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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게임의 정의, 과거에 있었던 유사한 논쟁들...

라미레지
댓글: 15 개
조회: 2225
2015-05-15 13:40:47

사실 아래쪽에서 황금깡통1님께서 하신 말씀을 보면서 꽤나 기시감을 느꼈습니다.

한~참~ 예전에도 이런 류의 이야기가 있었는데 대표적인 것이

 

1. RPG는 GAME이 아니다!!

2. JRPG는 RPG가 아니다!!!

 

이거 꽤나 후끈했었지요.

 

상기 1,2는 이젠 너무나 시간이 흐른 화석이니 다시 불 붙을 것도 없겠고, 이번에 오간 토론에 관련하여 예전의 사례를 반추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서 한번 옮겨와 봅니다.

 

 

<<RPG는 GAME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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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컬럼을 시작하는 글에서 전제로 든 것이, "RPG는 서로 협력하여 좋은 이야기를 만드는 놀이"라는 것입니다. 이런 말, 또는 이 비슷한 이야기에 대해 반박하는 말로서 자주 듣는 것이 "RPG는 그냥 게임"이라는 말입니다. 물론, 많은 사람들에게 있어 RPG는 아직도 "주사위를 굴려 괴물을 죽이고 강해지는 게임"임에 분명합니다. 그리고, 흔히 RPG의 "게임성"이라는 말을 할 때, RPG의 재미가 마치 그 곳에 있는 것처럼 이야기합니다. 감히 말하건대, 저것은 RPG의 재미가 아닙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속고 있는 것입니다. 누구에게 속는 것이냐 하면, 바로 마스터와 룰에게 속는 것입니다. 이렇게 속고 있으면 RPG의 "밸런스"니 전투의 중요성이니 하는 시시콜콜한 디테일에 신경을 쓰게 됩니다.

"드래곤 한 마리를 힘겹게 물리쳐 명검을 손에 넣었다"는 플레이가 있다고 합시다. 그리고 그 플레이에 참여한 플레이어들은 앞에 말한 바 속는 사람들이라 합시다. 이 시나리오가 끝난 뒤에 플레이어들에게 어떤 점이 재미있었느냐고 물어보면, 대체로 아래와 같은 대답이 나올 것입니다.

a) 드래곤은 강력한 몬스터인데 이겨서 즐겁다.
b) 전투가 팽팽하게 진행되어 박진감이 넘쳤다.
c) 명검을 얻어 강해졌으므로 기분이 좋다.

이 세가지 느낌을 분석하여, 왜 굳이 플레이어들이 "속고 있다"고 해야 하는가에 대해 밝히겠습니다.

a) 드래곤은 강력한 몬스터인데 이겨서 즐겁다.
만일 마스터가 드래곤이 아닌 들개 한 마리를 보냈다고 하면 아마 너무 쉽게 이겨 즐겁지 않았을 것입니다. 드래곤을 한마리가 아니라 세마리 내보냈다 하면 PC들은 뼈도 추리지 못했을 것입니다. 즉, 플레이어들이 잘해서 이긴 것이 아니라, 순전히 마스터가 이기게 하고 싶었기 때문에 이긴 것입니다. 따라서, 드래곤에게 이긴 외의 다른 결과가 있을 수 없었다는 말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마스터에게 속았다고 얘기하는 것입니다.

b) 전투가 팽팽하게 진행되어 박진감이 넘쳤다.
사시점론에서 말하는 "관객 시점"을 얘기하면, 영화의 액션 장면을 보고 손에 땀을 쥐는 것과 비슷한 얘기가 됩니다. RPG에서도 모든 면에서 마찬가지입니다. 영화의 장면들이 카메라 워크와 컴퓨터 그래픽, 배우들의 조심스럽게 안무된 동작들을 통해 이루어지듯, RPG에서도 이런 박진감이 우연히 일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플레이어들이 전투에서 접하는 것은 룰입니다. 룰을 통해 전투가 이루어지고 룰을 통해 생사가 결판난다...고는 하지만 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룰과 플레이어 사이에는 마스터가 존재합니다. 마스터가 모든 상황을 해석하고 처리하는 것입니다. 드래곤은 어떤 능력을 쓰며 어느 정도의 위력을 가진 공격을 하느냐가 룰에 나와있다고는 해도 마스터에게 있어서는 참고에 지나지 않으며, 어떤 구속력도 갖지 않습니다. 즉, 팽팽한 전투 진행은 사실은 룰에 나온 그대로가 아닐 가능성이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룰에 속았다고 얘기하는 것입니다.

