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하이잘 서버 늑대인간 드루이드 '풍요의양땅돌' 입니다!!
저는 드루이드라는 직업의 세계관, 컨셉에 굉장히 관심이 많습니다.
개인적으로 오리지날부터 존재한 8개의 직업 가운데 드루이드가 가장 탄탄한 설정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드루이드의 설정이 전 직업 중에 가장 퀄리티 있다는 뜻이 아니라,
드루이드에 대한 컨셉은 이미 워크래프트 3 때 정립된 것이 지금까지 큰 변화 없이 이어져 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몇 몇 직업들은 새로운 확장팩의 등장과 함께 새로운 설정이 기존의 설정과 대립하면서 주는 괴리감이 있지만
드루이드는 딱히 그런 점은 없는 것 같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오해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반대 의견 있으시면 언제든지 코멘트 부탁드립니다!
실제로 에메랄드 꿈에 강하게 연결된 존재들은 물질계에서 사망하여도 영혼은 꿈속에 머문다는 설정,
그리고 그들을 다시금 소환할 수 있다는 설정 등은 대격변에 와서 확고하게 자리 잡은 것이 사실이죠.
그러나 상당수의 유저들로부터 질타를 받은 설정 덧붙임도 있었습니다.
바로 늑대인간과 늑대인간 드루이드의 등장이죠.
갑자기 늑대인간이라는 종족이 등장한 것도 뜬금없는데, 그 설명을 드루이드로 해결하려고 했으니까요.
물론 길니아스인들에게 퍼진 늑대인간의 저주는 "엘룬의 낫"에 관한 역사로 어느 정도 설득시켰고,
그 "엘룬의 낫"을 이번 확장팩에 유물로 등장시켜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냄으로써
늑대인간이라는 종족 자체에 대한 비판은 어느 정도 희석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종족 자체에 대한 서사는 게임 플레이를 통해 어느 정도 전달되고 이해되더라도
제가 의문을 가진 점은 바로 다음이었습니다.
늑대인간을 플레이해보신 분이라면 아실겁니다.
캐릭터 생성과 동시에 플레이어를 포함한 길니아스인들이 늑대인간의 저주에 걸린 상태는 아니었죠.
오히려 초반부 스토리는 늑대인간의 저주로부터 도시를 구하고 살아남고자 하는 길니아스 '인간'들의 이야기입니다.
이야기가 조금 더 진행되고 나서야 플레이어와 대부분의 길니아스인들이 저주에 걸리게 되죠.
그렇다면 캐릭터를 생성하는 시점에서 플레이 가능한 직업들은 늑대인간의 저주나 그것에 관한 서사에 관계없이
길니아스 '인간'들이 이미 가지고 있었던 문화인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의문이 생깁니다.
전사, 사냥꾼, 도적, 사제, 마법사 등과 같은 직업들은
스톰윈드의 인간들이 그렇듯 길니아스 인간들도 충분히 접할 수 있는 직업들입니다.
하지만 드루이드는...??
여기서 설명을 덧붙이자면, 대부분의 다른 직업들과 다르게 드루이드는 공통의 신앙을 가진 하나의 집단입니다.
트롤 문화권에 전사가 있을 수 있고, 노움 문화권에 전사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주지하다시피 사제라는 직업도 게임 플레이 자체에서 구현되지는 않지만
종족에 따라 독특한 신앙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지요. 신성한 빛, 로아, 태양, 돈의 권능 등 처럼요.
하지만 드루이드는 다릅니다.
드루이드는 세나리우스가 전파하고 말퓨리온 스톰레이지를 선두로 나이트 엘프들이 정립시킨 신앙 체계이지요.
따라서 오리지날에 타우렌 드루이드가 등장하였을 때도, 이는 타우렌 고유의 자연 친화 사상이 있었기 때문이 아니라
하이잘 산 전투 때 말퓨리온이 하뮬 룬토템을 만나 드루이디즘을 전수하였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드루이드라는 직업은 애초부터 공통의 신앙 체계의 바탕에서 정립되었기 때문에
유일하게 종족에 상관 없이 달숲에 거점을 두고 전방위적으로 활동하는 '세나리온 의회'가 존재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이와 같은 설정은 새로운 확장팩이 등장함에 따라 다른 직업들로도 확장되어 지금의 연맹 전당에 이르렀지만요.
