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보면신님의 글을 보며 저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단순히 현실의 뭐 생일축하 이벤트라던가, 각종 뭐 사랑 이벤트, 게임 이벤트 등등..
준비하는 건 몇시간 몇일 걸리지만 그것을 시행하고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거나 그러는데 까지의 시간은
짧으면 몇초에서 길어야 몇 시간 정도죠.
개발자도 사람이 만드는 것인지라 몇백명이 몇년 걸려 만들더라도 그것을 유저 입장에서
끝까지 즐기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엔드콘텐츠가 나오고 노가다, PVP 가 나오는 것이죠.
개발자들도 뭔가 벽에 걸려 크게 아이디어 있는 게임이 요즘 나오지 않는 현재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컨텐츠가 없어 할 게임이 없다' 라는 것은 이상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 이유는 유저가 개발자가 만든 레일에만 올라타 게임을 즐겼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튜토리얼만이라면 모를까.
가령 RPG 라면 만렙을 맞추면 가장 강해지는 것이고,
가장 강한 무기를 들기 위해 계속 앵벌 사냥을 하다보면 가장 강해지는 것이고..
요즘은 유저를 더 오래잡기 위해 갖가지 '정보, 프로필' 을 열람하고 자세하게 확인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하여
개인정보와 랭킹을 통한 만족감을 이용해 지속된 게임 플레이의 족쇄로 잡고 있죠.
개발자들이 널어논 레일만을 달려서 재미없다라고 느낄 정도라면,
분명히 당신은 지금까지 게임을 한두개 해온 인생이 아닐 것입니다.
수십, 수백개 했을 지도 모르죠. 여러 장르, 플랫폼, 오락실 이런거 다 합치면 말이에요.
그 정도로 즐겼다면, 자신이 직접 컨텐츠를 생각하지 않으면 대작이라고 광고하는 게임도
자신이 생각하는 것 만큼 오래 즐길 수 없습니다.
자신을 일깨우려는 작품을 기다리고 있을 뿐이지, 자신을 스스로 일깨우고 있진 않으니까요.
물론 자신이 직접 그런 컨텐츠를 만들려는 플레이에는 자기자신이 재미가 있어야 된다는게 1순위입니다.
억지로 규칙 세우고 하면 그건 이미 게임플레이부터 억지죠.
가령 저의 예를 들자면 디아블로3 의 경우 레벨 10 되자마자
하드코어 시작 & 상점 구입 금지 & 거래소 금지 & 파티플레이 및 아이템 양도 금지 & 동영상등을 통해
보스몬스터의 패턴 미리 익히지 않고 바로 헤딩.
으로 했습니다. 결과 플레이시간 300 시간 동안 만렙을 찍었던 적은 단 한차례 뿐이었고,
그 마저도 하드코어 플레이 도중 죽었으며, 소몰이 지팡이로 만들수 있다는 포탈은 가보지도 못했고
지옥불도 구경못한채 확장팩이 나왔습니다.
물론 전 저렇게 하는게 가장 재밌을 것 같아서 시작한거에요.
월드오브탱크의 경우 1티어부터 10티어까지 전차가 있는 PVP 팀 게임이지만,
팁을 보는것보다 하나하나 전차를 타며 헤딩하며 익히는게 좋을 것 같아서 티어별로 전부 다 타보며
천천히 하고 있다보니 9티어 이상 전차는 타보지도 못한채 어느덧 전차수만 200대가 넘었습니다.
몬스터헌터4 의 경우엔 몬스터 2마리 이상 몰릴때 같이 싸우는 것이 어려운 유저를 위해 '비료옥' 이라는 것을
준비했지만 저는 굳이 쓰지 않고 2마리 이상 모아 어려운 전투를 하며 더 오랜 시간을 들여 몬스터를 잡습니다.
요는 '빨리 강해지는 것' 에서만 재미를 얻지 않는 다른 수단의 재미까지 생각한 것입니다.
PC 패키지 게임의 경우 더 확실하게 스토리나 게임성을 압축시켰고,
온라인은 엔드콘텐츠나 업데이트를 위하여 조금 게임성이 풀려있기 때문에
기본적인 재미의 차이가 있지 않을까도 생각됩니다.
게임을 정말 오래 즐기고 싶다면 자신만의 규칙을 만드는 것이 좋다고 생각됩니다.
당장 여러여러 게임 BJ 들도 자신만의 그런 규칙을 만들고 콘셉을 만들어
방송하기에 지루하지 않고 재밌는 거잖아요?
현재 게임 BJ 로서 뛰어들고 있고, 현 게임업계 종사자로서 '콘텐츠가 없어 할 게임이 없다' 라는
이야기에 글 잠깐 적고 가봅니다.. .@_@
뭐 수익이나 등등의 뒷이야기를 모두 제치고 순수히 자기자신의 재미만을 바라봤을때의 글을 썻습니다.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도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