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정도 타당성이 있다고 봅니다.
저도 처음에느
'이 여자 성격이 너무 불같네. 냉법이면서'
라고 생각하며
가로쉬가 아닌 호드 전체를 경멸하는
제이나의 태도를 공감하지 못 했는데요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북한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그렇다고 호드를 북한에 대입하자는 건 아니에요.)
저는 군 시절에
'우리의 주적은 김일성부터 내려오는 독재정권과
그를 따르는 북한군이지 북한 자체가 아니다.
북한의 영토는 정당하게 되찾아야할 우리의 영토이며
북한에서 핍박받고 고통받는 북한의 주민들은
우리가 보호해야하고 구해줘야 하는 대상이다.'
라고 배웠습니다.
그 때야 그냥
'그냥 북한은 무조건적으로 나쁘지'
라고만 생각했는데
최근들어서 이런식으로도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만약 북한도 사실상으로 인권과 자유발언이
보장되어 언제든지 개인의 의사로
이민이나 거주이전이 가능한 자유민주주의 국가라면
현재 북한이 세계와 우리나라에 끼치는 악영향의 책임에서
북한의 주민들 또한 벗어날 수 없겠구나.
싫으면 안 하고 살기 싫으면 이민가면 그만인데
스스로의 자유의지로 가담을 한 것이니까.
근데 북한의 주민들은
애시당초 제대로 된 자유의사라는 것을
교육받지 못했고
그들이 표면상 동참하는 일이
무슨 의미인지도 모른채
오히려 그들이 하는 일과 그들의 사상이
옳은 것이라 세뇌받고
외부와의 교류도 차단되어서
그들의 행동과 사상의 옳고 그름을 비교해 볼 가능성을
보장받지 못했으니
그들은 사람이 아니라
도구로서 사용당하는 것일지도 모르겠구나.
그러면 좀 불쌍한데?'
대충 이런식으로요.
물론 다 알면서 김정은 편드는 새끼는
나쁜 새끼죠.
다시 제이나로 돌아와서
처음에는 제이나의 호드 극혐이
좀 보기 안 좋았어요.
잘못은 가로쉬와 코르크론이 했는데
호드 전체를 폄하하는 것은 좀 아니라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호드는 북한처럼 개씹막장이 아니잖아요?
기본적으로 연합체제이니
이건 아니다 싶으면
빠지면 되지 않습니까.
근데 동참했단 말이죠?
결국 테라모어에서 일어난
비인도적인 참사의 죄책을 피해갈 수 없다는 얘기죠.
자유의지 였으니까요.
참사 이후 현대의 독일처럼
뉘우치고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전범들을 처리하고
뭐 기타등등 윤리에 맞는 행보를 보였다면
제이나가 과한 것이 되는데
제가 알기로는 따악히.......그런 적이 없어요,아마?
주저리주저리 말이 많았는데
결론은
'테라모어 학살은
호드의 연맹체적 성격으로 볼 때
대족장이라도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진 것은 아니므로
결국 크게는 종족의, 작게는 개인의 자유의지에 따라
일어난 전쟁범죄이므로
호드는 죄책을 면할 수 없겠구나'
가 제 생각 입니다.
오늘 시나리오 하다가 문득 생각나서 적어봤어요.
유랑취선
유랑취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