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別離
부디
내가 머물었던 한자락
가슴에 묻고
그래도
좋았던 기억만은
잊지말아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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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춘!!! 근데 얼굴이 왜 이렇게 야위였어효? -_-)+"
"-_-;;;"
다음날 다시 병실을 찾아가자마자
다짜고짜 바가지부터 긁기시작하는 영원이.
이봐.. 당신이 지금 그말 할 처지가 아니라구... -_-
아무래도 이 병원에는 거울도 없나보다.
"요즘 밥도 제때 안먹구 다니죠!!! ;ㅁ;"
"아니.. 그게.. 일요일날 짜파게티는 먹긴하는데..;;;"
사실 살이찌든 빠지든
겉으로 표시가 안나는 체형이라
왠만해서는 다들 모르는데...
도대체 영원이는 속일 수가 없다.
"아이구!!! 내가 정말 삼춘때문에 못살아!! ㅋ"
".........-_-)a"
....일단 같이 살아보고 이야기 하자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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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춘.... 이제 내일부터는 회사에 나가야 하는거네효? ;ㅅ;"
"으응..."
다행히 오늘까지 광복절 연휴인 관계로
하루의 여유를 더 가질 수있었다.
"헤... 아쉽다."
회사를 그만둘까...
힘들긴 하겠지만 일단 영원이의 곁을 지키고
직장이야 나중에 새로 구해도 되는 것이니까.
"삼춘!!!"
"화들짝!! -_-;;;"
큼지막한 눈을 굴리면서 뭔가 추궁하듯 날 바라보는 영원이.
"지금 회사 때려칠까 고민했었죠. -_-)+"
".......-_-;;"
어찌나 눈치가 빠른지 거의 무당수준이다.;;
"나참.... 기가... 차서.... 말이.. 참내..... 내가 무슨...."
"......말을 하세요. 말을. -_-)+"
아놔... 미치겠네.
"아니... 멀쩡히 잘 다니는 회사를.... 내가 얼마나 촉망받는....;ㅂ;ㅂ;ㅂ;ㅂ;"
".......-_-)+"
영원이, 요것이 아주 고단수다.
내가 무슨 틈만 보이면 귀신같이 알아채고 파고든다.
이럴땐 방법이 없다.
영원이 입을 막아버리는 수 밖에. -_-
"웁!! 삼춘!!"
조금 놀래는 듯 하더니
이내 눈을 감는 영원이.
뽀뽀만 살짝 하려고 했던것이 키스까지 이어진다.
예상치않은 진행이지만 어쨋거나 목표달성. -_-)v
게다가... 영원이와의 입맞춤까지 얻었으니 더이상 바랄게 없다.
"...삼춘은 완전 짐승. ㅋ"
"ㅎㅎㅎㅎ"
"무슨 틈만나면 덤벼요!! 진짜 늑대야!! 으이구!! ㅋㅋ"
이대로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
여기서 끝을 고하기엔
이제 막 시작한 우리사랑이 너무도 아쉽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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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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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음... 참 이상하단 말야."
"뭐가효...?"
에버랜드 정문쪽으로
영원이와 손을 꼭 붙잡고 걸어나오면서
우리는 여느 다정한 연인처럼 속삭였었다.
"어떻게 똑같은 사람인데 연희손은 이렇게 부드럽지. -_-)a"
"풉....ㅎㅎ
진짜다.
작고 앙증맞은 건 둘째치고
너무도 뽀얗기만한 피부.
"아기 살결같아. ㅎㅎ"
만지기만해도 꿈결같은 영원이의 얼굴.
"오호~~ 그럼 아까 삼춘은 아기한테 이상한 짓을 한거네요? -_-)+"
"엥...?"
컥.... 이야기가 그렇게 되나.
영원이의 눈동자에 또 장난기가 스친다.
"세상에!! 도대체 아가한테 아까는 무슨짓을 한거에횻!!! "
".....아니... 그게 아니라..... ;ㅂ;)a"
자기가 먼저 해놓구 덮어씌우는 것도 선수급이다.
"풉... 삼춘 또 얼굴 빨개졌다. 으이구!! ㅋㅋ"
".........*-_-*"
오른손으로 내 팔을 깊숙히 당겨
팔짱을 꼬옥 끼는 영원이.
"삼춘은요... 무슨말을 하든 얼굴에 표가 다 나효. ㅎㅎ"
"...-_-;;;"
음... 진짜 그런가.
"우리 이렇게 마냥 걸었으면 좋겠다..ㅎㅎ"
"....나두. ㅎㅎ"
길게 늘어선 에버랜드의 출구를 향하는 사람들 틈에서
우리도 그렇게 여느 연인들처럼
행복을 쌓으며 함께 걸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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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춘... 절대 회사 그만두면 안돼요...?"
