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글올리시는 분들 다들 오래 게임하신 분들 아니면 게임 오래 접하셨던 분들이시겠죠.
국산겜 닥까 취급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썰 좀 풀어볼게요.
저같은 경우 처음 시작은 동킹콩이었어요. 아버님이 4살때였나...사오신 게임기로 놀았던 기억이나네요.
뚜렷하게 정말 게임을 즐겼구나 싶었던건 소닉3가 처음이였어요.
당시 집앞 게임매장에 어머니 모시고 가서 생일선물로 사달라고 졸라서 게임기랑 팩이랑 간신히 사왔죠.
게임기랑 조이스틱 모양이 기존 게임기와는 다르게 이뻐서 정말 아꼈던 기억이 있네요.
그리고...소닉3부터해서 게임기 게임만하다가 PC로 넘어간 계기가 바람의 나라였어요.
바람의 나라하다가 창세기전 외전 시리즈하면서 PC에 빠졌죠.
그리고 레인보우식스로 fps를 처음 접했고,
스타크래프트가 나오면서 pc게임 폐인이 됐죠. 게임잡지도 모으기 시작했고요.
당시 게임잡지가 각종 게임 공략도 잘적혀있고, 부록으로 주는 타이틀도 좋아서 그 짜디짠 학생 용돈으로 모았었어요.
처음 받았던 부록이 용기전승2, 망국전기 합본 cd였어요. 잡지이름이 기억은 안나는데...
그후 임진록, 퇴마록도 받고 HOMM도 받고. 데빌포스도 받고.
부록으로 나눠주던 게임 cd들 모아서 나름 컬렉션처럼 모아두기도 하고
게임피아였나 록맨3 환세취호전 뿌요뿌요 cd가 부록으로 있던 잡지를 보고 '어머 이건 사야해!'했던 기억도 있네요.
부록위주로 구입하느라 PC게임매거진이 제일 많았지만
PC플레이어가 부록외 공략이라든가 이런 부분은 더 취향에 맞았던거 같아요.
창세기전이나 나르실리온 등등은 집근처 삼성 매장에서 패키지팔길래 직접 사서 즐겼구요.
두루넷같은거 나오기 전부터 바람으로 시작해서
뮤, 프리스톤테일, 드래곤라자 온라인, 샤이닝로어, 프리스트 온라인, 바스티안, 퇴마록에 이은 슬레이어즈 온라인,
요구르팅, 소마신화전기, 그 특유의 분위기가 좋았던 sp1, 인도풍 배경이 인상적이었던 탄트라 등
안해본 게임도 많지만 국산게임은 대부분 최소 한달씩은 한 거 같아요.
던파는 최근엔 접었지만 06년도 눈결 20만골할 때부터했고
테라도 오베때 검투사 흡혈탱하던 시절부터 간간히 90일긁어서 하고있고 블소도 해요.
아이온 오베때도 있었고 아키에이지도 오베부터 90일이용권 긁어가면서 나름 클랜 만들어서 활동하고 그랬습니다.
게임하면서 pc 조립하고 견적내는 것도 익힐 정도로 게임을 즐겨왔습니다.
항상 국산게임 새로 나올 때마다 기대하고 나올 때마다 기대하고 반복이었어요.
근데 결과는 항상 똑같더라구요.
스타크래프트1 때만 해도 언젠간 우리나라 게임 중에 이걸 뛰어넘을 게임이 나오겠지 싶었는데,
디아2나올 때부터는 슬슬 가능할까? 란 생각이 들더니, 각종 온라인 게임을 전전하면서
지금은 아예 포기했어요. 왜냐고요?
월드클래스급 게임으로 발돋움할 수 있겠다싶은 게임이 나와도 특유의 현지화로 그걸 망쳐버리거든요.
테라 정신차리기 전 플레이 할 때마다 항상 하던 생각이 이 게임에 명품, 강화를 왜넣었을까 였어요.
그냥 전투는 월등하게 재밌으니 시스템만 와우 따라해도 월드클래스급 충분히 보장되는데
왜 굳이 안좋은 걸 집어넣었을까 싶었죠.
아직도 기억나네요. 당시 길드중에 '포켓몬스터' 란 길드가 있었는데 거기 '망나뇽'이란 아저씨가
40만원어치 강화에 꼴아박았는데 왜 12강이 안뜨냐고 전챗에서 하루죙일 운영자찾던거.
블소도 마찬가지에요.
충분히 월드클래스 노릴 수 있는 게임인데 현실은 3중과금행ㅋ
애초에 일부 유저한테 국내 개발사들 욕먹는건 당연한거에요.
왜냐면 살아남는다는 명목 하에 그 좋은 게임성 손톱만큼 살리고 나머질 개떡같은 걸로 채워놨거든요.
해외에서 호평받는 국산 게임중에 일부는 국내시장 진입을 안하고 있죠?
단순 심의 때문이 아니고 기존 시장 해칠까봐 못들어오는 겁니다.
지금 한국 게임계는 아이폰 들어오기 전 한국 2011년도 핸드폰 시장하고 똑같아요.
자국내 호구들 잡아서 데이터 요금폭탄 먹여가던 ㅋ
아이폰 들어오고 스마트폰이 일상화되면서 정말 많은게 변했던거, 기억나시죠?
아이폰 같은 존재가 외부에서 들어오는 것도 막아야할 판에
자기들이 내놓는다? 절대 그럴일 없습니다.
지금 당장 망하지는 않겠지만 이미 우리나라 게임계는 끝난거나 마찬가지에요.
이미 많은 밥줄이 달려있고, 그 밥줄을 흔들 지도 못하거든요.
역적취급당할게 뻔하니까.
단언컨데 우리나라 게임 중 GOTY 받을 게임은
기존 개발사들 싸그리 망하지않는 이상 지구가 사라질 때까지 나올 일 없을겁니다.
게임성 하나로 유저들한테 존경받는 개발사도 나올 일 절대 없습니다.
자국내에서 지들끼리 리그로 서로 상주고 니가 1등이네 할거고.
계속 가두리 양식으로 자국내 호구들만 빨아먹으면서 연명하는 미래뿐.
정해진 미래고 바꾸지도 않을거 뻔히 보이는 미래.
결국 그러다 언젠간 다같이 고사하겠죠.
포기했는데 이런 글을 왜올리냐면, 그래도 누군가는 계속 문제제기를 해야되기 때문입니다.
아직도 아까운 국내겜들이 많아서 답답해서 올리는 것도 있고요.
인벤 기사 하나 첨부할게요.

http://www.inven.co.kr/webzine/news/?news=1455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