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객들께서 읽으시면 또 새로운 쉴드글 떴다 하실 지 모르지만,
이번 <도적 분제 사건>으로 야기된 금일까지의 사태에 대해서 제가 느낀 바를 솔직하게 한번 적어볼 까 합니다.
과거 플포 시절에도 게시판을 읽기만 했지, 글을 쓴 기억은 몇번 없습니다.
인벤에 글을 쓰는 것은 댓글 포함해서 이번이 처음입니다. 근데 글 쓰려고 보니 7레벨이네요.
(분명히, 어떤 분들 또 말씀하시겠죠. 이런류의 쉴드 글들은 어째서 다들 흰딱들이냐고.)
저는 붉은용 군단부터 시작해서 렉사르를 거쳐, 얼마전 윈드러너로 이주온 [클라이맥수]라는 전사를 키우는 유저입니다.
원래 캐릭명은 [클라이맥스]였는데, 윈드러너로 이주할 당시 동일한 명칭의 1렙짜리 캐릭이 있어서 할 수 없이 이름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이름을 할 수 없이 바꿔야 할 때, 왠지 가슴이 싸아~한게 서글퍼지더군요.
그도 그럴것이 이 [클라이맥스]라는 이름의 캐릭의 순수 플레이 시간이 약 410일 정도(부캐도 하나 있습니다.그건 약370일정도)되는데,
가만히 계산해 보니 지난 약 10년 동안의 시간 중에서 밥먹고 잠자고 일하는 시간 빼면 게임속의 [클라이맥스]하고 저는 거의 하나였다고 생각하는데, 제 의지와 상관없이 이름을 바꾸라 하니 마치 창씨 개명당하는 느낌이 들더군요.
어찌되었든, 지금은 새로운 이름에 나름대로 적응도 하고, 최근에는 아주 즐겁게 <와우>라는 게임 콘텐츠를 즐기고 있습니다.
하는 일 성격 때문에 정규 공대나 고정 인원 파티에는 참석을 못하는 형편인지라, 주로 헤딩팟 막공에 참석하거나, 직접 모아서 가곤 합니다.
--------이쯤해서---------
<도적 분제 사건>이야기한다고 해 놓고, 뜬금없이 캐릭명 이야기만 하는 건 뭐야? 생각하하시는 분들, 틀림없이 계실 겁니다.
사실은 이렇습니다.
저처럼 나름 올드 유저에 속한다 하면서도 그리 큰 사명감이 없이 인던 레이드를 즐기는 사람도 있고, 단순히 풀캐고 광캐고 일일퀘스트 하시면서 경매장 우편물 받아보는 재미로 와우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하루에 한시간씩 그냥 투기장 도는 재미로 와우 하시는 분들이 계시듯, 와우라는 사회 구조내에서 매너/비매너를 규정하는 가치 기준도 서로간에 다를 수 있다고 봅니다. (물론, 남한테 해악을 끼치는 행위는 그 어느 가치 기준에서도 반드시 비매너라고 규정되어야 합니다.)
즉, 와우라는 게임을 즐기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 다르고, 다들 각자 기준에서 즐거움을 찾기 때문에,
각기 서로 다른 부류의 유저가 만나게 되면 일종의 사회적 충돌(?) 또는 문화적 견해 차이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말씀을 드리려다 보니 서설이 길어졌습니다.
쉬운 말로, 저 처럼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으니 좀 더 넓은 관점에서 이해해 주십사하는 바람입니다.
각설하고 아래부터는 제가 이번 <도적 분제 사건>이 인벤을 통해서 전개되는 과정을 지극히 제 주관적인 관점에서 보고 느낀 점을 적을까 합니다.
제 관점이나 판단이 꼭 맞는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냥 저는 이렇게 느끼고 있다는 것을 적어보고 싶었습니다.
내용이 너무 짧을 수도 있습니다.
(아래부터는 사건 당일 제가 목격한 바를 바탕으로 그냥 저한테 쓰는 일기체로 편하게 써볼까 합니다. 존대어 생략. 그리고 절대로 양비론적인 관점에서 쓰는 글도 아님을 미리 밝힙니다.)
1. 사건의 시작. 문제의 게시물
* 어느 도적 하나가 본인 스스로 징징글이라고 밝히면서 공대에서 분제당한 사연을 올렸다.