"알았어. 내가 뭐 어린애냐. -_-)a"
영원이를 병실에두고 돌아서는 길은
언제나 천근만근 발걸음이 떨어지질 않는다.
"삼춘이 돈을 많이 벌어야 내가 호강하지.ㅎㅎ"
"컹... 나 월급 얼마 안되는데...."
마음같아서는 곁을 떠나고 싶지않지만
영원이의 휴식을 위해서.. 나의 마음을 애써 눌러 참는다.
"...이 담에 월급봉투 조금만 들고오기만해요. 밥도 안차려 줄테야. -_-)+"
"........-_-)a"
"그리고... 삼춘 좋아하는 짜파게티도 없어요!! ㅎㅎ"
"컥... 그건 쫌....;;;"
"까르르르..."
과연 그런날이 올까..
나의 넥타이를 매주고 회사로 출근하는 내 입술에
짧은 입맞춤을 해주는..
예쁜 앞치마를 차려입은
영원이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날이
언젠가는 올까....
"삼춘, 토요일날 봐요...ㅎㅎ"
"으응....."
올꺼야.
아니, 오게 만들겠어.
우리.. 언젠가는 꼭 같이 살자.
작고 예쁜집에서 아주.. 행복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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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휴가 끝에 출근했던 회사는
아무일 없이 잘 돌아가고 있었으며
나 역시 자연스레 일상속으로 복귀를 했다.
'영원이는 잘 지내고 있는것일까...'
이따금.. 연희의 언니에게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물었고, 괜찮다는 대답을 확인하고서야
다시 업무에 열중할 수 있었다.
어느덧 퇴근시간...
병원으로 달려가고 싶은 맘을 애써 눌러참으며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이끌고
나는 조용히 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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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기억하시나요?"
"누구시죠?"
오그리마 은행앞에 어둠풀셋을 입은 도적이
나의 귓속말에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갸우뚱한다.
"본래... 고통을 준사람은 쉽게 잊곤 하더군요."
".......?"
"휴먼 흑마 은빛나래입니다. 당신이 말했던 오타쿠지요."
"아....."
비로서 지난주 자신이 했었던 일이 기억이 난듯하다.
매우 당황한 눈치다.
"당신말대로 정식으로 캐삭빵 신청하러 왔습니다. 내일 오후 8시에 잊혀진 땅에서 뵙죠...."
"..........."
이 말을 하려고 나의 랩1타우렌은
머나먼 멀고어에서 오그리마 까지
얼마나 먼길을 뛰어야 했던가.
"물약이든, 붕대질이든, 버프든... 제약조건 없습니다. 단판승부로 가죠."
"아..... 저기......"
휴먼 흑마 대 언데드 도적.
파괴 흑마 대 언데드 도적.
"기계설인이든... 기공무기든 무엇이든 상관없습니다."
"..........."
뭔가 이야기를 꺼내려고 하다가
이내 입을 다문다.
"저녁 8시. 코도 무덤에서 기다리겠습니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결과가 뻔할지라도
꿈틀하는 몸부림이라도 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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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젤의 야영지로 가는 그리폰위에서
잠시 버프창을 쳐다본다.
'악마의갑옷'
흑마에게 주어진 유일한 버프.
이것이 얼마나 버텨줄지 모르겠다.
"후우......."
방안에서 만큼은 담배를 피우지 않으리란
나의 결심은
며칠을 넘기기 힘들다.
캐릭터창을 눌러서 장비를 다시한번 점검해본다.
사자의 어깨보호대...
끝내 구하지 못한 공포어깨가 아쉽긴 했지만
어쩔 수 없다.
그리고...
나는 이 시합의 결과를 이미 잘 알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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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XX가 당신에게 정중하게 인사를 합니다.
먼저 도착하여 기다리고 있는 내게
빨간색아이디의 언데드 도적이 어느샌가 인사를 보낸다.
그리고 따라오라는 손짓과 함께 말을 탄다.
나도 공포마를 부른다.
쓴 웃음이 난다.
이녀석을 불타는 갈기를 볼날도 오늘이 마지막이리라.
사람들의 인적도 드물고, 몹들의 흔적도 드문 곳으로
우린 아무말 없이 향했다.
다행스럽게도 방해하는 호드나 얼라이언스의 모습도 눈에 띄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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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XX가 당신에게 준비가 되었다고 말을 합니다.
"후......"
가만히 담배를 재털이에 내려놓는다.
그리고 크게 심호흡을 해본다.
-당신은 XXXX에게 준비가 되었다고 말을 합니다.
