쟁거리가 되진 못하겠지요. 그렇게 돈을 벌고 싶으면 일을 하지 취미생활도 돈보고 정하나 싶어 참 깝깝하긴 합니다. 모 피시방에서 리니지하는 아저씨가 신기해서 옆에 롤 하던 고딩이 지켜보자 뿌듯해진 린저씨가 그런 거 하지 말고 이런걸 해야 돈이 되지 라고 했답니다. 그래서 기분 상한 고딩이 돈벌려면 일을 해야지 했다가 광분한 린저씨가 폭력을 휘둘러서 난리가 난 일도 있었지요.
참 어쩌다가 여가생활이 부업으로 전락해버렸는지. 보통 사람들은 말입니다. 여가시간에도 돈벌려고 취미생활을 정하진 않아요. 돈 벌 길이 없는 꼬꼬마 중고딩이나 아니면 직장이 없는 사람들이 아니고선 말입니다. 그걸 화폐가치 어쩌고 썰을 풀어놓는데 참 슬픈 일입니다. 옛 추억이 서린 게임인데 참 이렇게 변질된 꼴을 보니 누군가 내 소중한 추억에 똥물을 끼얹은 것 같아 몹시 화가 납니다만 어쩌겠습니까. 그 사람들은 그거 아니면 밥벌어먹고 살 길이 없을텐데.
나와다른사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