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건의 배경
저는 얼라이언스에서 플레이하는 흑마 Maxleonard라고 합니다.
다소 늦긴 했지만 길드원들과 20단을 뚫어가며 용맹과 보관소만 포탈이 남은 와중에(나머지는 부캐 탱들이 뚫음) 대학 시클하고 어렵사리 얻은 용맹 20돌이 생겨서 글로벌로 파티를 모아 출발했습니다.
파티 구성은 저(착템 410레벨 4t 파흑)-냉법-신사님을 모셧고, 이후 악탱님이 합류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다른 20던전 폭군 시클 기록이 있고, 템렙도 상당히 높은데다가, 근딜+마뎀 시너지까지 고려해서 문제의 악딜을 받아 출발했습니다.

<악딜의 당시 레이더 점수와 템렙 상황>
물론 누구에게나 실수가 있기 마련이기 때문에, 단순히 미터기가 낮다고 이렇게 글을 써가면서까지 문제삼으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후술하는 바와 같이 이 악딜 분은 템렙에 전혀 맞지 않는 딜링과 의문사를 넘어 사실상 고의적인 트롤링을 선보이는 바람에 어렵사리 마련한 돌은 깨지고 굉장히 불쾌한 주말 저녁을 맞게 되었습니다.
<던전 나온 후 전체딜 미터기 상황>
착템 417레벨의 악딜의 딜이라고 볼 수 없는 수준입니다.
<전체 죽음 내역>
자세한 사항은 역시 후술하겠지만 죽음 내역 13번부터 23번까지(18번 제외)는 모두 아그라마르의 아이기스 버그로 인해 탱님이 엑스트라 바가 사라져서 방패를 들지 못해 라그나로스에 전멸(죽음 시간이 모두 같음)한 것이니 제외하고 봐주세요.
2. 좋은 출발
시작할 때 계단 위의 천둥술사 한 명을 감금하고 나머지를 다 몰아서 블 키고 녹이기로 했습니다.
<하임달 앞까지 쫄구간 딜 내역>
<하임달 보스전 딜 내역>
강화를 고려해 비룡기수가 제일 먼저 점사를 당해 죽는 등 아주 수월하게 넘겼습니다.
처음에 죽음내역 1~3번은 탱님이 아마도 남은 천둥술사 한 마리를 하임달과 같이 잡고자 하셨던 것 같으나 사인 미스로 인해 저와 신사님이 밖에 위치해서(보스전 시작시 하임달 양쪽에 벽이 쳐집니다) 빠른 리트 때문에 생긴 데스입니다만 대세에는 아무 지장이 없었습니다.
하임달 역시 아주 무난하게 잡혔습니다.
3.수상해지는 분위기
<히리아까지 쫄구간 딜 내역>
악딜의 죽음 내역 4번(강화된 방패여전사의 전방베기에 일격사)이 발생한 구간입니다.
탱님이 드리블을 하는 와중에 근딜이 휩쓸리는 건 흔한 사고이므로 한 번 죽고 뛰어오느라 딜파이를 먹지 못했다고 이해해보려 했습니다.
<히리아 보스전 딜 내역>
초블과 함께 히리아 보스전을 시작했고, 무난하게 진행되다가 죽음 내역 5~7이 발생했습니다.
2폭풍 마지막 틱때 악딜, 신사, 냉법이 차례로 사망하고 탱과 저만 남았습니다.
나중에 살펴보니 신사, 냉법은 생석을 먹고 죽었지만 악딜님은 안드셨고요.
탱님은 빛의 방패를 맞고 반대편으로 날아간 뒤였고, 저는 일단 급한대로 탱님을 살려야 하니 힐러, 그리고 그 당시까지 냉법의 디피가 악딜보다 훨씬 높았기 때문에 냉법을 전부했습니다.
남은 4명이서 히리아를 잡았고 도중에 한명이 죽은 것을 감안해도 보스전 2분 30초, 던전 시간으로도 22~23분 가량이 남아있어서 충분히 시클 가능하다고 보였습니다.