약간의 거리를 두고 우리는 인사를 나누었다.
나의 감정표현이 메세지창에 뜸과 동시에
자연스럽게 나의 모니터에서 그의 모습이 사라진다.
그와 동시에 나도 방향키를 눌러서 전후좌우로 뛰기 시작했다.
쉬지 않고 움직여야 한다. 멈칫하면 곤란하다.
직관력을 켠다. 쿨타임이 돌아간다.
'어딜까......'
사방팔방 둘러보았지만... 역부족이다.
어디에도 그의 모습은 보이지가 않는다.
고양이의눈 비약이라도 먹고 왔으면 좋을뻔했다.
금새 직관력의 효과는 떨어져버린다.
이럴때 상급투명체감지가 은신까지 감지가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
무언가 팅하는 소리와함께 나의 흑마가 휘청거린다.
연이어 계속되는 스턴기.
곧이어 정신없는 연타콤보에 피가 정신없이 빠지기 시작한다.
멈찟거릴 틈조차 없다.
"찌이잉~~"
위상변화로 은신해있던 나의 서큐가 언데도적에게 현혹을 건다.
그 틈을 타 재빨리 빠져나온다.
앞쪽으로 뛰어가며 생석을 빤다.
포세이큰의 의지로 인해 현혹은 곧 무용지물이 되리라.
최대한 거리를 벌려야 한다.
불과 2초도 되지않아서 서큐의 현혹이 풀려버린다.
얼마동안은 현혹과 공포에 면역상태이리라.
아마도 계급장까지 착용하고 있겠지...
서큐를 공격적으로 돌려놓고
계속 움직이며 고통과 부패를 넣어 주었다.
그리고 제물을 시전한다.
"펑...."
제물에서 크리가 터진다.
700 정도의 데미지숫자가 모니터 가운데 뜬다.
잘 터질때는 1000까지도 나오는 제물이
하필... 오늘은 좀 약하다.
어느새인가 거리를 좁히고
언데도적은 난도질을 시작한다.
서큐의채찍질은 무시하고
나만 일방적으로 도륙하기로 한모양이다.
"펑!!"
연소가 터진다.
제물이 끝나가기 전 점화를 넣는다.
상대의 피가 절반가깝게 줄어든것이 확인되지만
이미 내 피는 고갈상태이다.
죽음의고리를 날려본다.
500의 데미지를 주고, 500의 피를 얻는 기술.
하지만.. 그것만으로 전세를 뒤집기에는
모든것이 늦어버렸다.
"아악~~~"
끝내 나의 흑마는
외마디 비명과함께 차디찬 바닥에 누워버렸다.
아직도 상대의 피는 1/3이 넘게 남았다.
...일치, 무, 메론을 빨았더라면 이길 수 있었을까.
애초에 윤회도 걸지않았다.
조용히 무덤으로 가기를 누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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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 잠시만요."
"....왜 그러시죠?"
무덤부활을 하고 게임을 종료하려는 내게
갑자기 귓말이 날아온다.
아마도 그 도적의 얼라캐릭이리라.
"일단... 진정하시고요. 저 XXXX입니다."
아직 재떨이에서 연기가 난다.
아까 내려놓은 담배가 아직도 꺼지지 않은 모양이다.
"말씀하세요."
"왜 일치를 안빠셨죠?"
굳이 답변하기가 껄끄럽다.
"그냥요."
"그럼... 기공무기는 왜 안쓰신거죠?"
쓸모없는 이야기때문에 부담을 가지기는 싫다.
"전... 재봉이니까요."
"........."
잠시 아무말도 없다.
기공이 아니라도 쓸수있는
무기들도 있지만.. 둘다 언급하지 않는다.
"말씀 다하셨으면... 전 이만 나가보겠습니다."
"저기......."
잠시 멈칫거리던 그거 말을 꺼낸다.
"그냥.... 이 캐삭빵 없던것으로 하면..... "
"죄송합니다. 하지만... 제 마음이 허락하지 않네요."
바로 접속종료를 하고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캐릭터 삭제버튼을 누른다.
'지금 삭제하시겠습니까?
행여 생길지 모르는 불상사를 막기위해서일까.
망설일 이유따윈 없다.
어차피 영원이가 없는 와우따윈
내겐 더이상의 의미가 없는 것을....
메세지창에 한자한자 글자를 써넣는다.
그리고 확인 버튼을 누른다.
그렇게...
아무도 모르는 잊혀진땅의
어느 한 구석에서
나의 은빛나래는 영원한 잠속으로 빠져들었다.
잭더XX와 간지XXX의 캐삭빵건으로
온 하이잘 서버가 떠들썩하던
어느 여름날의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