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나가다가 한 마디 남깁니다...
지난번 인벤 기자가 ㄹㄹㅇ에서 ㅈㅁㅈㅌ님을 비방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인벤에서 발표한 사과문에 참담한 심정이라고
적었던데 어떤 부분에 대해서 인벤이 참담함을 느끼는지 궁금하네요.
직원관리를 못한것? 인벤이라는 회사가 가지고 있던 썩은 마인드가 뽀록난것? 와우 인벤을 지탱하던 유저가 등을 돌린것?
이 모든것이 참담하지만 저는 가장 기본적으로 '게임 커뮤니티가 즐겁지 않다는 것'이 참담했습니다.
저같은 경우 20대 후반인데, 군대가기전에 와우 깔짝대면서 60렙 날탈 찍고 군대를 갔습니다.
그리고 그 즈음에 롤이라는 게임이 인기가 있자 동기들과 롤을 했고, 전역 후에도 한동안 롤을 했습니다.
와우는 깔짝대기만 해서 와우에 심취하지 않았었죠. 근데 롤이라는 게임은 온전히 PVP 게임이고, 유저층도 어린 친구
들이 많아서 그런지 온갖 패드립과 정치질이 난무했습니다. 게임하면서 재밌으려고 하는데, 채팅창이 너무 더럽다보니
하기가 싫어지더군요. 그리고 저는 PVP보다는 PVE가 하고 싶어져서 5년만에 다시 와우를 시작했습니다.
와우는 진짜 신세계더군요. 멋진 자연경관 속에서 게임하는것도 즐겁고, 처음 길드 들어가니까 길드원분들도 엄청
친절했습니다. 또한 여기 와우인벤도 좋으신 분들이 많더군요. 연령층이 좀 더 높다보니 더 성숙하다는 느낌을 받았
습니다. 그리고 롤할 때는 인벤을 거의 이용하지 않았어요. 내가 주력으로하는 챔피언 패치정보정도만 롤 홈피에서
확인하고 게임하는데만 집중했습니다. 그런데 와우는 사실 '정보'라는게 굉장히 중요하더라구요. 정보를 모르면
게임 컨텐츠를 제대로 알 수가 없다보니 인벤을 자주 이용했습니다.
또한 와우인벤에서는 희귀탈것 먹으면 사람들이 축하 해주고, 팁과 노하우도 사람들이 열심히 정리해서 올리는
모습을 보면서 여기 분위기 진짜 좋다고 느꼈습니다.
분위기가 좋다보니 저도 다음에 양질의 팁과 노하우를 정리해서 게시판에 올리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구요
현실에서는 보통 좋은 정보를 다른 사람에게 안 알려주고 자기만 꿀빨려고 하잖아요. 그런데 인벤은 반대였습니다.
게임이라는 점때문에 이게 가능한 것 같기도 했어요.
와우 게임 분위기도 좋고 커뮤니티 분위기도 너무 좋아서 정말 신세계를 경험한 기분이었는데,
지금 이 사단이 나니까 안타깝네요. 게임하면서 얼굴 붉히면 얼마나 안 좋아요.
사태가 사실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느낌이 있지만, 그거는 와우 인벤 자체적으로 해결할 문제고
여기 계시는 유저분들끼리는 안 싸우셨으면 좋겠네요. 분명히 잘못한건 인벤쪽인데 왜 유저들끼리 그러시는지...
요약 :
1) 즐거워야할 공간이 즐겁지 못하다는게 가장 비극적이고 참담하다.
2) 예전처럼 유저들끼리 존중하고 싸우지 않았으면 좋겠다.
50cm앞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