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 당연한 말을 제목으로 붙여놨냐고 하시겠지만 그 당연한 것을 잊으신 분들이 꽤 계신 것 같아서 적는 말입니다. 좀 개인적인 성향의 글이니까 어떤 주장이라기 보다는 한번 쯤 생각해 보자는 정도로만 받아들여 주셨으면 합니다.
전 슈퍼마리오, 갤러그 등을 하면서 게임을 시작해서 지금까지 유명새를 탄 게임은 최소한 손은 대본 그냥그런 흔한 게이머 중 한명입니다. 어릴적에는 옛날의 그 단순하기 짝이 없고 얼마 있지도 않은 컨텐츠를 또 하고 또 하면서도 재밌다고 흥분했었습니다. 그리고 점점 새로운 게임들이 새로운 기술, 새로운 아이디어와 함께 이어져 나왔죠. 그리고 그런 게임의 홍보 영상을 볼때마다! "와 쩐다! 맙소사 저런 게임이 나온다니 믿기지가 않아!"를 매번 질리지도 않고 연발해 댔습니다. 친구들에게 들떠서 막 자랑하고 같이 들떠서는 어디서 줏어들은 근거도 없는 별의 별 얘기들에 상상의 나래를 잔뜩 달아서 떠들곤 했습니다.
이렇게 새로운 게임이 나올 때마다 처음에는 흥분해서 그 게임을 즐기지만, 곧 익숙해지고, 점차 그 게임의 단점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지루함을 느낄 때 즈음에는 자신의 왜 이 게임을 그토록 좋아했었는지 그 기분조차 잊어버리게 되죠. 그리고 그 즈음하여 그 기분을 달래주고도 남을 신작 소식에 무한루프처럼 처음으로 되돌아 갑니다. 그러다가 막상 나온 결과물이 눈에 안차면 실망하고 개발자들을 까곤 했죠. 그래도 할만한 게임이란걸 만들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에 고마웠습니다. 한글화를 안해주어도 뭔소리를 하는지 하나도 몰라도 그냥 이것저것 다 눌러보면서 알아내고 또 즐겼습니다.
그러다가 점점 게임이 쏟아지는 양이 많아지고, 대중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온라인게임이 큰 성공을 거두면서 게임을 함께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게임 개발비가 점점 거대해 졌습니다. 새로운 것에 금새 익숙해지고 다시 새로운 것에 대한 갈증을 느끼는 유저들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정말 빠른 속도로 발전해 갔습니다. 그래픽, UI, 관리, 패치 등 모든 면에서요.
그리고 어느덧 새로운 무언가가 나와도, 설령 기대를 잔뜩 품었다 해도, 예전처럼 큰 만족감을 주기 어려운 상황에 다다랐습니다. 전 블리자드 팬입니다. 블리자드가 만들어내는 게임들은 제 취향과 많이 일치를 했기 때문입니다. 게임 내에서의 아주 소소하지만 많고 다양한 유저에 대한 배려들을 바라보면서 편함을 느끼는 것이 정말 좋습니다. 하지만 그런 소소한 배려들은 다른 게임에서는 쉽게 찾아보기가 어려웠습니다. 겉모습은 유사하지만 자잘한 곳에서 엉성함이 느껴지고 금새 흥미가 식어버리더군요. 블리자드 외에는 마영전이랑 블소에서만 많은 노력이 느껴졌었습니다.
블리자드 얘기는 제 개인적인 취향일 뿐이고요, 다른 분들도 각자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일이 있고 그 스타일로 발달한 자신만의 최고의 게임 혹은 최고의 개발사가 있으실 겁니다. 그리고 계속 발전한다는 것은 그만큼 아이디어를 쥐어짜고 짜서 새로우면서도 실패하지 않는 것들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것입니다. 많은 유저들이 이미 만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칭찬하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아직 만족하지 못한 부분에 대한 불평을 많이 합니다. 그리고 그 중에는 그 부분을 만족시켜 줬다가는 게임 밸런스가 붕괴되거나 다른 사람들의 바람과 상충되거나하는 문제들을 안고 있어서 함부로 건드리지 못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불평을 하면 안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불평은 게임을 발전시키는 원동력이니까 오히려 필요한 일입니다.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예전에 느꼈던 그 시절의 재미를 또 한번 느끼지 못하는 것에는 여러분의 눈이 너무 높아졌거나, 혹은 세월이 흐르고 나이가 그만큼 들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어린 친구들을 한번 보세요. 그들은 여전히 뭐가 재밌는지도 모르겠는 게임도 재밌다고 못해서 안달입니다.
라크렐시아
라크렐시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