그런데 길니아스는 고립되어 있었습니다.
물론 긴 역사 동안 길니아스인들이 나이트 엘프를 그레이메인 성벽이 무너지고 처음 '본' 것은 아니겠지요.
그러나 나이트 엘프들이 인간들과 교류하기 시작한 것은 워크래프트 3 시점이기 때문에
당시에 이미 성벽을 쌓아 빗장을 걸어 잠군 길니아스인들이 나이트 엘프로부터 신앙을 전수 받을 수는 없습니다.
특히 게임 플레이 내에서도
늑대인간이 나이트 엘프라는 종족을 직접 대면하여 저주를 구원받고, 교류를 시작한 것은 스토리 후반부 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나이트 엘프와 교류도 하기 전에 늑대인간 드루이드를 플레이할 수 있는 것일까...??"
이것이 저의 핵심적인 의문이었고, 이 글을 쓰게 된 계기입니다.
한국 커뮤니티에서는 이 문제에 관한 이야기들을 크게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에
영어권의 사이트를 뒤지다가 아래의 글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저와 같은 의문을 가지고 있는 분들 혹은 평소에 관심은 없었더라도 흥미가 있으신 분들을 위해
제가 찾은 사이트의 글들을 번역해보고자 하였습니다.
따라서 이 글은 저의 추리 글은 아닙니다. 그저 번역문에 불과합니다.
물론 제가 발견한 사이트의 글들도 완전한 오피셜은 아닐 수 있습니다. 그래도 재밌더라구요.
번역 실력이 미숙한 관계로 글이 원만하게 읽히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저보다 실력 좋으신 인벤 분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 사이트 링크
http://wow.gamepedia.com/Druid_races#Worgen_druids
http://wow.gamepedia.com/Harvest-witch#cite_note-Moonfire-1
http://wow.gamepedia.com/Quest:Moonfire_(worgen)
늑대인간 드루이드.
인류 문명 초기의 많은 부족들은 단순한 자연 마법을 포함하는 원시적인 신앙 체계들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신성한 빛(Holy Light), 하이 엘프로부터 도입된 비전 마법과 같은 조직화된 종교의 등장은
기존의 전통을 빠르게 대체해 나갔다.
한편 길니아스 왕국은 상대적으로 고립되어 있었기 때문에 자신들의 고대 문화를 어느 정도 유지하고 있었다.
길니아스의 종교 지도자들은 "옛 방식(old ways)"으로 불렸는데 종내 "추수 마녀(harvest witches)"로 불리게 되었다.
추수 마녀는 왕국의 수확량을 늘리기 위해 자연 마법을 구사하는 이들이었다.
그들의 문화에 추수 마녀가 존재했기 때문에 길니아스인들이 나이트 엘프 드루이드에 대해 알게 되었을 때,
길니아스인들은 그들의 이국적인 분위기에 매료되어 추수 마녀를 "드루이드"로 칭하기 시작할 정도였다.(?)
물론 이는 사실과 상당히 달랐지만, 드루이드가 실제로 무엇인지 이해하는 길니아스인들은 많지 않았다.
추수 마녀는 식물의 생장과 같은 자연을 통제하는 데 상당히 제한적이었는데, 그들의 능력은 실제 드루이드의
낮은 수준 정도였다. 그런데 늑대인간의 저주에 걸린 추수 마녀는 그들의 힘이 다소 증폭되었다는 사실을 발견하였고,
나이트 엘프와 접촉한 후에 추수 마녀들은 학습과 훈련을 위해 세나리온 의회로 인도될 수 있었다.
→ "old ways"와 "harvest witches"를 어떻게 해석해야할지 몰라서 위와 같이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추정하자면, "old ways"는 세나리온 의회처럼 단순히 하나의 직책이나 직업이 아니라 집단인 것 같습니다.