* 읽는이가 재미있으면서도 상당히 논리정연하게 자신의 억울한 입장을 잘 서술했다.
* 사연 중간에 첨부한 데미지 미터기 스샷에 보이는 도적의 DPS는 결코 낮은 수치가 아니다.
* 사연의 전반부
(도적 본인이 밝혔듯이 현실과 상관없이 상당히 과장된 내용이고, 리카운트에 나타나는 전체 딜 산출 방법의 모순점들을 다분히 비꼬는 내용이다. 실지로 일어난 사건은 아니다. 그러나 그 내용이 일목요연하고 참 재미있다.)
나 역시 공장 잡으면서 마이크로 "XX님 딜 좀 올려주세요"라고 농반진반으로 말 할때마다, 귓말 항의로 자주 듣는 내용들이며 각 넴드별 및 쫄구간 공략 특성에 따른 일부 클래스의 불가피한 상황들 .
* 사연의 후반부
( 손님으로 온 냥꾼한테 쫄구간을 포함한 전체 딜이 밀려서 분제당했단다. 또한 해당 냥꾼은 턱걸이 손님으로 입던한 후에 템 업글을 통해 출던할 당시는 선수급 템렙이 되었다고 한다. 휴~ 이건 정말 억울하겠다. 분제의 기준이 좀더 객관적이고, 명료해야 하는 데 이건 아니다 싶다.)
공장이란 게 이래서 참 힘든거다. 분에 넘치게 대접받는 사람도 만들지 말아야 하지만, 정말로 조심해야 할 건 억울한 사람을 만들지 말아야 한다. 분명히 문제가 있는 분배 방식이기에, 공장이나 관계자 빨리 이 글을 읽고 원만히 수습하길 바란다.
2. 서버 게시판 내의 반응 초기- 달리기 시작하는 댓글과 도적의 실수
* 몇분 지나지 않아 도적의 입장에 공감하는 7~8개의 댓글이 달렸다. 순식간이다.
* 그 중 절반 이상의 댓글에 데미지 미터기 스샷에 블라인드 처리해 놓은 공장 이름 정도는 밝혀라~라는 요구가 들어있다.
* 약 5분 후, 공대원 전체의 이름이 공개된 스샷이 게시물에 추가 첨부된다.
(흠~. 이건 도적이 큰 실례를 범한거다. 저 이름들 속에는 도적처럼 억울한 사람도 있을 것이고, 도적의 사연과는 전혀 무관한 사람들도 많을 텐데, 만일 내가 저 공대에 있었다면 나 역시 별로 기분이 좋지 않을 것이다.)
도적 사연이 억울한 거야 충분히 동감하는데, 이건 그거하고 상관없는 다른 상황~!!.
나 역시 스샷의 명단을 보게되었는데, 쓴 입맛이 다셔진다. 명단에 대략 10명 정도는 낯익은 캐릭명들이다. 대단한 사람들도 아니고, 불과 몇주전에 나랑 같이 탄공에서 파밍하고, 25인 초보 헤딩팟에서 같이 고생하며 템 업글 하셨던 분들이다. 이런 식으로 공개된 명단을 보면 모르는 사람들은 저들도 다 한패구나~하고 생각 할텐데.
* 불행 중 다행: 이름이 공개된 스샷은 잠시 후 다시 내려짐.
(사람들이 궁금해하던 공장 이름과 손님 냥꾼의 이름은 이미 알려짐)
그나저나 게시물 올린 도적은 스샷 올렸다가 내렸다는 이야기는 적었지만. 미안하다 또는 잘못했다라는 내용의 언급이 전혀 없다. 아마 아주 짧은 순간이라서 사람들이 못 보았겠지 또는 별거 아니었다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피해자의 입장에서는 그게 아니라고~
3. 사건의 실질적인 시작.
* 해당 공장에 대한 악플들이 실질적으로 많이 달리기 시작함
* 댓글러들의 특징 ( 본말을 무시한 무차별적 난사 포함)
골드 분배 룰이 문제가 많다는 건 나도 동감하고, 누구나 동감할 수 있는 내용이다. 심지어 해당 공대 주체자들 역시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골드 몇 푼 더 챙기자고 그런 룰을 만들었다고 주장하는 댓글들에는 동감하기 어렵다. 그렇게 한다고 몇십만골 차이가 나는 것도 아니고..
