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프를 받았으니 기뻐해야 할지도 모르겠지만, 이번 부정 죽음의 기사 조정은 내가 느끼는 특성의 밸런스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일부 문제를 더 악화시켰다.
문제 #1: 종말의 기수(Rider of the Apocalypse)가 단일 대상에서 산’레인(San’layn)보다 5.3% 뒤처짐. 이번 조정 전까지 이 차이는 4.9%였으나, 죽음의 고리(Death Coil) 버프 이후 격차가 더 벌어졌다. 산’레인은 광적인 피의 갈증(Frenzied Bloodthirst)을 통해 죽음의 고리에 엄청난 배율을 적용하는데, 이 상황에서 죽음의 고리를 더 버프하면 이 격차는 더욱 심해질 수밖에 없다.
문제 #2: 치명타는 부정 죽음의 기사에게 최악의 스탯이며, 유연성 역시 별로 좋지 않음. 치명타는 현저히 낮은 가치의 스탯이며, 유연성(Versatility)도 일반적으로 좋은 스탯이 아니다. 결국 치명타/유연성 기어는 심지어 낮은 아이템 레벨의 가속/특화(Haste/Mastery) 기어보다도 훨씬 못한 수준이다. 부정 죽음의 기사는 치명타의 스케일링 값을 상향받을 필요가 있다. 그런데 이번 패치에서 죽음의 고리를 또 버프하면서 이 스탯 문제는 더욱 심화되었다.
문제 #3: 단일 대상용으로 설계된 특성이 단일 대상에서조차 좋은 선택이 아님. 이번 패치에서 죽은 자의 학자(Magus of the Dead)가 버프를 받았지만, 죽음의 고리도 함께 버프된 탓에 여전히 구울의 광란(Ghoulish Frenzy)이 더 나은 선택지다. 단일 대상에서조차 구울의 광란이 죽은 자의 학자보다 1.2% 더 높은 성능을 보인다. 이는 구울의 광란이 죽음의 고리를 더 강하게 만들어 주기 때문인데, 현재 죽음의 고리는 우리 전체 단일 대상 피해량의 거의 37%를 차지하는 말도 안 되는 상황이다.
이러한 영향으로 인해, 망자의 사령관(Commander of the Dead), 부정의 오라(Unholy Aura), 가고일 부르기(Summon Gargoyle), 사자의 군대(Army of the Dead), 누더기골렘 되살리기(Raise Abomination) 같은 주요 단일 대상 특성이 제대로 활용되지 않는다.
특히 누더기골렘 되살리기는 2포인트나 투자해야 하지만, 단일 대상에서 기여하는 비율은 고작 3% 미만이다. 즉, 광역 딜을 위해 단일 딜을 약간 포기할 때, 가장 먼저 버리는 특성이 사자의 군대와 누더기골렘 되살리기이다. 이게 대체 말이 되는가?
게다가 가고일 부르기가 파멸의 제안(Doomed Bidding)보다 4% 정도 딜이 낮다는 점은 뭐라고 설명할 것인가?
또한, 망자의 사령관이 단일 대상에서 핵심 특성이 아니란 점도 황당하다. 이 특성은 우리의 소환수를 강화하는 역할인데, 소환수는 기본적으로 단일 대상 피해를 입히는 것이 핵심 역할이다. 그런데도, 단일 대상에서조차 망자의 사령관이 일반적인 선택지인 우월종(Superstrain)보다 성능이 낮다니, 대체 이 특성은 왜 존재하는 건가?
문제 #4: 여전히 사용되지 않는 특성이 너무 많으며,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조차 없음. 특성 트리에는 거의 한 번도 조정되지 않은 비주류 특성이 잔뜩 남아 있다. 그런데 이번 조정에서도 이에 대한 변화는 전혀 없었다.
아, 그리고 영혼 수확자(Soul Reaper)는 여전히 산’레인의 선물(Gift of the San’layn) 중에도 사용할 가치가 없다. 즉, 버프가 무의미했다.
결론. 그래서 난 이번 버프가 전혀 만족스럽지 않다. 나만 이렇게 생각하는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