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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층] 재활용품으로 만드는 미니 온실

아이콘 럼자기
댓글: 13 개
조회: 3965
추천: 13
2021-10-07 14:16:15

오늘 소개할 물건은 바로 이것입니다.
제품명은 굳이 소개 하지 않아도 아시리라 믿습니다 ^^;
굳이 꼭 이 제품을 써야 되는 건 아니고, 비슷한 형태면 모두 가능합니다.

자, 그럼 이걸 어떻게 쓰느냐. 
간단한 예시를 보여드릴게요.



이번 추석에 큰집에 내려갔다가 길가에 핀 분꽃의 씨앗을 몇개 가져왔습니다.
햇볕에 며칠 말렸다가, 지퍼백에 넣어서 밀봉 상태로 보관하던 씨앗 가운데 세 개입니다.
아래 보이는 그릇은 배달 시켰을 때 함께 온 작은 그릇입니다.
보통 간장이라든지 소스가 담겨져 있는, 포장 용기 중에 가장 작은 녀석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릇에 휴지를 접어서 넣고 물을 뿌려 준 다음 씨앗을 올려둡니다.
그리고 이걸 앞서 보여드린 아이스크림 용기에 넣는거죠.



요렇게 말입니다.
그리고 이대로 화단에 방치.
어떤 씨앗이냐에 따라 다릅니다만, 분꽃은 호광성이라 저 상태로 햇빛을 쐬어도 문제가 없어요.
직사광선을 쐬는 건 안 좋지만, 위쪽의 투명 용기에 물방울이 맺히면 알아서 빛을 산란 시킵니다.

게다가 혹시라도 꼬일지 모르는 뿌리파리의 피해도 방지해 줍니다.
그냥 열어두었다가 뿌리파리 애벌레가 꼬이면... 그 씨앗들은 그냥 전멸이죠.

간간히 뚜껑을 열어서 공기를 갈아줍니다.
밀폐 상태기 때문에 물은 더 안 주셔도 됩니다.

이 상태로 4일이 지나면,



짜잔. 뿌리가 나왔습니다.
잘 안 보이실 수도 있는데, 가운데에 뾰족하니 뿌리가 나왔습니다.
보통 분꽃이 발아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5~10일 정도인데 이 정도면 꽤 빠른 편이네요.
다른 녀석들도 발아가 되면 화분에 옮겨 심어야겠습니다.

그럼 단순히 위의 사진처럼 발아기 용도로만 쓸 수 있느냐.
물론 아닙니다.

겨울이 다가오는 시기이므로
슬슬 가지치기를 할 때가 되었죠?
그렇게 가지치기를 하고 남은 가지를 삽목 하는 용도로도 쓸 수 있습니다.



보통 삽목 하는 방법은 위의 사진처럼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토분에 가지를 심고 저면관수로 물을 공급하는 것이고,
두번째는 물을 채운 유리병에 가지를 꽂아 두는 겁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위의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가지가 마르지 않도록 외부와 차단을 해두는 거죠.
물꽂이의 경우 병에 넣어두고 위에 지퍼백 같은 걸 씌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하지 않고 그냥 가지를 흙에 꽂기만 하면 성공률이 낮아요.
장미허브처럼 그냥 대충 잘라서 꽂아두면 알아서 살아남는 종도 있지만
올리브 가지를 그렇게 심으면 잘해야 20퍼센트 정도만 성공한다고 합니다.



막 잘라낸 올리브 가지입니다.
아래쪽 잎사귀를 훑어 내시고 그릇 아래쪽에 물을 담은 다음,



이렇게 뚜껑을 덮어 반그늘에 두시면 끝입니다.
물꽂이는 2개월 정도 시간이 걸리니까, 물이 썩지 않도록 관리만 잘 해주시면 됩니다.


위의 사진들을 잘 보시면 화분 아래쪽에 흰 그릇이 받혀져 있는 것도 보이실 겁니다.
저것 역시 배달할 때 딸려오는 용기들인데요
보통 공기밥이나 반찬들이 담겨져 있는 녀석들입니다.

기본적으로는 물받이 용도지만 그것만이 아닙니다.
다육이나 다른 여타의 모종들을 키울 때 물을 어떻게 줘야 하는지 몰라서 고민하는 경우가 많으시죠?
이럴 때 저 용기를 물받이로 쓰면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하냐구요?
물을 직접 흙에다 주는 것이 아니라, 아래쪽 용기에 담아줍니다.
그러면 용기에 담겨져 있는 물을 화분의 흙이 스스로 빨아올리게 됩니다.
이대로 1~2시간 정도 가만 놔두셨다가 화분의 흙이 모두 젖었다 싶으면 고여있는 나머지 물을 버리세요.
이런 방식의 물주기를 저면관수라고 합니다.

자연계에서 식물이 물을 얻는 방법은 크게 두가지 입니다.
하나는 하늘에서 내리는 비이고,
또 하나는 땅 깊숙한 곳에 머금고 있는 수분이죠.

보통 우리가 하고 있는, 위에서 물을 뿌리는 식의 물주기는 비가 내리는 것과 같은 방식이고
저면관수는 지면 아래 깊숙한 곳에 숨겨져 있는 물을 빨아 올리는 방식인 셈입니다.

두가지 방식의 물주기는 서로 장단점이 있습니다.
위에서 물을 뿌리는 방식의 경우, 토양에 집적될 수 있는 염류를 씻어내는 것이 가능합니다.
그에 반해 저면관수의 경우 아래쪽에서 올라오는 방식이므로 
이걸 먹으려고 식물의 뿌리가 깊게 뻗어 나오게 됩니다.

일반적인 식물이라면 어느 쪽이든 상관없지만,
다육이처럼 물주기를 조심해야 하는 종류는
흙이 머금을 수 있을 정도만 알아서 물이 채워지는 저면관수가 효과적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슬슬 쌀쌀해지는 계절입니다.
건강하시기를 빌며 이만 줄입니다.

인벤러

Lv67 럼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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