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롤 접은지 [86일]입니다. 심각합니다ㅠㅠㅠㅠㅠㅠ

우선 간단히 자기소개를 하겠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남학생이고요, 자공고 재학중입니다. 내신평균등급은 3등급, 모의고사는 4.5등급입니다.
랭크 등급은 실버 3이고요, 휴면 계정이라서 실버4로 갔을 것 같군요.
학교생활은 원만한 편이고요, 같이 밥먹는 애들은 전부 롤 하는 애들입니다.

6월 모의고사였나요.. 아마도.
성적이 개망한걸 보고 좀 충격을 먹고 성적표 받은 그날로 롤을 접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쉽지 않았고, 친구들의 유혹도 끊임없었죠.
그래서 저는 부캐를 아는 형에게 비번을 바꿔달라고 하고 본캐는 룬을 갈아버렸습니다.

저는 룬 갈면 진짜 하기 싫을 것 같더라구요. 그리고 진짜 안 했고요.
그뒤로 피시방도 한 번도 안 가서 86일동안 굳은 돈이 8만원입니다.
인증샷 찍을 수 있고요. 생일선물로 받은 문상까지 하면 10만5천원이네요.

그러나 금롤 15일 쯤이었나. 본캐는.. 친구들이 닷지 후 노말 양학용으로 쓴다고 달라길래
'룬 없는데?' 라고 해도 자기가 사서 쓴다더군요.. 그래서 벌써 룬페이지 두개를 다 채웠다던데. 확실한지는 모르겠지만,

핵심은, 이제 기말고사까지 13일 남았습니다. 하지만 지금 좀 혼란스럽군요. 기말 끝나고 롤을 해도 될지.
지금까지 갖은 미친 짓들: 테트리스, 종이접기, 마음의소리 정주행, HSK3급(중국어능력시험) 공부(이건 결국 최근에 합격했습니다;;ㄷㄷ)등등 별 미친짓 다 해가면서 롤을 접으려고 했지만, 가까스로 접은 지금 이 시점에서 더이상 뭘 어떻게 해야 할지. 혼란스럽습니다.

취미생활이라곤 롤뿐이었고, 롤을 접으려고 한 저 미친짓들은 단지 수단이었지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롤을 접은 후 저의 삶의 낙이라고는 오로지 학교 급식에서 스파게티가 나오는 일이나, 아이팟에 900곡이 넘는 재생목록을 랜덤재생해서 리그 오브 레전드 BGM이 나오길 간절히 바라는 것 뿐이었죠.

그런데 갑자기, 최근에 들어서 생긴 올인원 이라던가, 시즌4가 되면서 변화된 것들,
그리고 제가 접은 동안에 출시되어 한번도 플레이해보지 못한 , 루시안, 징크스, 야스오 라는 챔피언 등등..

네.. 저는 다시 롤을 하고 싶습니다. 간절히.
그렇지만 지금 되어서는 너무 여태까지 애써왔던게 아깝군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혼란스럽고,..
우선 시험이 끝날 때까지는 죽어도 하지 않을 생각이고요,
그 후에 있을 반대항전이라던지, 인간관계에 있어서의 불가피한 게임 플레이 등등..
인생 선배님들의 조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