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내 대학생활 날린 장본인

처음 와우를 시작한건 고 2 겨울

리치왕이 가장 핫할 그 겨울

와우 하던 친구는 이 게임 재밌다고

같이 피시방에 가서 아이디를 만들었지

그는 혼자 열심히 울두아르를 돌고

난 옆에서 내 드레나이 캐릭터를 키우며 폴짝폴짝 뛰었네

4개월뒤 수능이 코앞에 다가오자 난 잠시 와우를 접었네

하지만 인생 하나의 관문을 통과하자 너는 전화를 했지

"야 와우하자" 

"와우는 접는게 아냐 쉬는거지"

남자는 호드라며 이전 있던 캐릭을 버리고 가로나 호드로 갔다네

그 당시 격변 시절 데스윙 나오기전 불정령이 날뛰었네

함께 2년간 동고동락하며 

레이드를 돌고

탐험을 하고

펫을 잡고

전장을 가고

투기장을 가고

즐거웠네

하지만 남은건 지금 나 하나 뿐이라네

다크문 춤추는 곰을 가지고 자랑하던 그 아이야

블리즈컨 곰돌이 탈것을 가지고 자랑하던 그 아이야

넌 지금 무얼 하느냐

플랑크톤의일격 찾으면 죽여버리겠다

감히 혼자 그만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