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진지한 이야기는 아니고, 농담처럼 세간에 유포되어 있는 이야기입니다만,
"영국 전차들이 낀 판은 꼭 진다"라는 말이 있죠...
근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럭저럭 진실을 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
사실, 지난 일주일은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정말이지, "대체 왜 이런 녀석들만 자꾸 팀에
걸리는거야"라고 불평하는게 의미가 없을 정도로 만나는 팀마다 전술적으로 삔트가 안맞 더군요.
그런데, 생각해보니 =_=; 나는 홍차스타일을 고수하면서 플레이를 할 수 밖에 없는데, 남들은 홍
차스타일은 커녕 일반적인 전차운용에도 맞지 않는 식으로 굉장히 허술하게 플레이한다는게 눈
에 팍팍 들어오더라구요.
...
사람인 이상 저도 물론, 판에 따라서는 삽질도 하고, 실수도 하고, 초장에 판단미스로 터져나가기
도 하지만 그래도 대체로 지난 일주일의 양상은... [홍차국 탱인 내가 있는 부근은 그럭저럭 잘
버티고 있는데, 다른 쪽으로 간 아군은 우루루 전멸... 결국 내 부근 몇명만 살아있다가 최종적으
로는 압도적 쪽수차이로 전멸.. ] 이런 식이 되더라구요.
솔직히 홍차맛 전차들은 게임에서든 역사에서든, 매우 신중하게 몰 수밖에 없고, 홍차들이 있는
구역은 대충 주변 전차들도 영향을 받아서 매우 신중하게 플레이 하는 사람들이 나오는 반면...
다른 쪽 방향으로 가는 전차들은 쓴소리를 하는 사람이 없어서 그런건지 그야말로 비효율의 극치
라고 할까요...
기껏 적보다 많은 쪽수를 대동했는데도 손바닥만한 구역의 코딱지만한 엄폐물 뒤에 5~6대 씩 몰려
서 화력우위를 전혀 활용하지 못하고 자주포에 얻어 터진다든지 (다시 말하지만, 쪽수를 통한 화력의
우위는 기본적으로 전차들을 횡으로 펼쳐야 활용이 가능합니다)...
인벤 등 맵공략 게시판에 나와있는 추천공략을 그냥 너무 기계적으로 따라 한다든지 (그런 공략은 말
그대로 참고가 되는 '기본'이지, 매 번 똑같은 전술만 따라하면 안되는데...)
...
이러다 보니 나와 반대쪽에 있는 사람들은 늘 위기에 빠지고 (보통 겜 시작 후 3분 정도 동안 5~6대가 터져나가죠;;)
그런데... 내가 무슨 빌라르 보카쥬라든지 바르크만 코너의 비트만이나 바르크만도 아니고..
어떻게 도울 방법이 없다 이겁니다. 일본에서도 "바보에 듣는 약은 없다"라고 하잖아요... 구제가 불가능한거죠.
그러다보니, 그 방면에서 플레이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아휴, 와서 돕지도 않고, 안전한 곳에만 가있는 도움 안되는 영국전차"
...이런 생각만 하게 될거라는 겁니다.
반대로, 처음부터 그 (멍청한) 집단을 따라 그 쪽에서 싸웠다면... 영국전차들은 무대포 개싸움에 매우 취약하니까
당연히 가장 먼저 터져나갔겠죠. 그러면 또 역시 그 주변 사람들은:
"ㅉㅉ 맨날 초반에 뻗어버리는 영국전차..."
...이렇게 생각한다는 말이죠.
...
겜 특성상 혼자만 잘한다고 해서 이길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특히나 팀빨이 매우 중요한 겜인데..
영국전차들의 경우 그 영향이 너무 커요.
진짜 팀이 약간이라도 기본 개념이 있으면 활동할 여지가 나오는데 팀이 전체적으로 수준 이하거나 개판이면
정말이지 아무 것도 못하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