공대 주체자들을 골드충으로 몰아가는 게, 사건이 점점 침소봉대되고 엉뚱한 쪽으로 확산되는 조짐이 보인다.
그냥 나쁜 룰이라면 고치고, 다음부터는 그런 공대 안 만들면 되는데.
그런데 댓글을 읽던 나조차도 기분이 나빠지게 하는 댓글이 붙는다.
3-1. 폴라리스와 냥꾼의 댓글
* 욱~!해서 도적이 쓴 글에 욱~!욱~!하고 댓글을 달기 시작하는 폴라리스와 냥꾼.
(냥꾼이 딜을 너무 잘해서 죄송하다~라는 비아냥이 보인다.)
폴라리스와 티타 냥꾼의 콤보 댓글을 읽으니 기분이 더러워졌다. 이건 무슨 뇌없는 무뇌충이 녹색 페인트 온 몸에 칠한 채 옥상에 올라가 아메바 흉내내며 광합성하는 소리인지..분제 룰이 잘 못 되었다고 하소연하는 마당에 와서 손님이 너무 딜 잘해서 죄송하다?
이 한마디 댓글로 생겨난 내 판단은 이렇다. 설령 공대 주체자들이 골드를 목적으로 그런 이상한 룰은 만들지 않았다 하더라도, 최소한 그런 이상한 규칙으로 억울한 사람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즐겼다는 것이다.
즉, 이러저러한 선의의 이유로 <쫄 구간 광딜 포함, 손님밑딜 골드 분제>라는 룰을 만들었는데, 본의아니게 억울한 피해자가 발생한 게 아니라, 어설픈 룰의 맹점을 본인들 스스로가 알고 있으면서 오히려 그걸 즐겼다는 말 뿐이 안된다.
추후에 올라온 사과글에 "구매한 템을 장착하지 못하게 시켰다" 이런 주장은 말이 아닌 막걸리 서열에도 못 끼는 주장이다. 상위 인던 가는 이유가 뭔가? 템 업그레이드다. 템 업글하는 이유는? 능력치 올리려고. 능력치 올리는 이유는? 힐/딜/탱 좀더 잘해보려고이다.
나부터도 상위 인던 가게 되면, 100%는 아니지만 그래도 대충 취득 희망템들에 필요한 마부두루마리, 보석 등등 미리 가방에 넣어두고 출발한다. 득템하면 한시라도 빨리 착용하고 싶은 마음이 득달같다.
그리고 사장으로 와서 조금이라도 딜/힐 잘 나오면 좋은게 아니던가? 사장은 따라가기 해놓고 졸고 있는 사람들이 아니다.
한가지 더 첨언하자면, "구매 템 장착 못하게 했다"라는 건 이미 그 순간에도 그 상황을 즐기고 있었다는 사실의 자가 인증이다.
이 점은 차라리 쿨하게 인정했으면 한다. (이건 어디까지나 내 생각이니, 본인들이 진심으로 아니라면 죄송)
3-2. 폴라리스와 냥꾼에서의 관점
* 도적의 사연 전반부의 문제점
(도적 스스로 밝혔듯이, 도적을 분제하기 위한 각종 운영 장치들,-예를 들어 대포 못타게 하고, 탑조 시킨다던지-은 상당히 과장되고, 비꼬는 내용들로 픽션에 가까움)
* 본문글을 잘 읽어보면, 차단 같은 도적 스킬 사용의 중요성을 무시하고 단순 전체딜로 모든 걸 판단하는 단순 무식한 운영 방식의 모순점을 지적하는 것이 해당 사연의 본질적 목표임.
* 사건과 무관한 공대원 명단 공개.
a. 그런데 댓글의 내용들을 보면 사연의 본질보다는 골드에 연연하는 골드충 이런 식으로 몰아가는 내용이 압도적이다.
지금도 변함없는 생각이지만 해당 공대 주체자들이 단순히 자기들 골드 몇푼 더 벌자고 그런 룰을 만들었다고는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분명 좋은 의도도 다분했을꺼라 믿는다. 그 좋은 의도가 현실적이지 못해서 탈이지만 말이다.
b. 또 한가지, 대다수 댓글의 문제점은 과장해서 써놓은 전반부의 픽션부분 조차 실제 사실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며, 폴라리스나 냥꾼 역시 글쓴 도적이 그 부분을 실제 사실인 것처럼 호도했다고 인지하고 있다 .
