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확장팩이 출시된다는 정보를 듣고 역게를 먼저 찾아왔습니다.
최근 유튜브 로어를 보니 용군단 최종보스 놓고 썰이 아주 많네요.
재밌는 내용들도 있고해서 인벤에 공유를 좀 해볼까하고 글을 시작합니다.
이 글은 알려진 내용 + 여러 루머들이 섞여서 작성되니 흥미로만 보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용군단 확팩에서 무슨일이 일어날지 생각해보려면 우선
과거에 무슨일이 있었는지부터 체크해야겠죠?
용군단이 어떻게 탄생했고 무슨 일을 해왔는지 돌아보면, 앞으로 나올 얘기들도 예상해볼수 있을겁니다.
[1막: 태초의 전쟁]
원시 아제로스에는 정령들이 살았습니다. 각자 불, 물, 바람, 대지, 영혼의 성질을 가지고 있었다고 하는데,
영혼의 정령은 나중에 아제로스 세계혼에 흡수되었고 남은 4 원소는 점점 난폭해져 지들끼리 싸움을 벌였습니다.
각 정령들의 군주가 라그나로스, 테라제인, 넵튤론, 알아키르였죠
정령들끼리 투닥투닥 평화롭게 살던 아제로스를 우주 너머 공허의 군주들이 발견하게됩니다.
아제로스의 강력한 세계혼에 관심이 생긴 공허의 군주들은 아제로스 세계혼을 타락시켜 공허의 현신으로 만들겠다는 원대한 계획을 세웁니다.
그리고 그 계획을 이루기 위해 자신의 부하들인 고대신들을 아제로스로 보냈구요
그렇게 보내진 고대신들은 정령들을 순식간에 굴복시키고 자신들의 부하로 삼은 뒤 아제로스를 숙주삼아 완전히 감염시키게됩니다. 이렇게 탄생한 고대신 감염버전 아제로스를 "검은 제국"이라 부릅니다.
이 모양이된 아제로스를 나중에 티탄 아그라마르가 발견합니다.
아제로스 심장부에서 세계혼의 존재를 알아챈 아그라마르는 아제로스가 훗날 역대 최강의 티탄이 될거란걸 직감하고, 이렇게 탄생한 티탄이 공허의 군주들로부터 온 우주를 지켜줄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사실을 티탄들에게 알립니다.
그러나 아제로스는 고대신들로인해 감염된 상태였기 때문에 티탄들은 우선 고대신들을 제거해야했습니다.
그걸 위해 티탄들은 자신들의 창조물들을 아제로스로 보냈고, 그들은 곧 고대신의 세력과 싸우기 시작했습니다.
이들을 티탄 수호자들이라 부르며, 우리가 잘 아는 라덴, 오딘, 로켄, 토림, 요툰, 티르 등이 티탄 수호자들입니다.
티탄 수호자들은 티탄의 군대를 지휘하며 고대신의 세력을 격파해나갔습니다.
결국 4대 정령왕들이 모두 패퇴하였고, 각자 정령계로 추방당하였습니다.
용기백배한 티탄 수호자들은 검은제국의 심장부로 진격하였고 고대신들과 직접 전투를 벌입니다.
초반에는 우세했으나 나중에는 고대신 이샤라즈에 의해 티탄 수호자들이 도리어 잠식당하는 사태가 벌어집니다.
결국 보다못한 티탄 아만툴이 직접 개입하여 이샤라즈를 제거합니다.
이때 묘사되기를, 아만툴이 거대한 손으로 이샤라즈의 머리를 붙잡고 행성 아제로스로부터 뜯어냈다고합니다.
하지만, 이 행위는 예상치 못한 결과를 가져옵니다.
고대신의 육체는 생각보다 훨씬 거대했고 이미 아제로스와 한몸이 된 상태였습니다.
아만툴이 이샤라즈를 뜯어냄으로써 아제로스에는 거대한 상처가 생겼으며, 훗날 이를 "영원의 샘"이라고 부르게됩니다. 영원의 샘에서는 아제로스 심장부로부터 비전 에너지가 끊임없이 분출되었으며, 주변의 모든 지역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이후 티탄들은 더이상 고대신을 직접 제거하지 못합니다.
