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아 초반 시나리오 공개된 것만 보고
'군단때 티탄 아르거스도 잡더니 제이나한테 털리냐'
'명색이 해당 직업 수장급인 데 제이나한테 털리냐'
'제이나 무시하지마라 필멸자중 손에 꼽는 강자다'
대충 정리하자면 이런 반응으로 나뉘는데요.
제 생각을 말해보자면,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처럼
플레이어 캐릭터 개개인만 따지면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강하진 않다는 겁니다.
일단 진정하시고 들어보세요.
일리단을 쓰러트리고? 아르거스 침공
준비하느라 힘 빠진데다 핵심 병력들은 전부
마르둠으로 돌린 일리단 스톰레이지랑 싸우다,
그마저도 일리단이 메즈 걸고 조롱하며
마무리 지으려던 걸 마이에브가 방해해서
살고, 마이에브와 함께 다굴놔서 겨우 이겼죠.
킬제덴도 푸른용군단의 서포트와 함께
안비나가 스스로를 희생해 킬제덴이 태양샘의
마력을 쓸 수 없게 한 것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요.
리치왕을 처치하고...? 티리온이
없었거나, 리치왕이 승리를 확신해 방심한
사이 구속을 풀고 기습하지 못했다면
단체로 리치왕의 부하가 되어
아제로스 멸망루트 탔을겁니다.
데스윙? 뭐 말이 필요한가요?
스랄을 포함한 위상들이 모든 힘
쥐어 짜내서 죽창, 마격 꽂았죠.
유저들은 서포트 역할이었고요.
가로쉬 헬스크림, 드디어 순수하게 유저들이
힘만으로 이긴 보스긴 하지만, 그것도 결국
10명, 25명이서 단체로 다굴놔서 이겼죠.
그리고 다음 확팩 드군 마지막 부분,
이렐/듀로탄, 플레이어가 함께 가로쉬에게
2:1로 맞섰음에도, 이기질 못하고
기절 상태에서 계속 뚜까맞다가
스랄이 와서 막아 겨우 목숨을 건졌죠.
저는 사실상 패배한거라고 봅니다.
이후 파멸자 아키몬드가 기다리고 있던
지옥불성채는 킬로그 외전 영상에서 얼라,
호드 깃발이 함께 보이는 걸 보면 알 수 있듯이
설정상으론 얼라, 호드의 영웅들을 포함해
드레노어의 모든 오크와 모든 드레나이들이
연합해 겨우겨우 쓰러트렸고,
아르거스는 두 말할 필요도 없을겁니다.
티탄을 아니었으면 바로 게임 끝이었죠.
굳이 아르거스까지 안 가도, 군단 내내
퀘스트하면서 플레이어는 수장급도
아닌 인물들에게 수 없이 제압당하고
심지어는 털리기도 했습니다.
군단 와서 설정상 하나하나가
막강한 힘을 지닌 유물무기 얻고
직업을 대표하는 자리에 오르니,
역게에서 유저를 무슨 세계관 최강자
쯤으로 생각하시면서 수장급 npc들을
'검술 좀 배운 사제인 안두인 따위'
'티리스가드 수장에게 제이나 따위',
'죽음군주님에게 실바나스 따위' 식으로
무시하는 경우가 진짜진짜 많이 보이더라고요.
제 생각엔 유저들이 단체로 뭉치면
초월자급 강자들도 쓰러트릴 수 있고,
개개인도 물론 강하긴 강하지만,
유물 무기의 힘이나 서포트 없이
플레이어 캐릭터만의 힘으로 안두인,
실바나스, 카드가, 제이나를 비롯한
여러 수장이나 간판급 네임드들에게
비비기에는 많이 무리가 있다고 봅니다.
뒤에서 칼빵놓으면 모를까 깃발꼽고
막고라 뜨는 정면승부로는 말이죠.
그러니까 자기 캐릭 npc에게 털렸다고
그만 징징대고 즐겁고 행복하게,
그리고 적당히 와우나 즐깁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