c) 명검을 얻어 강해졌으므로 기분이 좋다.
a를 참조하시길. 마스터가 정하기 나름으로, 명검이 아니라 녹슨 숟가락이었을 수도 있고 그야말로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사실 플레이어들이 결과에 기여한 바는 아무 것도 없습니다. 위 모든 상황의 인과관계는 마스터가 쥐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RPG와 다른 게임과의 거대한 차이이며, RPG의 소중한 특징이기도 합니다. 야구나 축구에 심판이 있지만, 그런 게임의 심판은 룰의 공정하고 정확한 집행을 위해 존재할 뿐이므로, RPG의 마스터와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마찬가지 이유로, RPG의 룰 역시 다른 게임의 규칙과 크게 다릅니다. 지켜져야 할 룰이 아니라, 마스터가 참고로 삼는 자료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또한 RPG 룰의 대부분은 상황을 일관적으로 설명하고 있으며, 게임이 플레이되는 방식 자체를 규율하는 룰은 얼마 되지 않는 것입니다.

다른 어떤 게임에도 이런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심지어는 RPG를 컴퓨터로 옮겨 놓았다는 CRPG 조차도 RPG와는 다릅니다. 그렇다면 RPG를 게임이라 할 수 있겠습니까? 모든 게임의 본질은 규칙에 있는데, 규칙을 따라서만은 RPG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는 바입니다. 위에서 보면 알 수 있듯, 게임의 핵심이 되는 성공과 실패조차 RPG에서는 모호하기 짝이 없습니다. 참고로 국어사전에서는 게임을 "정해진 규칙에 따라 승패를 가리는 놀이"라 하고 있습니다. RPG에는 사실 정해진 규칙도 없고, 승패 또한 존재하지 않습니다.

다른 어느 게임과도 다르다는 점을 볼 때, 그리고 사전적 정의와도 맞지 않는다는 점을 볼 때 RPG를 순전히 그 이름에 의거하여 게임이라 부르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기존의 게임 개념과 이렇게나 큰 차이가 있는데, RPG를 게임이라고 불러서 무슨 득이 있다는 말입니까. RPG라는, 수십년전 어떤 조그만 게임 회사에서 자기네들이 만들어 낸 작품에 붙인 별 필연성 없는 이름에 G가 들어 있다는 이유만으로 현재의 RPG를 게임이라 하는 것은 무의미할 것입니다. 물개는 개가 아니고, 바다표범도 표범이 아니며, 해마는 말이 아닙니다. 게임에 적용되는 수많은 것들이 RPG에서는 의미를 갖지 못하기 때문에, 우리는 RPG가 무엇인지 잘 생각해서, RPG를 재미있게 하기 위한 방법을 새로이 찾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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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RPG는 RPG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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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널판타지13’은 RPG가 아니다”

 

‘매스이펙트’시리즈로 유명한 바이오웨어의 다니엘 에릭슨 디렉터가 위와 같은 의견을 외신 인터뷰를 통해 밝혀 해외 게이머들 사이에 화제가 되고 있다.

 

그는 인터뷰에서 “’파이널판타지13’는 RPG라 말할 수 없다. 플레이어는 어떤 선택도 하지 못하고 캐릭터를 만드는 일도 없으며, 캐릭터의 인생을 좌지우지 하지도 못한다. 이런 게임을 어떤 장르로 나눠야 될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어드벤처라고 생각한다.”고 파이널판타지13에 대해 질타했다.

 

참고로, 그는 새로운 MMORPG(다인수참가형롤플레잉게임) 신작 ‘스타워즈: 더 올드 리퍼블릭’(SarWars: the Old Republic)에서 각본을 담당했다.

 

아울러, 바이오웨어를 이끄는 Casey Hudson, Ray Muzyka, Greg Zeschuk, 3명은 자신들이 생각하는 ‘RPG’란 장르에 대해 아래와 같이 밝힌바 있다.

 

RPG는 ‘이야기’와 ‘전투’, ‘캐릭터’ 3개의 요소로 정의되어진다. ‘이야기’(스토리)는 중심적인 역할을 맡으며, 플레이어는 자신이 움직이는 캐릭터의 결말을 바꿀 수 있다. 즉, 플레이어의 행동에 따라 캐릭터의 인생이 바뀌는 것이다.

 

‘전투’는 보통의 액션게임보다 더 전략성을 갖추어야 되며, 전술적인 컨셉을 포함하고 있어야 한다. ‘캐릭터’는 게임을 진행해 나가며 스킬, 능력, 성장 등의 요소를 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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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현재 누가 승리했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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