남은 고대신들을 다 제거하면 아제로스가 파괴될수도 있었기 때문이죠.
그래서 그냥 자신들의 수호자들을 이용해 고대신들을 아제로스 깊은 곳에 봉인하는 것으로 마무리짓습니다.
이렇게 모든 고대신들이 봉인되면서 태초의 전쟁, 혹은 질서의 전쟁이 끝납니다.
[2막: 원시 비룡과 갈라크론드]
티탄들이 떠나고 아제로스에는 티탄의 수호자들과 원시 생명체들이 남았습니다.
그 중에는 현 용군단의 조상에 해당하는 원시비룡들이 있었습니다.
원시비룡들은 티탄에 의해 창조된 생명체가 아닙니다.
연대기에 의하면, 정령들이 추방될 당시에 추방을 면한 정령들이 있었는데
그 정령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피와 살을 지닌 존재들로 변형되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변형된 아제로스 원시종족 중에 하나가 "원시비룡" 이었습니다.
원시비룡들은 초기 아제로스의 곳곳을 누비며 활동했는데,
그중 특이하게 아주 강대한 원시비룡이 있었습니다.
그의 이름은 갈라크론드로 "용들의 아버지"라는 칭호를 갖고 있었습니다.
갈라크론드는 다른 어떤 용보다도 거대했다고합니다.
현 용군단의 위상 5마리를 모두 합친것보다도 훨씬 거대했다고합니다.
그의 포효는 수 키로미터 밖에서도 들렸고 그가 날개짓을하면 숲이 뒤집어졌을 정도로요
지금도 노스렌드에 가면 "갈라크론드의 안식처"라는 지명이 있는데, 그곳에 갈라크론드의 시체가 있습니다.
눈으로 보면 얼마나 큰지 실감이 갑니다.
사진에 번개화살을 쏘고있는놈들이 역병 피조물인데 각각의 사이즈가 바다거인만한 특대형입니다.
그러니 갈라크론드가 얼마나 큰지는 대충 짐작이 가죠.
이처럼 강대했던 갈라크론드는 어느날 갑자기 다른 원시비룡을 죽이고
그 정수를 흡수하는 능력을 깨우치게됩니다.(?)
동족을 죽일때마다 그는 더 강해졌고, 더 거대해졌습니다.
심지어 정수를 흡수하고난 동족의 껍데기를 죽음으로부터 되살리는 능력까지 발휘했는데
이렇게 되살아난 용들을 The Unliving - 살아있지 않은 자들이라고 부릅니다.
공식적으로 와우 세계관 최초의 언데드 생명체인 셈입니다.
이들은 다른 언데드 생명체들과 마찬가지로, 일반 원시비룡이 언데드 비룡에게 물릴 경우, 덩달아 언데드화되는 특징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갈라크론드는 점점 더 거대해져갔고, 그가 거느린 언데드 용군단은 아제로스에 거대한 위협이 되었습니다.
갈라크론드가 어디서 갑자기 이런 능력을 얻었는지는 나와있지 않습니다.
나중에는 갈라크론드 본인도 이 능력에 영향을 받아 신체에 변화가 나타나는데 몸 이곳저곳에 여러개의 눈동자가 나타난다던지, 팔다리가 여러개 늘어난다던지하면서 점점 괴물같은 모습으로 변해갑니다.
[3막: 갈라크론드와의 전투]
이처럼 갈라크론드가 점점 아제로스에 대한 위협이 되어가자 티탄의 수호자들도 이를 인지합니다.
다만 당시 이 티탄 수호자들에게 좀 문제가 발생하였는데
태초의 전쟁이 끝나고 티탄들이 떠나면서 일종의 집단 무기력증 + 우울증 상태에 빠진 것입니다....
아무것도 하지않고, 본인들의 처소에 틀어박혀 나오지 않게된 것이죠.
그중 유일하게 수호자 '티르'만이 갈라크론드를 위협으로 인식하여 티탄 수호자들에게 싸울 것을 제안합니다.
하지만 우울증 상태에 빠진 다른 수호자들은 그 의견을 무시하고
"필멸자들의 일은 필멸자들이 해결해야..."이라며 방관합니다.
