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디아2 자체가 매우 유명했음.
2. 디아3 나온다고 설렌다는 사람들이 매우 많았고, 그 중 한 사람이었거나 혹은 그 분위기에 편승해서 같이 설레였었음.
3. 정작 나왔던 디아3는 접속 에러를 포함해서 문제가 많았음. 뭣보다 재미 자체를 못느끼는 사람들이 많이 나옴.
4. 후속작이라는 기대감 혹은 주변의 기대에 휩쓸려서 쓴 게임값이 아까움. 속은 기분.
5. 아무리 봐도 재미 없어 보이는데 이걸 재밌다고 하는 사람들이 이해가 안가고, 그냥 팬심으로 블리자드 핧아대는 걸로만 보임.
6. 확장팩에서는 달라졌다고 그러고 인벤 순위도 막 올라가고 그래서 한번 더 속는 셈치고 확팩 구매. 여전히 재미없음.
7. 몇몇 ㅄ 들이 최소한 디아블로 보다는 나아보이는 게임들을 까면서 디아블로를 찬양함. 한 마디 해야겠음.
여태까지 나온 글들 쭉 보니까 대충 이렇거나 이와 비슷한 이유로 까시는거 같습니다만, 아니시면 말고요.
우선 디아블로2가 나올 당시하고 현재하고는 상황이 많이 다릅니다. 당시엔 적어도 국내엔 디아블로 같은 게임이 거의 없었고, 게임을 오래 즐기는 인구 자체가 지금보다 적었습니다. 순 노가다에 지금 나온다면 재미 드럽게 없는 게임들도 마냥 좋다고 하던 때입니다. 컨텐츠가 없으면 유저들끼리 만들어서라도 즐기던 때입니다.
지금은 다양한 게임들이 출시되었고 입맛대로 골라잡을 수 있습니다. 디아블로도 하나의 스타일이고, 이 스타일이 다른 스타일보다 더 좋은 사람들만 디아블로를 좋아하게 되어있습니다. 모든 사람이 좋아한다는건 애당초 불가능합니다. 그럼에도 마치 디아블로3가 출시되면 누구나 다 즐길 수 있을거라는 기대감 때문에 배신당한 분들도 있을 수 밖에 없죠.
일단 디아블로3 오리지널이 나왔을 당시에는 접속 에러 때문에 까여도 할말 없었기 때문에 그 부분은 까셔도 되지만, 그래도 저 같은 사람들은 두 달 정도는 재밌게 즐겼습니다. 그리고 저보다도 오래 즐긴 사람들도 많이 있고요. 그리고 현재 확장팩은 나오기 전부터 지금까지 꿀맛나게 즐기고 있습니다. 저는 진짜로 재밌다니까요? 왜들 못믿으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재밌어 하는 사람은 있는거고 재미 없는 사람은 없는거고, 그뿐이지 않습니까.
디아블로는 똥이다 라고 주장하시는 분들 말이 사실이라면,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디아블로에게 등을 돌렸어야 하고 디아블로 스타일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조차 까이고 있어야 합니다만 좋아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좋아하고 있습니다. 그냥 좋아하는 사람은 좋아하고, 싫어하는 사람은 싫어하며, 싫어하는 사람의 숫자가 더 많을 수록 게임이 별로라는 얘기일 것입니다. 인벤 순위를 많이 신봉하지는 않는 편입니다만 어쨌든 높은 순위로 올라온 게임을 "똥"이라고 부르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의견입니다.
다만 "디아블로는 나한테는 똥이다."라고 하신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그 정도로 재미 없으실 수는 있으니까요. 누가 내가 좋아하는 음식에다가 "그런걸 음식이라고 하다니"라고 누군가가 굳이 말을 한다면 기분 좋으시겠습니까? 그냥 나는 별로더라~ 라고 한다면 아무런 문제도 없는데 말이죠.
물론 블리자드 팬이라고 자청하는 사람들이 먼저 밑도끝도 없이 반말 찍찍 싸대며 다른 게임들을 까는 경우도 있습니다. 근데 이런 글들은 어느쪽을 응원하건 그냥 똥글이니까 제발좀 씹어주셨으면 합니다. 이런 글에 발끈해서 똑같이 욕해주마 하고 글들 올리지 마시고요.
디아블로를 좋아하는 입장에서도 디아블로의 순위가 반짝 순위고 천천히 내려갈거라는 것을 압니다. 그런 게임이니까요. 애초에 오래오래 상위권에 머물 수 없는 게임이라는거 다들 인지하고 있습니다. 인정한다니까요? 인벤 순위에서 상위권에 머무는 게임들은 롤, 피파, 서든 등 사람대 사람의 전투이고, 피시방에서 친구들과도 많이 하는 게임들입니다. 디아블로는 PVP 컨텐츠를 넣으려고 노력했지만 개발진들이 도저히 안되겠는지 안내놓았고 남은 PVE 컨텐츠는 새 컨텐츠를 계속 불어넣어주지 않으면 점점 지루하고 재미가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디아블로는 확장팩이 나오기 전까지는 새 컨텐츠 추가가 없는 패키지 스타일의 게임이죠.
온라인으로 연결되고 다른 사람과도 할 수 있다고 다른 온라인 게임들과 자꾸 비교하시는데, 이게 용어가 마땅한게 없어서 그렇지 솔플로 모든 컨텐츠를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게임에서 온라인으로도 할 수 있게 한거랑, 애초에 온라인으로 다른 사람들과 같이 플레이하는 것을 전제로 까는 게임을 같은 그룹으로 묶는 것은 잘못된 일입니다. 만약 디아블로가 그런 종류의 게임이었다면 월 정액제로 하거나 캐시 아이템을 팔면서 주기적으로 액트 한개씩 업데이트 했겠죠. 진짜 마땅한 용어가 없어서 그런데 인터넷 선 끊어 놓고도 즐길 수 있으면 패키지고, 아니면 온라인이라는 시긍로 게임을 구분하는게 아닙니다. 우리가 "패키지 게임"이라고 부르는 종류의 게임들을 별로 안해보셔서 이해를 못하시는건지 답답합니다. 스카이림 얘기 가끔 꺼내시는데, 스카이림은 그냥 개쩌는 대박 작품이에요. 디아블로보다 훨씬 더 대단한 작품입니다. 마치 패키지 게임이라면 최소한 스카이림 정도는 되야지 식으로 말하시는데, 그럼 대부분의 게임이 쓰레기입니다.
덤으로, 혼자서 하는 것보다는 사람들과 클랜이나 커뮤니티를 형성해서 서로 같이 게임도 하고 템 경쟁도 하면서 하는게 훨씬 재밌더군요. 어쩌면 그것 때문에도 더 재밌게, 더 오래 즐기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라크렐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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