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단주의 이슬람 무장 테러단체를 지원할 목적으로 중고차 무역상으로 신분을 위장해 차량과 굴착기 등을 구입해 보낸 외국인들이 경찰에 검거됐다.
1일 경찰에 따르면 광주경찰청 안보수사과는 유엔 지정 테러단체인 KTJ(카티바 알타우히드 왈지하드)에 지난해 4월부터 약 8개월간 7회에 걸쳐 630만원 상당의 가상화폐를 송금한 A(30대)씨 등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남성 4명을 테러자금금지법 위반 혐의 등으로 검거했다.
KTJ는 중앙아시아 국가 출신 전투원이 주축을 이룬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 조직으로 2014년 무렵부터 시리아를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다.
KTJ 무장 조직원의 친형으로 확인된 A씨는 KTJ로부터 전달받은 가상화폐로 중고차 11대·굴착기 2대 등 총 1억7000만원 상당의 차량 및 건설장비를 구입, 시리아에 보낸 혐의도 있다.
2017년 8월 유학생 신분으로 입국한 A씨는 2023년 1월 국내 체류 비자가 만료된 이후 일용직 건설노동자로 생활하던 중, 동생의 연락을 받고 KTJ를 지원했으며, 테러 자금 지원 혐의로 자국 수사기관의 수배를 받고 있다. 올해 3월에는 국제형사기구(인터폴) 적색수배자 명단에도 올랐다.
함께 붙잡힌 3명은 A씨의 동포들로, 이슬람 예배당을 거점으로 친분을 쌓아오다 중고차 물색 등에 도움을 준 혐의다. 공범인 동포의 이름을 빌려서 중고차 무역업체를 직접 운영한 A씨는 전자지갑 여러 개를 번갈아 사용하는 한편, 배우자 이름으로 중고차 구매 대금을 전달받는 수법으로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4월 국가정보원, 출입국외국인사무소 등 관계 당국의 협조를 받아 대전에 거주하는 이들을 체포한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또 다른 인터폴 적색수배자를 포착, 별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기존의 국제 테러단체 관련 사건은 자금을 송금하는 방식이었다면 이번에는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이 테러 단체로부터 수수한 자금으로 중고차 등을 매입해 제공한 최초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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