실망한 티르는 당시 갈라크론드만큼은 아니지만 원시비룡들 중에 뛰어난 힘과 지성을 갖춘 다섯마리의 원시비룡들을 찾아가 현 상황을 설명하고 같이 싸울것을 제안합니다.
다섯마리의 원시비룡들은 그에 동의하고 티르와함께 갈라크론드와 맞서 싸우기로 결정합니다.
모두 예상하다시피 그 다섯마리의 원시비룡이 알렉스트라자, 이세라, 말리고스, 넬타리온, 노즈도르무입니다.
그리고 티르가 그들을 이끌고 갈라크론드와 대결을 펼치게되는데, 오히려 갈라크론드에게 쳐발려서 한쪽 팔을 잃습니다.
그 후, 패퇴하여 다시 수호자들을 찾아가는데 여전히 우울증에 빠진 등신같은 수호자들이 "거봐.. 안되잖아. 그냥 울두아르에 가서 쉬어"라며 그를 울두아르로 끌고가버립니다.
티르마저 패퇴하였으니 갈라크론드는 이제 더이상 거칠것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다섯마리의 원시비룡들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그 중 가장 똑똑했다고 알려진 말리고스가 갈라크론드를 상대할 전략을 짭니다.
당시 갈라크론드는 점차 신체가 변형되고 덩치는 더 거대해졌으며 이지를 상실하여 광기에 휩쌓여가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때문에 생명체와 비생명체를 가리지않고 보이는대로 집어 삼키는중이었죠.
그래서 말리고스가 이를 이용하여, "거대한 돌덩이를 갈라크론드의 목구멍으로 밀어넣자"라는 작전을 제안합니다. 돌덩이가 목에 걸려서 갈라크론드가 곤경에 처할때 총력으로 공격하여 그를 쓰러뜨리자는 거였죠.
별로 대단할거 없는 작전이었지만, 그게 먹힙니다.
(참고로 원시비룡은 지능이 대단히 낮습니다. 똑똑하다고는 하나, 당시의 말리고스도 그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고, 그건 갈라크론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다섯마리의 원시비룡의 총공격에 의해 갈라크론드는 마침내 패퇴하고맙니다.
그리고 그가 사망하면서 언데드 비룡군단도 다시 시체로 돌아갔습니다.
[4막: 용군단의 탄생]
한쪽 팔을 잃은 티르를 데리고 울두아르로 도망간 등신같은 티탄 수호자들은 다섯 원시비룡의 활약에 크게 감탄하며, 무기력증과 우울증에 빠졌던 자신들의 행동을 반성하게됩니다.
문제는 그 반성의 정도가 너무 심해서 "우리는 더이상 세계의 수호자라 불릴 자격이 없다. 우린 이제 뒷전으로 물러나 관찰만하는 것이 마땅하다" 라는 결론에 이르게됩니다.
그리고 이 다섯마리의 원시비룡을 티탄의 힘으로 강화하여, 자신들을 대신하여 세계의 수호자로 삼겠다는 발상을합니다. 최고위 티탄수호자 중 하나였던 오딘은 이 계획에 반대합니다만, 라덴을 비롯한 대부분의 티탄 수호자들이 이에 동의하면서 계획은 실행됩니다.
당시 티탄 수호자들이 원시비룡들에게 힘을 부여한 것은 아닙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몸을 매개체로하여 위대한 티탄들과 원시비룡을 직접 연결해주었고
티탄들은 수호자들을 통해 원시비룡들에게 자신들의 권능을 나누어주었습니다.
티탄의 권능을 받은 다섯마리의 원시비룡들은 신체가 변화하였고, 높은 지능과 강대한 권능을 얻게되었습니다.
이렇게 탄생한 다섯 용을 "용의 위상"이라 부릅니다.
1. 라덴의 몸을 매개체로 티탄 아만툴의 힘을 받은 시간의 관리자 노즈도르무(청동 용군단의 위상)
2. 프레이야의 몸을 매개체로 티탄 이오나의 힘을 받은 생명의 어머니 알렉스트라자(붉은 용군단의 위상)
3. 프레이야의 몸을 매개체로 티탄 이오나의 힘을 받은 깨어난 여왕 이세라(녹색 용군단의 위상)
4. 로켄의 몸을 매개체로 티탄 노르간논의 힘을 받은 마력의 지배자 말리고스(푸른 용군단의 위상)
5. 아카에다스의 몸을 매개체로 티탄 카즈고로스의 힘을 받은 대지의 수호자 넬타리온(검은 용군단의 위상)
각 위상들은 자신의 혈족들을 이끌고 각자의 세력을 거느렸으며, 자신들의 임무를 "세계의 수호"라고 인지하고 아제로스의 질서를 지키는 사명을 부여받습니다.
