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롬의 친화력에 대해서 말들이 많으시길래 우선 시작부터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게 좋을거 같아 글을 씁니다.
사실, 드레노어라는 말 자체가 좀 웃기는 말이라고 생각은 합니다.
원래 원주민은 오크들이었거든요.
근데 갑자기 우주선 타고 염소인간들이 막 내려오더니 건물 주르르륵 올리고
'헤헤 여긴 이제 우리의 새 고향이야!'
이렇게 외치면서 행성 이름마저 드레노어가 되었죠.
근데 그걸로 끝이 아닙니다. 드군의 세계관에서는 우주선을 움직이던 맘씨좋은 외계생명체가 폭주해서
그걸 보던 오크들까지 크크큭... 흐콰해버린다... 하는 통에 어둠달 부족은 한바탕 난장판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걸로 끝인 줄 알았더니 나쁜 염소인간들이 이사온 염소인간에게 앙심을 품고
오크들에게 수작을 부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결국 굴단이라는 사상최악의 사고뭉치가 탄생해버렸죠.
사실 어둠달 골짜기의 퀘에서도 나옵니다만. 드레나이들도 상당히 오크들과 엮인다거나,
드레노어에 적응한다던가 하는 것에 대해서는 상당히 조심스러워 하고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여긴 우리의 고향이 아닙니다!' 라거나, '이래서는 우리는 이곳을 고향이라고 부를 수 없어요!' 등등....
그런데 드레나이가 드레노어에 온 것 자체가 오크들에게 있어선 재앙의 시작이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굴단 이라는 사고뭉치부터 시작해서, 나루라는 시한폭탄과도 같은 생명체들(오슈군이나 검은 별을 생각하심 됩니다)
그냥 제 생각입니다만. 예언의 힘을 가진 벨렌 이라는 존재는 사실 이걸 어느정도 알고있지 않았을까.. 생각은 합니다.
지금까지의 스토리 진행에서도, 벨렌은 특별히 오크에게 적개심을 가지진 않았죠.
사실 그롬을 까기 전에, 오히려 오크에게 담담한 모습을 보이는 벨렌에게 먼저 주목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그나마 드군의 세계관에서는 어느정도 제한된 피해만 입은 경우라고 봅니다.
원 세계관처럼 완전히 멸족 직전까지 간 종족 꼴은 나지 않았죠.
거의 피해를 받지 않았다는 게 아닙니다. 그나마 나았다는 거에요. 드군의 상황이.
뭐 원래 세계의 호드가 군단의 지배를 받던 상태였다는 이야기가 나올 수는 있습니다만.
사실 이 세계의 호드도 강철 호드의 대족장, 그롬이 정복을 결심한 이유도 가로쉬가 보여준 환영에 있죠.
사실 이게 복선이라고 생각은 합니다만. 가로쉬가 보여준 미래는 정확한 미래는 아니었어요.
가로쉬의 입장에서, 적당히 각색된 영상이었죠. 한마디로 편집된 영상이라는 겁니다.
이 시점에서, 사실 어느 정도 정상참작할 이유는 된다고 봅니다.
뭐 어쨋든간에, 굴단은 다시 일어났고, 그 과정에서 강철 호드는 도망치는 자, 굴단에 반항하다 죽은 자,
굴단에게 붙은 자들로 찢어졌고, 그 시점에서의 강철 호드는 아제로스의 다른 종족들과 같은 군단에게 피해를 입은
종족이 되어버렸죠.
사실 어찌 보면 지옥불 성채에 쳐들어가는 호드의 입장 안에는 혹시 있을지 모르는 굴단 반대파들을 구출하려는 것도
목적 중 하나일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얼라이언스, 특히 드레나이들의 경우에는 어찌 보면 자신들이 원인이 되어 나타난 군단을 드레노어에서
축출하는것으로 드레노어에 대한 자신들의 부채감을 씻는 기회가 될 수도 있었다고 봅니다.
뭐 적당히 줄이자면, 6.2 상태의 드레노어는 누가 피해자고 가해자인지 확실하지 않다고 봅니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문제죠. 어차피 강철 호드가 없었더라도, 오크는 군단의 지배를 받아
드레나이들을 학살할 운명이었습니다. '
아이니컬하게도, 그나마 강철 호드가 있었기에 드레나이는 그 정도의 피해만 입고 끝낼 수 있었다 라는 이야기도
가능해집니다. 우리가 이미 미래를 알고 있다는 전제하에서만 이지만요.
zkdlw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