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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고종의 죽음에 대해 사학자들은 왜 저러나.

달리는관
댓글: 10 개
조회: 1556
추천: 3
2026-08-12 19:53:47

규정 짤은 홍릉. 고종의 무덤
명성황후와 합장한 릉.
다른 조선 전성기의 성군들 무덤에 비해 초라하고, 
현대 대중에게 인기도 없다.(...)


고종 독살에 대한 사학계 입장을 요약하자면 
'당시 독살시켜 이득을 볼 자들이 있고 정황상 99.999999999%이지만
문헌과 정황, 간접 증언들 만이기에 100%라고는 말 못한다' 입니다.
그 0.00000001%를 더해주는건 법의학 부검으로 독살이 확정되었거나
고종 독살을 그 날짜에 지시한 명령서나 실행자의 증언이 나와야겠지요.
즉 '2026년 기준으로 100% 독살이라기에 사료가 완벽치 않다'이지
대다수의 학자들이 일제 앞잽이들 손들어 주는건 아닙니다.

역사학은 추가 사료의 발견 등으로 학설이 뒤집히는 분야인지라, 
어떤 사안에 대해 100% 확정은.. 매우 보수적입니다. 
대중들도 그래서 답답해 할수밖에 없지요.

학자들도 사석에서는 '결정적인 증거만 없지, 독살했을 가능성이 꽤 높지 않나?'입니다.

뭐...역사학자들은 대중과는 달리 '고종이 독살당했는가' 보다,
'고종이 독살당했다는 이야기가 퍼져나간 이후의 역사 진행과정'에 더 주목합니다.

그의 죽음이 3.1운동, 독립운동, 임정 수립, 광복군 활동의 
시작원인들중 하나를 제공한다는 거지요.

'이전까지 하늘처럼 여기던 왕은 나라를 망하게 하고 죽어 없어졌으니
과거 왕의 권리와 의무-보국안민-는 백성들 개개인이 나눠가진다.
조선 만인 한명한명이 귀천없이 모두 하늘이며 땅이 되었으니
밖의 외적은 물리치고, 안을 평안케 해야한다.'

구 조선의 동양 유교적 왕권신수설의 사망과,
한반도 민주주의의 태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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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은 민비 만큼은 아니지만 최대한 미화된 역사적 인물이지요.
그만큼 처절한 망국이긴 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고종을 딱하게 여기지만,
구국에 몸바치다 스러져간 영웅으로 평가하진 않습니다.

하나 예를들면
생전 고종이 폭력배들을 동원해 독립협회의 만민공동회를 해산시키자
조선의 입헌군주제 지지자들은 고종에게 배신당한 후 두가지 길로 나눠져 갑니다.
하나는 더이상 왕이 필요없는 민주공화정 수립을 위한 독립운동계고
나머지 하나는 왕을 없애버리고 일본 군부를 왕대신 '모시는' 쪽으로 돌아서지요.
고종의 정치적 자살이자,
조선왕실 멸망을 가속화시킨 암군다운 짓이었습니다.

태평성대였다면, 고종은 그럭저럭 무난히 치세를 마친 평범한 군주였을 수도 있습니다.
고종이 난세를 헤쳐나갈 통치 역량은 결핍되었다는걸 알았기에, 
대원군도 민비도 고종의 단독 친정을 놔두지 않았던건가 하는 생각도 드는군요.
고종 혼자 다스려 나라를 망하게 하는것보다 
권력에 미친 아버지와 아내라며 욕먹는게
그들에겐 덜 나쁜 선택이었으니까요.

고종은 대원군이 청나라에 끌려가고 민비도 칼을 맞아 죽은후엔 
12년간 혼자 직접 통치하는데 이 시기 통치 능력 평가는.. 이전보다 더 안좋습니다.
망국을 당한 후에야 아버지와 아내가 왜 자신에게 그랬는지도 알았겠지요.

'난세의 국가 통치 부적격자'
그 잔인한 진실이야말로 고종의 건강에는
커피에 넣었을지도 모르는 독보다 더 해로웠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개인적 감상이 많이 들어간 글이라
지식이 아니라 이슈 카테고리에 씁니다.

Lv65 달리는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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