이것이 용군단의 탄생입니다.
[떡밥 이야기: 갈라크론드를 타락시킨건 누구인가?]
이 얘기를 굳이 자세히 쓰는 이유는 갈라크론드가 어떤식으로든 이번 확장팩에 등장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부활해서 적으로 나오든, 아니면 적 세력이 그 시체를 이용하든, 아니면 그가 얻은 힘의 근원이 등장하든...
연대기 서사에 보면 "어느날 갑자기 동족을 잡아먹고 정수를 흡수하는 능력을 깨우침"이라고 나옵니다.
하지만 와우 세계관에 어느날 갑자기는 없죠.
누군가에 의해 타락했거나, 타락의 힘의 영향을 받아 그렇게되었다고 보는것이 자연스럽습니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아무래도 고대신이겠죠.
타락하면 고대신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와우 내에서도 이와 관련된 암시가 있습니다.
암흑사제의 유물무기인 떡밥의 결정체 "잘아타스"는 가끔 이런말을 합니다.
"강력한 용은 참 쓸모가 많은 도구인데. 이런, 갈라크론드의 시대도 끝났네요."
이는 갈라크론드와 잘아타스가 연관이 있다는 얘기가 되죠.
잘아타스의 정체는 여전히 모호합니다.
다섯번째 고대신의 잔재라는 썰도 있고, 이샤라즈의 발톱이라는 썰도 있습니다.
(사실 전 잘아타스가 이샤라즈와 연관이 있다는 썰을 더 믿습니다. 판다리아의 안개 최종 레이드인 오그리마 공성전에 등장하는 "갈라크라스"가 갈라크론드의 최후의 후손이라는 설정이거든요. 아시다시피 오공에서 가로쉬는 이샤라즈의 심장을 취한뒤 타락하였습니다. 그리고 그가 휘두르던 무기는 잘라토 - 피의울음소리의 황폐한 환영인데요.. 이걸 영문으로하면 Xal'atoh 입니다. 잘아타스의 영문이름은 Xal'atath 이구요)
아무튼, 만약 잘아타스가 이샤라즈의 발톱이라면, 아마 갈라크론드의 타락도 이샤라즈와 연관이 있을겁니다.
갈라크론드 몸 이곳저곳에 여러개의 눈이 나타나고, 팔다리가 여러개 늘어나기 시작했다는 서사가
일곱개의 머리와 여러개의 눈, 무수한 다리와 발톱으로 묘사되는 이샤라즈와 비슷해보이기도 하거든요.
다만 문제는 이 시점에서 이샤라즈는 이미 티탄 아만툴에 의해 죽은 상태라는겁니다.
다른 고대신들도 티탄에 의해 이제 막 봉인된 상태기 때문에 크게 힘을 썼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때문에 이샤라즈가 갈라크론드를 타락시킨건 아니고, 갈라크론드가 우연히 이샤라즈의 잔해를 처먹고
저런 능력이 생기면서 타락이 시작되었다고 보는게 자연스럽지 않을까요?
아무튼 용군단과 고대신은 원래 한세트입니다.
용군단의 존재 목적 자체가 고대신으로부터 아제로스를 지키기 위해서거든요.
이번 확팩이 "용군단"이라면, 어떤식으로든 고대신 이야기는 나올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또다른 가설로 "간수"와 연관이 있을 수도있습니다.
갈라크론드가 언데드 원시비룡을 만들어서 조종한 전력이 있으니깐요.
공식적으로 워크 세계관의 "첫 언데드"인지라, 개발사가 아무 생각없이 만들지는 않았을 겁니다.
다만 어둠땅 최종화가 공개된 지금까지도 딱히 용군단과 연관된 서사가 없는 점으로 보아, 그 가능성이 높지는 않은것 같습니다.
다음 편을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