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예상이니.. 다른 분들 생각도 궁금하네요.
1. 실바나스는 블리자드에서 꽤 오랫동안 공들여온 캐릭터이고, 팬층도 두터운 편입니다.
심지어 스테츄까지 있죠.
2. 가로쉬처럼 허무하게 소모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습니다.
이 두 가지를 전제로 생각해 보면, 단순 악역이나 레이드 보스로 소모되어 버리진 않을 것이란 전제하에 예상해 봅니다.
<지금까지 밝혀진 부분만 정리>
- 단편소설 <밤의 끝> 에서는 아서스 사후, 얼음왕관 성채에서 투신해 죽은 것으로 나옵니다. 구체적으로 연대기 3부에선 시로나이트에 찔려 죽은 것으로 묘사되죠. 이 때, 어둠땅에서 과거의 기억에 고통받는 것으로 나옵니다. 추측으로는 레벤드레스에서 고문받았던 것이 아닌가..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 심판관이 혼수상태에 빠진 것은 <군단> 시점이므로, 아직 시스템이 동작하던 시기입니다.
- 사후 세계에서 고통받았던 실바나스 입장에서는 공평하지 않다,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 같습니다. 명예로운 순찰대원이었던 그녀가 아서스로 인해 악행을 저지르게 되었던 것 뿐인데, 이로 인해 저승에서 고통받은 것은 누가 봐도 불공평한 처사죠.
- 실바나스는 RTS <워크래프트> 등장 이후 자유, 자유 의지를 굉장히 강조하는데요, 이는 워크래프트 3 프로즌 쓰론에서도 여러 번 반복하여 묘사됩니다. 그랬던 그녀가, 현 어둠땅 시점에서는 자유에 대해서 극도로 비관적인 모습을 보이며, 이것을 부수겠다고 하는 것은 분명히 모종의 경험이 <밤의 끝> 시점, 그러니까 확장팩 <리치왕의 분노> - <대격변> 사이에서의 경험이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 최근 공개된 시네마틱 No more lies 에선, '사후는 영원토록 견뎌야 할 것을 결정한다, 우리는 선택조차 할 수 없다' 는 발언은 위에 언급된 <밤의 끝> 소설에서의 죽음에서 겪은 상황을 대략적으로 암시하고 가는 것 같기도 하구요.
- 실바나스가 죽음의 세계에서 돌아올 때, 발키르를 만나고 그들의 제안을 받아들임으로써 부활하는데요, (안힐드의 희생) 이 때 간수의 의지가 들어간 것이 아닌가.. 로 추측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당시엔 어둠땅이라던가, 사후세계 설정이 명확하진 않았던 부분이 있어서 구체적으로 묘사되진 않았지만 금번 확장팩에서 이 시기를 시네마틱이든, 전역퀘스트를 통해서든 어떻게든 다룰 수도 있을 것 같네요.
- 오리보스의 심판관은 확장팩 <군단> 시점에서 혼수상태에 빠진 것으로 묘사됩니다. 어둠땅에서 처음 오리보스로 가서 심판관을 만났을 때 발생한 일이 시네마틱으로 보여지는데, 붉은 영혼이 심판관을 관통하면서 어둠땅의 시스템이 파괴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 조금 더 어둠땅 스토리를 진행하다 보면, 몽환숲에서 자비우스와 관련된 시네마틱이 나옵니다. 이세라의 이야기죠. 이세라를 다루는 이야기 상 자비우스가 어느 정도는 나와야 했지만, 굳이 자비우스를 재 등장시키며 붉은 컬러를 강조한 이유는 아마도, 군단에서의 자비우스의 사망이 심판관에게 영향을 주었고, 그것이 오리보스에서의 시네마틱 - 붉은 영혼이 관통하는 부분 - 과 연결되는 게 아니었을까 추측하게 되네요.
<기타 이야기>
<드레노어의 전쟁군주>확장팩 당시 블리츠컨 개발자 인터뷰에서 실바나스가 남몰래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언급을 한 적이 있습니다. 실제로 <어둠땅> 의 실바나스 및 그녀의 최근 행적에 대해 몇 년간 공들여온 이야기라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군단> 확장팩에서 호드의 수장이 되었으나, 정작 인게임 내 행적은 그다지 다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이 시기를 다룬 시네마틱이 추가로 공개될 수도 있겠네요. 간수와의 협약이라던가, 사후세계의 변화라던가요.
- 간수는 <어둠땅> 의 최종 보스로 기존에 언급된 바 있지만, 최근 VG247 에서 진행된 보조 수석 퀘스트 디자이너 조니 캐시와 아트 디렉터 엘리 캐논과의 인터뷰는 이를 모호하게 언급합니다.
(조니 캐시: 저희는 상황이 어떻게 진화하냐에 따라 그에 걸맞는 결정을 내립니다. 아이디어는 많으나, 동시에 모든 걸 어느 쪽으로든 이미 확실하게 새겨두고 시작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향후 예상 or 전개>
- 실바나스는 <리치왕의 분노> 확장팩 이후 겪은 죽음을 통해 모종의 일을 경험하고, 미래가 결정된 현 세계에 회의를 느끼게 됩니다.
- <군단> 이후, 엄밀히 말해 <격전의 아제로스> 시점에서 더욱 강해진 실바나스의 묘사는 심판관이 <군단> 시점에서 자비우스의 죽음과 연관되어 혼수상태에 빠진 후, 간수의 힘이 강대해져, 실바나스도 그 영향을 받아 더욱 강해진 것으로 추측할 수 있습니다.
- 실바나스와 바리안의 대화를 볼 때, 실바나스는 자유 의지에 대해 현재는 비관적인 관점을 갖고 있으나, 이것을 변화시키려 합니다. '하지만 그것도 곧 변하게 되겠지' 를 통해 아직 자유 의지를 포기하지 않은 것으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실바나스의 가장 큰 아이덴티티는 자유, 자유의지에 대한 갈망입니다.
- 더군다나 실바나스는 리치왕의 수하에 있던 시절을 끔찍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건 여러 차례 묘사된 바 있습니다. (이것 역시 자유에 대한 갈망으로 해석할 수 있겠죠.) 현재는 간수와 실바나스의 관계가 협력 관계로 보이나, 간수가 실바나스와의 협력을 통해 강한 힘을 얻게 되면, 실바나스에게 복종을 요구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되는데, 실바나스는 그 제안을 거부하고 돌아설 가능성이 높습니다.
- <어둠땅> 의 주요 소재는 아마 자유에 대한 이야기, 생전에 행한 일로 영원히 심판받는 것이 과연 정당한지, 그 행동이 모두 자유로운 의지였는지에 대하여 다루는 내용으로 흘러가지 싶습니다.
대략적으로 생각해 본 부분을 정리해 봤습니다.
아닐 가능성도 높으니 그냥 다른 분들도 떠오르는 생각이 있으시면 어떤지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