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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 펌) 실바나스 행보의 당위성

민폐덩어리라
댓글: 12 개
조회: 4436
추천: 8
2019-04-28 22:09:13

2) 실바나스의 캐릭터성: 


실바나스는 멸시와 모멸로 점철된 '언데드를 향한 편견'에 끝없이 좌절해온 인물입니다. 


그녀는 초반에 얼라이언스의 가입을 원했습니다. 로데론의 전신은 얼라이언스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얼라이언스는 뭔 스컬지새기들이 수작을 부리냐며 거절했습니다. 그들 입장에선 포세이큰이나 스컬지나 둘다 더럽고 악취나는 시체들이었니까요.


극심한 자괴감과 자기혐오에 시달리면서도, 산자들에 대한 질투와 파괴욕구를 억제하면서도, 

어떻게든 스컬지에게 복수하고자 궐기한 포세이큰 입장에서 이는 견디기 어려운 취급이였습니다. 


결국 포세이큰은 온건적이고 지혜로운 타우렌 덕에 호드에 가입하며 간신히 세력을 추스르게 됩니다. 

 

 

스컬지 취급의 갈등은 시간이 지나 리분이 되어, 분노의 관문 사태로 인해 언더시티가 함락당하며 최고조에 이릅니다. 


실바나스의 처절한 읍소에도 불구하고, 누구도 쉽사리 언데드의 무고함을 믿어주지 않습니다.

결국 실바나스가 직접 발품을 팔아 언더시티의 함락사유를 설명했고. 분노의 관문 사태는 바리마트라스와 악마들에 의한 이간질임을 해명하여, 

얼/호를 개의치 않고 모든 진영을 규합. 자기 안마당인 언더시티에 침투전을 허용함으로서 무고를 증명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노고에도 불구하고 사태는 실바나스 마음대로 풀리지 않았습니다. 

특유의 괴력으로 단숨에 언더시티를 밀고들어간 바리안은 실험지구의 참상을 보고 눈이 돌아가버립니다.


로데론에서 유소년기의 망명기를 보냈고, 테레나스를 대부로서 각별히 친애했던 바리안 입장에선 

로데론을 역겨운 시체실험장으로 이용해왔다는 것을 용인할 수 없었습니다. 덕분에 바리안의 분노는 반대쪽에서 진입했던 호드를 향합니다. 

그리고는 "너희 포세이큰 새기들 진짜 스컬지랑 다를게 없구나?!?!! 이런놈들 받아주는 호드도 다 똑같다"고 대노하며 덤벼들었습니다.


이때는 천만다행으로 제이나가 온건파였기에 사태를 중재할 수 있었으나, 

만일 제이나가 없었으면 그자리에서 호드의 수뇌와 용사들은 바리안에게 썰려버렸을 아찔한 위기였습니다. 


거듭거듭 얼라이언스에게 '스컬지와 똑같은 자들' 취급을 받은 실바나스는, 

뭔 해명을 해도 단지 외형과 생활 양식만으로 색안경부터 뒤집어 쓰고 달려드는 현황에 

'아 말이라는건 힘이 없구나...말만으로는 아무것도 설득 안돼는구나' 라는 씁쓸한 깨달음을 얻었으리라 여겨집니다. 

 

 

실바나스의 캐릭터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친 또다른 인물은 가로쉬입니다.

가로쉬는 포세이큰을 철저히 소모품으로 대하여 실바나스로 하여금 힘에 대한 욕구를 키우게 만들었으며, 

트루 호드 내전 후에는 재판기간 내내 진수성찬을 즐기며 큰 불편함없이 연명했습니다. 


지닌 세력이 강하여 지은 죄 또한 커지면, 오히려 그 주동세력은 처형에서 안전해집니다. 

이는 부채를 자산의 형태로 인정하는 현대의 시점과도 유사합니다. 

신용도가 높고 담보가 많아야 큰 빚을 질 수 있듯이, 큰 힘을 지닌 세력만이 큰 죄를 지을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전쟁범죄 같은 어마어마한 스케일의 죄를 지은 경우, 처형이 죄보다 가벼워지는 아이러니가 발생합니다. 

그냥 처형 뚝딱하고 끝내기엔 수지타산이 맞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이권의 문제고, 재무의 문제고, 정치의 문제가 됩니다.