그러나 아마도 악딜은 여기서 자신이 전부를 받지 못한 것이 굉장히 기분이 상한 듯 했습니다.
4.심해지는 트롤링
<펜리르 쫄구간 딜 내역>
죽음 내역 8~11가 발생한 구간입니다.
탱님이 중앙 홀을 로밍하던 폭풍벼림 파수병(빡빡이)를 먼저 잡으려고 하셨는데, 다른 발고자 클도 아닌 악딜이 응집된 파동에 1회, 이후 돌아와서 파지직에 1회 죽었습니다.
파지직은 아시다시피 깔리고 나서 딜이 들어오기까지 약간의 딜레이가 있고, 설사 1틱을 맞았다 하더라도 경화가 아니라서 즉사하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파지직에 죽었다는 건 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그대로 그걸 밟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것만으로도 이해할 수 없는데 이후부터 가만히 서서 평타만 치고 있거나, 가끔식 칼춤만 한 번씩 시전하는 등 대놓고 딜링을 방기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악딜의 죽음은 모두 폭풍벼림 파수병을 잡는 과정에서 발생했고, 이후 중앙 홀의 우측 다수의 무리+비룡과 황소+펜리르 1페이즈+늑대 5마리에 이르는 구간에서는 계속 생존해 있었습니다. 그걸 감안하면 위의 미터기의 딜량은 착템 417의 악딜이 뽑아내는 정상적인 딜링이 아닙니다.
<펜리르 보스전 딜 내역>
<악딜의 펜리르 보스전 딜 미터기 내역 상세>
죽음 내역에서 알 수 있듯이 죽음 내역 12, 즉 펜리르 보스전 내내 냉법이 광기어린 발톱에 한번 죽은 것 빼고는 사상자가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악딜은 탱밑딜을 넘어서 아예 몇 초간 움직이지도 않고 자동공격만 하거나(딜 내역 3위가 평타, 그것도 36만 뿐), 2분 40초가 넘는 보스전 시간 동안 안광도 단 1회만 사용하는 등 대놓고 대충대충 플레이를 선보였습니다.
또한 피의 향기는 제가 3번 연속 걸려서 사실상 프리한 딜링이 보장되는 상황 속에서도 악딜은 펜리르 도약도 산개를 안하거나 탱밑딜을 하는 등 이해불가한 퍼포먼스를 보였습니다.
5.트롤링의 정점
<스코발드 이전 쫄=4대왕 구간 딜 미터기>
펜리르를 잡고도 여전히 8~9분 미만이 남아있었기에 돌은 깨졌지만 점수라도 먹고자 서둘러 올라갔습니다.
하지만 4대왕 구간은 정예 쫄을 1~2마리씩 잡는 구간이어서 20단 수준에서 딜러가 탱밑딜을 하기가 어려운 구간임에도 불구하고 악딜은 여기서도 탱밑딜을 선보였습니다.
<악딜의 딜 내역 상세>
여기서도 악딜은 대놓고 몇 초씩이나 평타만 치고, 탱님이 몹을 데려가는데도 멀리서 멀뚱멀뚱 쳐다만 보고 있는 등 트롤링을 했습니다.
유달리 높은 파괴의 흔적과 사냥의 '지속 효과 데미지'가 이를 보여줍니다.
심지어 417 악딜이 (딜러 입장에서)허수아비에 가까운 쌩단일몹인 할도르에서 탱밑딜을 넘어서 힐러인 신사보다도 낮은 딜을 선보일 정도입니다.
2600+의 점수, 다른 여러 개의 20단 시클 기록, 417에 달하는 템렙, 한두 몹이 아닌 20분 넘게 탱밑딜을 한 점 등을 고려해보았을 때 이건 절대 악딜의 변명대로 실력 부족이나, 잠깐의 실수로 인한 손꼬임이 아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아이기스 버그 때문에 이미 시간은 오버되었지만 지금까지 보여준 악사의 태도와 퍼포먼스가 너무 황당하고 화도 나서 제가 "악사님 딜링이 너무 낮은데요."라고 이니시를 걸었습니다.
