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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 너무 단면적으로만 얘기하면 대부분의 인물이 우스워지는듯

호잭
조회: 752
2018-10-03 09:27:03
저는 개인적으로 와우 스토리가 산으로 간다는 얘기도 어느정도
이해는 가면서도 그래도 그 안에 캐릭터와 그 캐릭터가 겪고 있는
내적인 그리고 외적인 갈등들에 대해서 꽤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고
느낀 적이 많았어요.
어쩌면 과거의 스토리텔링보다 좀 더 나아진 느낌도 들더라고요.
과거에는 어느 캐릭터와 어느 사건을 이야기하기 위해 이야기들이 구성되는 느낌이었다면 요즘은 각각의 캐릭터들이 이야기를 이끌어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또 영화적인 접근이라 해야할지 어쩌면 현실적인 접근이라 해야할지
인물들은 각각의 모순과 각각의 신념을 갖고 있더라구요.

가령 지금 가장 놀림거리가 되고 있는 실바나스와 사울팽을 얘기하면,
물론 격아 스토리가 풀린 뒤로 조금 대놓고 웃겨지긴 했죠.
볼진이 골라놓고, 알려준게 브원삼디도 아니고 누구인지도 모르겠고
이제와서 실바나스를 다음 대족장으로 이끈 존재가 누군지 찾고 있고.
하지만 인물이 갖고있는 로그라인이라 해야할지
아무튼 인물의 특성, 그 인물이 원하는 목표와 갈등에 대해 생각해보면
죽음을 경험한 언데드의 수장으로써 이미 다른 생명체들과는 다르게
죽음이란 것을 바라보고 있으며,
언데드라는 종족이 갖고 있는 분노, 불안감을 어느 정도 받아들였으며,
군단을 기점으로 호드라는 세력에 대한 애착이 강하게 생겼고
그에 따른 사명감도 생긴 상태,
앞으로 자신이 이끌어야 할 수많은 목숨들과 자신과 같은 처지의 존재들을 위해 실바나스는 여타 생명체가 갖는 존엄성과 명예 보다는 실질적인 승리와 (거기에 조금씩 묻어나오는 생명체에 대한 질투와 은근한 분노도 잘 표현되는 느낌이에요 개인적으로) 호드의 존속이 가장 큰 목표가 되겠죠. 거기서 겪고 있는 갈등이라면 대장군과의 이견 그리고 그로 인해 이어지는 작전의 실패 등. 실바나스 입장에서 사울팽은 확실히 참수해도 모자랄 부하일지도 모르겠네요.
비단 사울팽 만의 문제가 아니라 기존 호드는 늘 포세이큰을 이해하지 못했었고 포세이큰은 생명체들의 관점으로 행동할 수는 없었으니 실바나스도 그 점에 대해선 알고 있을 거에요. 하지만 계속해서 밀어붙이는 이유는 그러한 갈등들보다 더 중요한건 호드의 승리라고 판단한거겠죠

사울팽의 경우는 실바나스보다 좀 더 영화적으로 풀었다고 생각해요
전장에서 비통하게 죽은 아들을 계속해서 생각하며, 그 죽음을 안타까운 비극이 아니라 명예로운 죽음으로 기억하죠.
일반적으로 오크들은 전장에서의 죽음을 명예롭다고 얘기하긴 하나
드라노쉬 사울팽의 경우는 일반적인 전장에서의 죽음이 아니었으니까,
적에게 세뇌되어 아군과 싸우다 죽었다, 라고 생각하고 싶지 않은 걸지도 몰라요. 그건 사실 비극으로 받아들이기 쉬운 이야기니까.
그래서 명예로운 죽음이라는 거에 조금 집착하고 있는 거 같기도 해요
‘노병’ 시네마틱에서 나왔던 것처럼 아들의 죽음과 자신의 생존을 마치 대립하는 개념처럼 느끼기도 하는 거 같고요.
그러면서 점점 자신의 행보에 대해 생각하게 된 거죠.
우선 이번 전쟁에 대해 생각하는 것부터 실바나스와 입장차는 있었죠
실바나스는 평화가 유지될 것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이었고
사울팽은 이제 얼-호간의 대립은 사실상 끝났다고 여기는 거 같았고.
그렇게 진행된 전쟁에서 사울팽은 계속해서 자신의생존과 명예에 대해
충돌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줬던 거 같아요
물론 대장군이라는 직책을 가진 인물로썬 상당히 마이너스였죠
그게 캐릭터의 미스는 아니라는 걸 말하고 싶었어요
그게 이 캐릭터가 가지는 모순이고 충돌이었던 거죠.
호드의 승리, 생존. 그리고 먼저 죽은 아들에 대해 강조해야 했던,
그러면서 상징이 되어버린 명예.
승리와 명예가 자연스럽게 함께 가는 느낌이 사울팽 내부에는 점점
지워지고 있었던 거 같아요.
승리를 위해 작전을 짰고, 대족장이 위험한 걸 확인하고 승리를 위해 대족장을 구했지만 그때 또 오크 전통의 막고라 개념으로 생각하자면
자신이 난입해버렸다는 생각에 (사실 막고라를 떠올릴 건 아니지만)
또 승리와 명예가 충돌했고,
계획과는 다르게 말퓨리온을 죽이지 못한 실바나스는 이번 침공에서
확실한 목표와 컨셉이 있었기 때문에 텔드랏실을 불태웠고
민간인들까지 죽였다는 포인트가 또 승리와 명예의 충돌을 사울팽 내부에서 만들어버린 거겠죠.
아무튼 사울팽이 계속해서 갖고 있는 아들에 대한 감정은 명예에 대한 이상한 해석을 야기했다고 생각해요. 생존, 승리와 이상하게 반대되는 자리에 명예가 안착한거죠. 아들의 비극적인 ‘죽음’을 어떻게든 명예롭게 바라보기 위한 아비의 처절한 신념으로 자리잡은 거겠죠.
그래서 사울팽은 현재 확팩의 인물 중 가장 모순적인 캐릭터로 보여지고 그 모순이 저는 생각보다 잘 짜여진 느낌이라 생각했어요. 그리고 앞으로의 행보가 더 궁금하기도 합니다. 다시 전장으로 돌아오는 이유는 무엇이며, 자신이 갖고 있는 내적인 갈등은 어떻게 해소할 건지.
당연하게도 제칸이라는 젊은 전사(드라노쉬 사울팽을 이입할 수 있는 캐릭터)가 등장했으니 그 모순과 갈등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되겠죠.

쓸데없이 글을 길게 쓴 거 같긴 한데 아무튼 정리하자면
실바나스의 현 정의는 승리와 생존입니다.
사울팽은 승리, 생존과 명예를 한 자리에 못 두고 있고요.
이 두 인물의 갈등은 블쟈가 호드를 못살게둔다 이런게 아니라 상당히 각각의 캐릭터들이 이야기를 잘 만들어간 게 아닌가 싶네요
오히려 얼라 친구들이 조금 단순한 느낌인듯..

아무튼 개인적인 캐릭터 평이었습니다

Lv8 호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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