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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회색의 두 노익장을 보았습니다 ㅋㅋ

사랑하는울가
댓글: 24 개
조회: 9507
추천: 3
2025-01-05 20:37:14


오늘 주차나 할겸 실타래 10단을 갔습니다.

던전찾기에서 보니 파장 도적님이 wowop 점수가 회딱이었음. 

그래도 힐러만 딱 들어오면 되는 파티라 신청해서 갔음.


파티구성은 전탱 도적 법사 징기 운무(나) 
던전 입구에서 파티원들 op점수를 쓱 훑어보니 전탱님은 기록이 없고, 징기님만 파란색, 
법사님, 도적님 회색.....ㅜㅜ

1넴 앞까지 진행하는 동안 도적님 갑자기 누우심. 

잉? 하는데, 법사님도 따라서 누우심. 미터기를 그제서야 슬쩍 보니 두 분 다 탱밑딜 ㅜㅜㅜ
징기님 혼자 dps 150만 근처. 아 이정도일 줄이야 op점수는 왜 이리도 정확한 것이더냐;;;

긴 밤이 될 것 같다고 생각하며 두 분 도착하자마자 1넴 트라이 시작

그런데......



몹이 안 죽음 ㅋㅋㅋㅋㅋㅋ

힐러인 나도 ㅈ나게 때리고 있는데 아무리 때려도 넴드 피가 안 빠지는 것 같음 ㅋㅋㅋㅋ

그 순간, 아 이건 마라톤 모드로 들어가야겠다 나는 지금 10단에 온 게 아니다 새미 15단에 온 거다 나 자신에게 최면 아닌 최면을 걸며 마음을 다 잡음

그렇게 헥헥 대며 1넴 원트 성공. 

2넴까지 가는 동안, 도적님 법사님 탱보다 피가 더 자주 빠지심. 살짝 짜증이 치솟을 뻔했지만, '정신 차려. 글로블에선 흔한 일이야.' 나 자신을 꾸짖으며 어찌어찌 2넴까지 무사 도착

전멸도 없었는데 시간은 이미 시클과는 안드로메다만큼 멀어지고 있었음 ㅋㅋㅋㅋ

그렇게 2넴을 스무스하게 잡고 바로 3넴으로 가면서, 

나는 비로소 눈 앞이 캄캄해지기 시작함.

아아, 3넴! 실타래 3넴!!


근데 뭐 어쩌겠음? 끝까지 가봐야지. 

3넴 앞까지 별 다른 위기 없이 전원생존 무사도착

3넴 트라이를 시작하려는데, 그때까지 앞만 보고 질주하던 전탱님이 갑자기 내 마나상태를 봐주심 ㅋㅋㅋ 따로 탐은 필요없는 정도였는데 다시 시간을 슬쩍 보니 이미 2분 남았음 ㅋㅋ 시클은 불가능해진 거임


3넴 트라이 시작. 법사님이 바로 블러드를 켰는데....

아아, 피가 안빠짐 ㅋㅋㅋㅋㅋㅋㅋ 피가 절대 안 빠짐 ㅋㅋㅋㅋㅋㅋㅋ

난 실타래 10단에서 내가 암흑파동을 3번이나 보게 될 줄은 몰랐음 ㅋㅋㅋㅋ

그 와중에 법사님 한 번 눕고 도적님 혼자 세 번 누우심 ㅜㅜㅜ

난 징기님한테 전봘이 4개나 있단 걸 그때 첨 알았음 

결국 내 마나는 지구핵까지 마르고 탱님 눕고 징기님과 나만 남아 3프로 남은 피 어떻게든 빼보려고 발악을 했지만 역부족이었음


그렇게 전멸을 하고..... 다시 3넴 앞으로 모였는데

징기님이 도적님한테 조심스럽게 말을 건네심

옛날에 쩌는 실력의 도적으로 유명한 분 아니냐고 왜 이러시냐고

나는 오 그런가 싶었음. 그렇게 듣고 보니 저 닉은 나도 어디서 본 것 같기도....;

그러자 도적님.

"내 나이 이제 환갑이 다 됐소, 젊은이. 이게 지금의 나요." 

대사는 내가 사극톤으로 살짝 과장한 거임 ㅋㅋ

전탱님과 징기님과 나는 "음..." 뭐라 말 하기 힘든 기분에 사로잡히며 아련한 눈으로 도적님을 보는데

법사님이 한 마디 하심.


"나는 환갑이야. 이 영감탱이야. 나이 핑계 대지 말고 좀 잘 해봐!"

대사는 내가 다소 과장한 거임 ㅋㅋ

그리곤 두 노인장께서 서로 티격태격하시는 거임. 너나 잘해라, 아니다 네가 더 못했다, 
뭐 그런 얘기가 오고 가는 걸 보면서 

나는 웃겼음 ㅋㅋㅋㅋㅋ 어르신 두 분 좀 귀엽기도 하고 ㅋㅋ 아마 전탱님이나 징기님도 비슷했을 듯


어쨌든 3넴 재트라이 시작.

이번에도 암흑파동을 두 번 봤지만, 도적님만 한번 눕고 3넴 클리어. 

참 이상함 블러드 없이도 이렇게 잘 될 수 있는데 아깐 왜 그랬을까..... 어째든



근데 4넴 들어가기 직전, 징기님이 법사님보고 한 마디 하심

"그래도 실타래 10단인데 영약은 드셔야죠, 영감님."

그러자 법사님이 노발대발하심 자기가 다 알아서 한다고

그러자 징기님이 다시 지적하심

"아니, 솔직히 그 렙에 10단 오는 것도 그런데 마부 하나 안 발라놓고....."

그러자 법사님 막넴 앞 첫 번째 쫄 잡다 말고 파탈 ㅜㅜ

그리곤 파창이 아닌 일반챗으로 욕을 몇 마디 하시더니 귀환타심;

하하;


이거 어쩌나 고민하는데 전탱님이 그냥 넷이서 막넴 잡자고 하심

넷이 잡음. 

좀 빡세고 오래 걸리긴 했지만 도적님만 이번에도 전봘 한번 받고 무사 클리어

끝나고 타임을 보니 45분 가까이 걸렸음 ㅋㅋ

힘들었지만 두 노인장 덕분에 재밌었음 ㅋㅋㅋ


확실히 와우란 게임이 오래된 게임이 맞구나 라고 느낌. 20주년 축하함.

그런데 반전이 있음 




위 이미지는 오늘의 두 노인장 법사님과 도적님의 끝나고 나서 op성적임

맨날 회색 점수만 받다가 모처럼 녹색 점수를 받으셨음

반전은 뭐냐면 그렇게 많이 죽었는데 중대한 실패 부분의 점수가 100점 만점이란 거임

바닥을 밟고 죽었다든지 실수해서 죽은 건 없었단 뜻임


걍 힐러인 내가 살려드리지 못했던 거임 ㅜㅜㅜㅜㅜㅜ


미안해요 어르신들 담에 또 만나면 그땐 꼭 잘 살려볼께요

오늘의 일기 끗





Lv20 사랑하는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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