<보다못한 법사도 한 마디 하는 모습>
<아그라마르의 아이기스 버그로 인해 전멸 후 다시 진행했던 스코발드 보스전 딜 내역>
이후 탱님이 다시 리트해보자고 해서 진행했으나 악딜은 또다시 극심한 탱밑딜을 보였습니다.
심지어 죽음 내역 18번에서 보다 시피 기동성으로는 탑급인 악딜이 라그나로크 때에 방패 안에 안들어와서 혼자 죽었습니다.
전부를 급한대로 바로 넣었지만 마찬가지로 탱밑딜을 또 했습니다.
보다못한 파티원들이 모두 입을 모아 악딜의 불성실한 태도를 지적했습니다.
<1넴쫄 10만딜 뽑으신 분이 20분동안 탱밑딜하고 '못할 수도 있지 어쩔'이라는 적반하장 태도를 선보입니다>
<아무것도 안하고 가만히 있는 시간이 있다는 건 본인도 인정하셨네요>
<그리고 5분 넘게 본인이 그냥 못한 거라고 잡아떼다가, 미터기 스킬 횟수 등을 언급하자 갑자기 하임달 잡은 이후부터 던전을 도는내내 카톡을 하셨다는 말도 안 되는 핑계를 대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플레이에 지장을 줄 정도로 카톡을 하셨다는 분이 매 풀링마다 10가지가 넘는 스킬을 꼬박꼬박 누르셨고요>
스샷 가운데 한두마디가 짤렸는데 저와 법사가 화가 나서 미터기 기록 낱낱이 뜯으면 님이 무슨 스킬 몇 번 썼는지 얼마나 대충했는지 다 나온다, 정리해서 사사게 올리겠다, 고 했었습니다.
6.갑작스럽게 돌변한 실력
그랬더니 악딜의 태도와 실력이 법사의 말에 급변했습니다.
<1분도 안 되어 갑작스럽게 달라진 실력-스코발드 보스전 딜 미터기>
<스코발드 보스전 딜 내역-평타가 10위로 쭉 내려갔더군요?>
<'자신은 그냥 못할 뿐'이라는 악딜님이 1위로 치고 올라온 오딘 보스전 딜 미터기>
7.마무리
시클이 최우선 목적인 쐐기라지만 누구나 컨디션 난조, 급한 상황, 늦은 반응 등으로 실수할 수도 있고 돌이 깨질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 경우에는 뜻밖의 버그도 치명적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되는 것은 악딜의 황당한 퍼포먼스와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단지 악딜이 탱밑딜만 했다면 그냥 파티원 뽑기 운이 안좋았다고 한숨 쉬고 넘기겠습니다만은, 누군가에게는 정말 어렵사리 마련한 20돌인데 충분히 좋은 딜량을 선보일 수 있었음에도 20분이 넘는 시간 동안의 고의적인 딜링 방기로 나머지 4명의 귀한 시간과 기분마저 잡치게 만들었고, 심지어 본인이 석주도 아니면서 쫄구간과 보스전 때에 대놓고 평타질만 하다가, 법사가 여기서 쫑내고 사사게 올리겠다고 하니까 그 뒤에 갑자기 미터기 1위를 하시는 모습까지 저는 참 이해하기 힘드네요.
차라리 처음에 의문사를 당했을 때 거절하기 힘든 급한 카톡이 왔다고 말이나 했으면 당연히 이해해주었겠지만, 30분이 넘는 트롤링에 참지 못한 다른 파티원이 이를 지적하자 단순히 본인이 못한 거라고 몇 분을 잡아떼다가, 미터기 하나하나 찝어주자 그제야 갑자기 던전 내내 카톡을 하셨다는 말도 안 되는 핑계를 대더니, 그 와중에 도리어 저에게 '넴드 앞에서 포기하면 어떡하냐'는 말까지 하니 황당할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