또한 윗글에 포함시키지는 않았는데 늑대인간의 저주가 추수 마녀들의 자연 마법을 증폭시킨 까닭은
늑대인간의 저주가 근본적으로 드루이드들로부터 비롯되었기 때문입니다.
추수 마녀(harvest witches).
추수 마녀는 널리 퍼지진 않았지만 길니아스 사회의 변두리에 존재해 왔다.
그웬 암스테드는 풍요의 셀레스틴(Celestine of the Harvest)를 추수 마녀라 부른다.
셀레스틴은 그녀 스스로를 드루이드라 일컫는다.
국왕 겐 그레이메인은 드루이디즘이 길니아스 농민들 사이에서 행해졌지만 최근까지 드러나지 않았다고 한다.
셀레스틴은 왕국의 드루이드들이 한 때 멸종될 위기에 몰렸다고 한다. 그녀는 그들을 '옛 방식의 수호자'라고 하는데, 길니아스이 드루이드들은 왕국의 기근을 해결함으로써 멸종되지 않을 수 있었다.
셀레스틴은 그것이 "대지의 축복을 부르고 수확을 회복시킨" 자신들의 능력 덕분이었다고 한다.
→ 이 부분이 특히 번역이 매끄럽지 못하네요 ㅜ.ㅜ 죄송합니다.
늑대인간 드루이드 플레이어가 레벨 3을 달성하고 셀레스틴을 만나서 주문을 배우는 퀘스트 내용입니다.
(셀레스틴)
우리는 예전에 멸종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그러나 옛 방식의 수호자인 우리 드루이드들은
우리 백성들을 기근으로부터 구했습니다.
우리가 세상에서 자취를 감추고 우리 왕국의 농작물에 문제가 생겼을 때,
대지에 축복을 구하고 수확을 회복한 것은 우리의 능력이었습니다.
우리의 힘으로 농작물이 회복된 것처럼, 그대의 성장은 그대와 고대의 지식과의 연결을 강하게 할 것입니다.
가세요. 가서 그대의 힘을 키우고, 당신이 배운 것들을 적들에게 사용하세요.
어쨌든 총정리 해보자면, 고대에는 많은 인간 부족들이 약한 수준의 자연 마법을 구사할 수 있었지만
점점 문명화되고 조직화된 종교들이 등장함으로써 자연 마법에 관한 원시적인 신앙들은 잊혀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길니아스는 성벽을 세우고 다른 왕국들과 교류를 끊었기 때문에
전통이 보다 길게 지속될 수 있었구요. 물론 길니아스 내에서도 그 전통은 멸종되기 직전이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드루이디즘 자체는 세나리우스와 나이트 엘프를 시작으로 정립된 신앙 체계이지만
결국 그 근원은 "자연"이기 때문에
길니아스의 드루이드들이 말로른 등의 야생신을 숭배하거나 세나리온 의회식의 드루이디즘을 향유하지 않더라도
드루이드로 연결될 수 있는 고리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길니아스인들을 발견한 나이트 엘프들도 이를 알았겠죠.
특히 길니아스인들은 늑대인간의 저주 덕분에 오히려 더욱 강하게 고대의 지식과 연결될 수 있었구요.
재밌는 점은, 사이트에서도 발견할 수 있지만
길니아스의 드루이드가 실제 역사 속에서 등장하는 켈트 족의 드루이드와 비슷하다고 지적하는 부분입니다.
여태 워크래프트 시리즈에 등장하는 드루이드가 이름만 실제 역사에서 따왔지 연관이 없었던 데 반해,
길니아스의 드루이드들은 비슷하다는 겁니다.
거기다 길니아스 자체가 빅토리아 여왕 시절 영국을 모티브로 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설득력이 있죠.
거기다 신성한 빛과 같은 보다 조직화된 대중 종교들이 유입됨으로써
기존의 전통들이 잊혀진다는 설정도 실제 인류 역사와 흡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길니아스인들이 향유한 드루이디즘은 결국 인류 어느 문명의 역사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풍작을 기원하는 기복 신앙의 일종인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