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씁쓸하네요. 먹고사는 문제가 얽혀서.
그냥 개인적으로 국산게임에 화나는건,
가능성을 그렇게 품고 있으면서 그 가능성보다 곁다리에 목숨거는게 화가 납니다.
게임성으로 그 곁다리를 걷어차고도 충분히 흥할 수 있는 게임들이 결국 제살깎기로 가는게 안타깝기도 하고요.
그래서 오늘은 해외로 나간 국산게임에 대해서 좀 얘기를 해볼까해요.
국산게임이 저열한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그게 외국에서 통하지 않는다는 말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위에서도 말했듯이 순위에 있는 국산겜들은 기본 베이스 자체가 좋은 게임들입니다.
현지 유저 스타일에 따라서 드랍율, 과금 구조 등등을 수정하면 그걸 극대화시킬 수 있죠.
고로 외국에서 충분히 흥할 수 있습니다. 이미 많은 겜이 흥하고 있고요.
정크푸드도 국가에 따라서 어느정도 현지화를 거치면 잘나가는 거랑 같은 맥락이죠.
근데...그 현지화를 거친 게임이 아예 다른 게임이 된다면?
재료는 똑같은데 국내에서 파는 가격이 옆동네 한 5~10배쯤 된다면?
국내 유저 입장에서 그건 그거대로 화가 날 수밖에 없습니다.
제가 전 글에서 현기차 드립을 친 이유가 그겁니다.
외국에 수출된 국산겜 중 제가 경험한건 중국 던파, 북미 테라 두가진데요.
던파는 중국에서 호평을 받는다고 들어서 '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하면서 해보게 된거고.
테라는 모 커뮤 'ㅌㄹxㄷ' 에서 하도 북미테라가 찬양을 받길래 해보자 싶어서 시작했죠.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예 다른 게임입니다.
전 최근에 중국 던파 해보고 그냥 던파 자체를 접었어요.
중국 던파의 경우...
중국던파 한글패치가 가능하다면 전 접었던 던파를 다시 할 의향이 있어요. 중국섭에서.
종전글에서 언급했었죠.
'풍족한 상태에서 이거하면 더드립니다.' 와 '부족하게 만든 상태에서 이거 하시면 드림.'의 차이점.
중국던파는 전적으로 전자에 속합니다.
유저가 많은 만큼 퍼블리셔가 돈이 넘쳐서 그런지
정-말 잘 뿌립니다.
사람이 많아서 골드수급이 잘되서 그런지 도전장 가격도 훨씬 싸고
패키지 능력치도 국내 던파를 압살하는 수준이고
템값도 거의 한섭 10%~20% 수준
전 못사봤지만 국내서 현금 5~6만원하는 스킬엠블렘도 골드로 살 수 있게 뿌렸다고하더라구요.
등등
파밍에 현질이 개입해야할 요소가 국내보다 훨씬 적습니다.
돈들어가는 것만 보면 국내 던파유저들은 그냥 말그대로 호굽니다.
중국 던파가 본섭아닌가 싶을 정도로 차이가 심해요.
그렇게 퍼주는 혜자겜 + 종전에 말한 동접 유지 3형제 + 기본적으로 갖추고있는 좋은 게임성
안 흥할 수가 없습니다.
국내 게임사가 좋은 게임성을 저열한 운영으로 비비는 스타일이면
텐센트는 그 좋은 게임성을 살리고 본게임과 곁다리를 명확하게 구분하는 스타일입니다.
한마디로 할 수 있는 걸 안하는거죠. 기본 베이스는 똑같은 게임인데. 결과물은...
테라는 국내섭도 요즘 많이 착해졌고,
다른 게임은 해외에서 어떻게하고 있는지 몰라서 말 안하겠지만
최소한 던파운영하는 분들은 현기차 욕하시면 안될 것 같네요.
현기차랑 하는 짓이 똑같거든요.
블쟈겜이랑 롤을 왜 핥냐면, 운영이 나라별로 똑같기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