그 결과 당사자는 책임소제의 아이콘이 되어, 그에게 얽인 진영과 단체에게 피해보상의 타당성을 검토하는 증인이 되어야 합니다. 

처형은 커녕 증인 보호를 받게 되는 것입니다. 큰 죄를 저질렀음에도 안전해지는 아이러니함이 돗보입니다. 

힘만 있으면 악행을 저지르건 선행을 저지르건 일단 함부로 건드릴 수 없게 된다는 좋은 예시이기도 합니다. 


스샷 9.5.jpg

<홀로 얼라이언스 군대를 유인한 실바나스.>

 

격아 로데론 공성전에서 실바나스의 태도는, 이러한 가로쉬의 영향을 명확히 드러내고 있습니다.

모든 군대를 후퇴시키고 자신만 홀로 남아 왕좌에서 거만히 기다리고 있는 모양새는 

'큰 죄를 지었으니 절대 날 쉽사리 죽이지 못한다'는 힘의 원리를 잘 깨우치고 있는 모습입니다.

 

거기서 한술 더 떠서, 그러한 자신의 처지마저 미끼로 이용해 상대 수뇌부를 노린 그녀의 모습은 실로 청출어람입니다. 

 

 

실바나스에게 큰 영향을 미친 또다른 인물은 자신의 두 자매입니다.


실바나스는 가로쉬 재판에서 발생한, 범죄자가 되려 안전해지는 아이러니함을 용납할 수 없었습니다. 가로쉬의 암살을 계획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베리사가 합류하게 되고,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혈육에 대한 정을 만끽하자 실바나스는 베리사가 자신의 곁으로 오길 바라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베리사는 실바나스를 배신했습니다. 자신이라면 몰라도, 자신의 아이들까지 죽은자로 만들고 싶진 않았습니다. 

그렇게 암살은 실패하게 되고, 가로쉬는 구출되어 드군사단을 내게 됩니다. 

 

제목 없음-1.jpg

<실바나스를 배신하는 베리사>

 

 

알레리아는 실바나스와 별반 다를 것도 없는 이형의 존재가 됐으나, 그럼에도 실바나스를 모멸하는 말을 스스럼없이 내뱉습니다.
실바나스 입장에선 기가 찰 일이었을 것입니다. 타의에 의해 죽은 후 망자로서 수모와 멸시를 당해야 했던 자신과 달리, 
알레리아는 최소한 선택권이라도 있었고, 같은 이형의 존재로서 가장 실바나스를 잘 이해해줄 수 있는 위치에 서 있던 인물이었습니다. 

 

스샷 10 영혼과 죽음 관련. 실바나스를 적대하는 공허..jpg

<실바나스를 힐난하는 알레리아.>


 

결국 이러한 과거사들로 인해 실바나스는 '죽은자들에 대한 멸시와 편견은 절대 극복할 수 없다'고 포기해 버렸을 것입니다. 

혈육마저 이해를 못해주는데, 대체 누군들 이해해 주겠습니까. 


그녀는 이제 전쟁의 광기와 뒤틀림을 알고, 설득과 대화에서 어떠한 기대도 하고 있지 않습니다. 

오로지 행동만이 있으며, 힘의 논리만을 신봉할 뿐입니다. 


아닌게 아니라 국제사회라는게 암만 좋은 미사여구로 치장해본들 다 빛좋은 개살구고, 

결국은 앙아치 깡패들의 원리와 크게 다를 것 없이 굴러가는 힘과 야만의 세계입니다.


힘이 곧 정의이고, 그렇기에 실바나스의 선택은 옳습니다. 

강성한 세력을 갖추게 된 언데드는 발언권과 입지가 상승했으며, 명예결속단은 얼라이언스와 전면전에도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녀가 무언가 속내가 있고, 그것을 반드시 이행해야 한다면, 그리고 그것이 설득이 불가능하다면. 그냥 힘으로 밀어붙이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은 없을 것입니다. 


이렇듯 실바나스의 캐릭터는 현재의 전쟁폭군스러운 캐릭터성에 상당한 당위를 가지고 있습니다. 



원문보기: 
https://bbs.ruliweb.com/family/4454/board/100159/read/9362308?cate=64#csidx23b6992888d74e3b6384295552e912b 

Lv23 민폐덩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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