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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현거래는 절대 없어지지 않을겁니다.

로지엘
댓글: 8 개
조회: 3212
추천: 2
비공감: 1
2011-01-21 11:13:26

애초에 현거래는 게임시장이 시작할때부터 생겨난거나 다름없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직업이 매춘업이라는 말처럼 게임의 현거래도 또한 오랜역사를 같이 해왔습니다.

과거부터 현거래는 열띤 토론의 대상이었습니다. 저또한 초창기(아주 젊던)시절 현거래에 극렬한 반대자였고 게임을 망치는 주범이라고 여겼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그 생각은 많이 변하게 되었네요.

현거래때문에 흥했다는 게임은 봤지만 현거래때문에 경제체계가 붕괴되서 망했다는 게임은 한번도 본적이 없습니다. 흔히들 얘기합니다. 현거래는 나쁜거라고 하지만 사람들은 끊임없이 현거래를 합니다. 저또한 해봤으며 여기 글을 읽는 많은 유저들또한 한번쯤은 해보았을겁니다.

우린 현거래할때 어떤 생각을 할까요? 간단합니다. 지금보다 강해지기위해, 혹은 지금보다 더 좋은것을 얻기위해

말그대로 미래지향적인 개념으로 다가갑니다. 사람들은 삶을 살아가면서 전부다 미래지향적인 삶을 삽니다. 안 그런 사람이 있다면 폐인이나 다를빠가 없죠. 과거보다 현재 현재보단 미래가 낫길 바라지 않는 사람은 없으니까요.

하지만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두 강해지기 위해선 우리가 가지고 있는 시간은 한계적이며 부족합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이 두가지 세계에서 동시에 시간을 투자하여 원하는것을 얻는다는것은 상당히 힘든일입니다. 특히 온라인에 많은 시간을 투자할경우 오프라인이 무너지는 경우가 발생하게되죠.

예를들어 저같은 경우도 와우 오리시절 라그나로스와 검은첨탑에 하루 5시간 이상을 매진하고 물약값 충당을 위해 매일 악숲에서 약초잡업을 할때 게임내에선 서버내 성기사로 유명을 떨쳤지만 현실에선 학점이 2.0도 넘지못하고 학과학생들과도 어울리지 못하는 아주 최악의 신입대학생이었습니다. 온라인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면서 오프라인에 투자하는 시간은 상대적으로 사라지게되는거죠.

이러하듯 한가지를 선택하면 한가지는 포기해야된다는 당연한 이치를 사람들은 인정하고 싶지 않아합니다. 그래서 나온것이 현거래일껍니다. 현실에서도 온라인에서도 모두 탑이 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무수히 많습니다. 오프라인의 시간을 포기할순 없기에 그들은 현실에서 벌어들인 돈이란 재화로 온라인게임에서의 돈이란 재화로 바꾸는 일종의 당연한 거래를 합니다. 궁극적으로 게임도 결국 돈을 벌고 레벨업을 하여 강해지는 시스템구조상 돈이란 재화를 가지고 시작함으로써 상당한 시간절약을 가져오게되는겁니다.

물론 과도한 현거래가 유저의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하고 게임의 본질적 의미를 퇴색시킵니다. 난 이만큼 시간투자해서 이만큼 벌여들였는데 다른유저는 그냥 돈으로 사버렸다면 거기서 느끼는 허무함이란 상당하겠죠. 하지만 게임은 게임으로 즐겨야한다? 그건 정말로 '이상론'일뿐입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완벽히 분리시킨다면 모를까 현실을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서 오프라인을 포기할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결코 현거래 시장은 사라지지 않을것이며 불법이라는 이미지는 점차 사라질것입니다. 경제적 관점에서 보면 아이템관련 현거래 시장은 모두에게 윈윈이까요. 게임폐인 혹은 작업장에게 있어 게임내 아이템은 돈이며 자신의 생산물이되고 그리고 그들은 이 수많은 자원을 남들이 사주길 원합니다. 현실에 바쁜 직장인들과 일반 학생,주부들은 스트레스를 풀고 싶고 게임을 즐기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시간은 없고 현실은 바쁘기만하죠. 대신 그들에게 돈이란 재화가 있습니다. 그들은 빠른 시간내에 게임속에서 강하고 남들과 다른 존재로 인정받고 싶어하구요.

이 얼마나 서로에게 멋진 거래입니까? 전 결코 현거래가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왜 게임에 미친듯이 몰두해 아이템을 얻고 그것이 진정한 가치라고 생각하는건지 나이가 먹어감에 따라 이해할수 없게되었죠. 게임에 몰두해 사는 사람처럼 한심스러운 사람도 없으니까요. 전 과거 게임속 아이템으로 돈을 벌었지만 지금은 다른 일을 하며 돈을 벌고 아이템을 사들입니다. 훨씬 이득적입니다. 학창시절 따라다니던 게임폐인이란 말도 더이상 듣지않구요.  한마디로 게임을 취미로 즐기는 사회인이 될수 있는것입니다.

전 현거래를 이렇게 생각합니다. 현실의 시간을 투자해 가상의 시간을 아끼는것. 번듯한 사회인의 입장으로서 현실의 노력으로 가상의 노력을 사들이면 되는겁니다. 그러면 게임속에선 같은 지존일지 모르지만 현실에선 많은 시간을 게임에 투자하는 게임폐인과 멀쩡한 사회인이라는 격차가 발생하는거겠죠.

Lv71 로지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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