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21년전 년초 였지요.
저는 우연히 하나의 동영상을 봤습니다. 맨처음엔 영화 예고편 홍보인줄 알았어요.
예. 맞습니다. 와우 오리지널 시네마틱 입니다.
거기서 곰과 함께 붐스틱을 갈기며 반동으로 뒤로 휘청하는 드워프를 보고 아... 개간지다. 라고 생각했고
줄곧 20년째 사냥꾼을 메인 캐릭터로 플레이하고 있습니다.
물론 캐릭터가 드워프가 아닌 이쁘디 이쁜 공허엘프 여캐 입니다만...
여튼.... 하지만 최근 몇 개의 확장팩을 거치며 야수와 사격 전문화의 메리트가 희석되고, 각 전문화의 정체성이 모호해지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이에 사냥꾼의 3개 전문화가 나아가야 할 정체성 재설계안을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1. 야수 사냥꾼
진정한 의미의 '야수와 함께하는 근딜러.
'현재의 '생존' 전문화가 가진 근접 딜러의 메커니즘은 사실 '야수' 전문화에 더 어울리는 옷이라 생각합니다.
재설계 방향: 야수 사냥꾼을 근접 전문화로 전환하고, 현 생존 사냥꾼의 '협공'과 '랩터 일격' 등의 스킬을 이관해야 합니다.
기대 효과: '야수 격노'와 '협공'을 유기적으로 묶어 재설계한다면, 야수와 사냥꾼이 전선에서 함께 호흡하며 적을 몰아치는 진정한 '야수 조련사'의 로망을 실현할 수 있을 것입니다.
2. 사격 사냥꾼:
현 사격사냥꾼의 가장 단점은 스킬이 아닌 타격감과 사운드에 있다고 봅니다.
예로 오리지널 조준사격의 뽕맛과 타격감을 경험해 본 유저들이라면 충분히 공감하시리라 생각듭니다.
화기의 타격감과 정밀함의 조준사격 사냥꾼은 원거리 화력의 정점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스킬 조정: 현 생존 사냥꾼의 '붐스틱'을 사격 트리의 핵심으로 가져오고, 사격과는 전혀 의미 없는 폭발사격은 생냥에게 이전 시키는게 좋을듯 합니다.
또한 시네마틱에서 보여주었던 강력한 '붐스틱'의 타격감을 강조하기 위해 반동으로 휘청이는 모션 이펙트 역시 필수이며 사운드 역시 재설계를 해야 된다 봅니다.
기대 효과: 정밀한 사격과 폭발적인 화력이 결합되어, '원거리 저격수'라는 정체성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고 아! 이게 사격이지 하는 감탄사가 나오리라 생각듭니다.
3. 생존 사냥꾼:
'생존'의 본질에 집중한 원거리 디버퍼(Debuffer)
창을 들고 적진에 뛰어드는 현재의 생존 사냥꾼은 그 명칭이 가진 본질과 괴리가 있습니다.
적과 거리를 두는 것이야말로 '생존'의 기본이기 때문입니다.
재설계 방향: 생존 사냥꾼을 다시 원거리로 회귀시키되, 순수 딜러가 아닌 버퍼인 '증강 기원사'와는 정반대 성격의 디버퍼 전문화로 재정의해야 합니다.
메커니즘: 각종 덫, 특수 장비, 화학물질 등을 활용해 몹에게 지속 도트(DoT) 데미지와 지속적인 CC(군중 제어)기를 부여하는 방식입니다.
예를들어 신규 스킬로 전자파덫 : 덫이 발동되면 14초간 일정지역의 대상의 시전을 방해 함.
기대 효과: 파티 내에서 적을 약화시키고 그로인해 아군의 생존력을 높이는 독보적인 유틸리티 클래스로서 새로운 입지를 다질 수 있습니다.
마치며 사냥꾼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역사와 함께해온 상징적인 클래스입니다.
단순히 수치상의 버프/너프를 넘어, 각 전문화가 가진 이름에 걸맞은 플레이 스타일을 되찾는 것이야말로 올드 유저와 신규 유저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 사냥꾼 유저분들은 이러한 전문화 간 스킬 스왑 및 재설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그리고 저는 다시 오리지널 시네마틱을 보며 냥꾼의 뽕맛에 취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