(사실 픽션 부분은 글쓴 도적이 직접 나서서 실제 사실의 수위를 밝힐 필요는 있다고 봄)
c. 도적이 좋은 기분으로 글을 썼을리는 만무하고, 그 글을 읽은 당사자들의 기분이 나쁜건 당근.
게다가 도적은 허락도 없이 당시 공대원들의 전체 명단까지 공개해버렸다.
(제 기억에 거의 이순간부터 폴라리스와 냥꾼의 덧글이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혹시, 위의 내용이 사실이라면 왜 그 당시 공대에 참여했던 사람들은 왜 침묵하냐고 의문이 드시는 분 계실거라 생각합니다. 그 부분에 대한 제 추리는 이렇습니다.)
==>아까 명단 공개된 시점에서 제 생각을 적은 부분에서 피력했다시피, 그 명단 속에 많은 수의 사람들이 저랑 비슷한 레벨이라는 겁니다. 저랑 비슷한 레벨이란 = 복귀한지 얼마 안 된 사람 + 인벤 게시판을 거의 안 보거나 또는 보더라도 글을 안 쓰는 사람 + 또는 와우 물정 잘 모르는 뉴비. 다른 말로 표현하면, 몇주전에 저랑 처음으로 탄공 가본 사람들 정도 될 껍니다. 이 분들 중에는 인벤 애드온 자료실만 아는 분들도 꽤 되실겁니다. 이분들에게 섭게나 사사게는 외계어일 수도.
==>그렇다면 아마도 명단에서 제가 모르는분들 중에 해당 길드의 지인이나, 고렙자의 부캐들이 분포할 확률이 높을 것이고, 그 분들 중에는 인벤 활동 활발하신 분들도 있으실 겁니다. 그러다 보니 약간의 반대의견 섞인 속칭 쉴드글들은 다들 지인처럼 몰릴 수도 있는 상황 같습니다.
d. 사람은 기분 상태에 따라 판단력이 흐려진다. 안 좋게 생각하면 안 좋은 쪽으로만 받아들여진다.
무엇보다 사람은 열받으면 상대방 말은 안 듣고, 내 이야기만 하기 바빠진다.
---게시물 등장 당일 사건 시작 분위기 요약--
도적: 단순히 나쁜 룰에 대한 사과와 개선의지 확인 받고 싶어함.
but. 과장된 일부 내용+ 전체 명단 공개의 실례. 이 부분에 대한 관련 언급은 없슴.
댓글러1: 포인트를 알고 화내는..
댓글러2: 픽션을 사실로 오해하고 분개
댓글러3: 골드충으로 매도하고 출발함.
방관자(나): 골드도 골드지만 게임하면서 저렇게 남을 무시하면서 가지고 놀면 안 돼지.
방관자2: ???
폴라+냥꾼: 처음에는 뭘 잘못했고 뭘 사과해야 할지 모르고 있슴.
but, 과장된 내용에 대해 사과 받고 싶어함
자신의 이름이 공개된데 대한 사과 받고 싶어함
정확한 사실을 모르고 무고한 사람을 물어뜯으려 하는 댓글러와 언쟁함.
익명의 다수로부터 골드충으로 몰리는 것에 대해 광분함.
=>자신들의 잘못이 뭔지 안 순간 결정적 크리 터뜨림:
도적한테 사과는 커녕 비아냥~~
결론은===>사사게 대의원들 판결에 던져짐... (망할~~!!)
시작은 미미할 수 있었으나, 결과는 창대하리니...
사족: 자기 생각과 다르다고 무조건 틀린 건 아닙니다.
P.S: 대부분 오해하고 있는 중요한 사실 하나 더 이야기합니다. 물론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문제의 티타 냥꾼은 그 캐릭이 본캐입니다. 원래 냥꾼 딜을 잘 하던 사람이랍니다.
하드템 둘둘 본캐를 가진 부캐 냥꾼은 다른 인물입니다.
4. 늑인님 공대 관련
5. 빈시리즈 공장님 관련.
6. caocao님
7. 그외 사사게 워리워 분들.
(장기화되어버린 사건이라서 한번 써보려니 내용이 생각보다 많아 시간이 부족하군요.)
(똥글이라고 생각하시면 망설임 없이 신고 눌러주시고,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