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뻘소설은 올려야 제맛 -9-
찌루가 1차 시험을 통과한 늦은 밤이었다. 찌루는 화중의 집에 자신의 방을 갖게 되어 그 곳에 머물고 있었다. 잠시 목이 말라 1층으로 내려 왔을 때 그녀는 화중이 혼자서 창가에 앉아 차를 마시고 있는 것을 보았다.
“마스터. 안 주무십니까?”
“찌루”
“네. 마스터.”
“너의 목표가 무엇이냐?”
“네?”
“너는 이제 사람을 죽이는 기술을 배울 것이다. 지엣지는 힐러니까 상관이 없지만, 너는 최전방에서 다른 동료들과 함께 사람을 죽이게 될 것이다.”
“네..”
“사람을 죽인 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물론 칼만 잘 쓰면 되지만, 그로 인해 찌루 너 자신이 받을 상처 또한 매우 크다”
“…………..”
“너의 의지는 이미 1차 시험을 통해서 보았다. 앞으로도 몇번의 시험을 더 거치겠지만 그 전에 확답을 받고 싶구나”
“전..”
“넌 모든 사람들의 적인, 베어공작, 르보왕비, 달핀대주교를 죽이고 어떤 삶을 살고 싶은거냐? 여자로서의 행복을 찾을 것이냐? 아니면 계속 암살자로서의 삶을 살 것이냐?”
“전 암살자로서의..”
“지금 당장 대답하는 것은 지금의 기분에 치우친 일일뿐. 천천히 생각해서 나에게 답을 주길 바란다”
“네..”
“설령 네가 모든 기술을 배우고 도저히 사람을 죽일 자신이 없다거나, 그만 하고 싶다면 그만 둬도 좋다”
“어째서 그렇게 말씀하시는겁니까?”
“………………… 올라가봐라”
화중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찌루 역시 더 이상 그에게 물어 본다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것을 알았다.
밤새 새카맣게 어두웠던 그늘숲에 몇 줄기의 햇빛이 비치는 아침이 되었다. 모든 흑영대는 화중의 집으로 모여 들었고, 찌루와 화중 역시 모든 준비를 마치고 기다리고 있었다.
“찌루”
“네 마스터”
“넌 오늘부터 사람을 죽이는 기술을 배울것이다”
“네”
“암살자의 사람을 죽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인내가 아닙니까?”
“인내는 자신의 목표를 기다리는데 중요한 것이다. 사람을 죽일 때는 필요 없지”
“아..”
“서리화가 대답해 봐라”
“빠르기입니다”
“그래. 빠르지 못하다면 암살자는 살아 남을 수 없다. 얼마나 빠르게 적을 제압할 수 있는지가 가장 중요하다”
“알겠습니다”
“이 중에서 빠르지 않은 자들도 있다. 하지만 그들은 그들만의 방식으로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있지”
화중이 히미르를 보면서 고개를 끄덕이자 히미르는 한발자국 앞으로 나서서 찌루에게 말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고보니 히미르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해준 적이 없는듯 하군”
“제가 하겠습니다”
김곱등은 히미르에게 어깨동무를 하더니 찌루를 보며 말했다.
“죽음의 기사. 본적 있어?”
“아니요”
“히미르는 죽음의 기사야”
“네?”
“놀랍지? 한번 죽었던자가 이리 돌아 다닌다는게 말이야. 히미르는 과거에 아주 평범한 남자였지. 연인도 있었고 말이야. 그런데 어느 날 귀족 자제 중에 몹쓸 놈 하나가 히미르의 연인을 강제로 범했지. 그리고 죽였어. 히미리는 그것에 광분하여 검술도 하나도 모르면서 검을 한 자루 들고 녀석을 죽이기 위해 몇날 몇일을 기다리다가 그 녀석에게 칼을 휘둘렀어. 귀족 자제의 등에 커다란 상처를 내긴 했지만 죽이지는 못 했어. 그 전에 경비병들의 창에 찔려 죽었거든.”
“어떻게 다시..”
