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갱생의 여지가 없도록 아예 '이새끼는 처음부터 성격이 싸이코같았다'라고 못박아놓고 시작. 구구절절한 옛 사연으로 동정심 유발할만한 모든 요소를 사전에 차단해버렸기 때문에 캐릭터성 변질이 나타날 염려가 없었음
2. 그 굽은 등으로 지팡이를 짚고 확팩 내내 드레노어 전체를 누비며 힘을 향한 강렬한 의지와 군단에 대한 충성심을 보여줌. 유능하고 성실한 악당의 표본. 확장팩 도입부에 어둠의 문 배터리로 쓰인 것을 제외하면 굴욕 장면이 없었으며, 유일한 전투씬에서도 그 강하다는 그롬을 순식간에 제압하는 등 신비주의 강자 포스 유지
3. 아제로스로 넘어온 후에는 전투 한번으로 얼라이언스의 국왕 바리안, 호드의 대족장 볼진, 최강의 성기사 티리온이라는 특급 네임드 3명을 제거하는 기염을 토함. 이 정도의 킬마크를 달성한 악당은 지금까지 없었음. 또한 전투 내내 엄청난 사악함과 잔인함, 강력함을 보여줌. 얼호를 막론하고 부서진 섬 전투 후에 이놈을 패죽이고 싶지 않은 유저는 없었을 것. 필자는 부서진 섬 전투를 클리어한 후에 '개새끼긴 한데 능력이랑 카리스마 진짜 개쩐다' 이 생각부터 들었음
4. 밤요에서 마지막 전투에서도 무시무시한 난이도로 유저들에게 트라우마 선사. "최종전을 시작하자!" 아마 설정상으로도 이 때 살게라스한테 지옥뽕받아서 벌크업하고 뿔돋은 굴단은 위상빔 날리던 스랄과 더불어 가장 강한 오크에 들어가지 않을까 싶음
5. 캐릭터성 붕괴 없이 적절한 타이밍에 퇴장. 퇴장하는 방식도 자기가 국왕폐하한테 했던 짓과 똑같은 방식으로 폭살당해서 속이 후련했음
격아 메인 악당들과 비교해봐도 아즈샤라, 실바나스보다 굴단이 압도적으로 사악한 카리스마를 보여줬음을 부정할 수 없음. 드군 재밌게했던 내가 봐도 스토리는 망인데 그나마 캐릭터 3명 건진게 이렐(과거형), 흑수, 굴단 셋인듯
아니 근데 생각해보면 이놈들 충분히 다른 전쟁군주들도 충분히 멋있게 만들 수 있었다는 뜻이잖아 근데 흑수형 빼고 죄다 호구짓이나 하다 맞아죽은 건 대체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