“그건 잘 모르겠네. 히미르가 다시 눈을 떴을 떄 자신은 죽음의 기사가 되어 있었고, 정처없이 그녀석을 찾아 다니다가 마스터를 만났다고 하니까 말이야”
“그렇군요..”
“자 그거면 된거 같군. 어왓이 설명해줘라”
“네 마스터”
어왓은 어깨를 으쓱거리며 찌루의 앞에 섰다.
“히미르는 죽음의기사. 기본적으로 죽음의 기사에게는 3가지 특성이 존재하지. 각각 혈기, 냉기, 부정이라고 하는데 히미르는 그 중에서도 냉기야. 근접전에 강한 밀리지만 히미르는 광역 공격에서 특히나 엄청난 힘을 발휘하지. 그는 스피드가 느리지만 그만큼 쌍검으로 스피드를 만회하며 광역 공격을 하지”
“아..”
“다음은 회계원리. 회계원리는 전사의 3특성인 무분, 분무, 방어 특성 중에 방어 특성이야. 우리 중에서 가장 발이 느려 암살자라고는 하지만 공격에 있어서는 별 쓸모 없는 존재이긴 하지 큭큭”
“이..이봐”
“하지만 그가 방패를 하나 들고 있다면 얘기는 달라져. 그의 방패는 모든 것을 막아주지. 그로 인해서 나와 레드펭귄은 안심하고 후방에서 공격을 할 수 있지”
“그렇군요”
“돌붕어는 전사 3특성 중에 분무야. 알다시피 우리 중에서는 가장 힘이 쎄지”
찌루는 돌붕어가 화중의 집에 필요한 땔감 마련을 위해 도끼질을 하는 것을 본적이 있다. 남들은 몇번씩 내려쳐도 부족한 아름드리 나무를 아무렇지도 않게 도끼질 한번에 쓰러트리는 것을 보고 놀랐었다.
“바보이긴 하지만 양손에 도끼를 그것도 남들은 두손으로 들어야지 들 수 있는 도끼를 한 개씩 쥐어주면 우리 중에서 가장 공포스러운 공격력을 자랑하지”
“돌붕돌붕”
“그래. 니 얘기 맞다.”
돌붕어는 자기 이름이 나오자 헤실헤실 웃고 있었다.
“그리고 밉상미와 천상의폭풍 같은 경우에는 공격이면 공격, 방어면 방어, 힐이면 힐 못하는게 없는 재수없는 엄친아 같은 타입이지”
“우린 왜 이렇게 짧아?”
“게다가 둘을 왜 묶어?”
“아.. 시끄러워..”
“어왓.. 두고보자..”
밉상미와 천상의폭풍은 이구동성으로 어왓에게 두고보자 말했다. 하지만 어왓이 이길 가능성이 크다는건 모두 다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이제 내가 얘기하지. 찌루. 넌 리비움 같은 도적이 되야 한다”
“네.”
“하지만 리비움만큼의 실력은 힘들 것이다. 그래서 너에게 활 쏘는 법도 가르치려 한다”
“활 쏘는 법이요?”
“여자라는걸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남자에 비해 힘이 달리는 것은 사실. 그렇기 떄문에 너에게는 원거리 무기를 하나 더 주려는 것이다”
“네. 알겠습니다 마스터”
“당분간은 리비움에게 단검 쓰는 법을 배워라.”
“네”
“활 쏘는 법은 밉상미나 서리화가 그나마 잘 쏘니 아무나 골라서 배워라”
“아.. 마스터.. 밉상미랑 저랑 데이트 좀..”
“시끄럽다. 지엣지”
“네 마스터 힝..”
“괜찮아 지엣지. 금새 끝내고 돌아 올께”
“………………….그냥 둘이 다른데 가서 놀아라.. 내가 가르치마..”
“오.. 서리화동지. 역시 그대는 우리의 구세주일세”
“꺼져..”
그렇게 잠시동안 암살자에 대해서 배운 찌루였다. 다 이해 할 수는 없었다. 모든 것을 이해 하려면 자신이 직접 배우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